펑카프릭 부슷다의 가마우지 입니다
펑카프릭 부슷다, 림지훈, 김반장과 함께한 아소토 유니온에서부터 이어지는 한국 소울 뮤직의 역사에 한 자리 차지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07 한국대중음악상)
그 중 가마우지라는 4번째 트랙을 추천합니다.
참 평화로운 느낌이 들지요.
오늘처럼 살짝 비 온 뒤 갠 날에 거리를 걸으며 들어도 참 좋습니다.
F로 시작하는 FUNK 음악 장르의 앨범입니다.
Funk를 즐기는 방법은 각 악기 하나하나를 구분해서 들으려고 해보신다면 좋을 겁니다.
많은 악기가 각자의 위치에서 살짝살짝 간 보며 서로 다른 리듬을 만들고, 그 위에 현재 솔로를 담당한 메인 악기가 얹어집니다.
간질거리는 리듬의 섞임과 연주자들의 솔로가 전환되는 과정, 그리고 솔로 그 자체.
그런 뒤섞임과, 각자 뽐내다가도 다음 사람에게 양보하고, 서로 빛내주며 다른 이가 빛나는 순간을 구경하는 그런 마음.
그런 연주자들의 마음을 대리 감상하는게 funk를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흑인음악을 잘하는 한국인 밴드가 또 있을까요. 또 있겠죠. 몰라서 글치.
(그런 의미에서 Common ground도 추천하겠습니다 Groove on Tonight)
김반장이 아소토 유니온 하던 시절에서 나왔던 얘기처럼, “‘왜 하고 많은 본토의 ‘훵크 마스터’들을 놔두고 당신들이 만든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 된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입니다. (참고 할 평론: https://www.weiv.co.kr/archives/8026)
밴드의 몸통격인 오르간의 림지훈이 이후로 한국의 뽕을 탐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색채가 오르간에서 심심찮게 묻어납니다.
본토의 어쩌고를 따라한다고 어쩐다들 하지만, 결국은 그 사람이 살아온 유일무이한 인생의 길 때문에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뭐라도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 미묘한 차이가 참 즐겁습니다. 음악을 다채롭게 만들어주고요.
실제로 요즘 무르익은 힙합에서도 그것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러니, 우리는 무언가 좋다고 생각하면 구태여 재구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히 그들의 문화를 재구현한 것 이상으로, 분명히 특별합니다.
그럼 안녕~
더 많은 얘기는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참조하겠습니다.
이 앨범에 대한 살짝의 역사와 정보, 그리고 funk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다른 트랙이 들어보고 싶으신 분을 위해 전곡 앨범 링크를 올려드립니다.
2번째(속이 꽉 찬 남자), 3번째(Ali), 6번째(평화다방) 트랙을 추천합니다. (https://youtu.be/45NlJVPuB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