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따라잡기 18일차

비가 오는 일요일 밤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모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3분 남짓동안 주은 행운들입니다.
사실 저는 뿨킹 위선자입니다. 오타니 따라잡기도 행운 많이 쌓아서 로또 한 번 당첨되길 바라는 몹시 불순한 마음에서 하는거고요. 보이는 쓰레기를 다 줍고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뿨킹 위선자인 저도 저 아파트 단지의 일부 입주자 분들은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 많은 지역들이 그러하듯 아파트 주변에 새로운 단지가 조성되고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은 저 아파트 주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학군도 조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아파트의 학부모들 단체 행동에 나선바가 있습니다. 주변에 새로 조성되는 지역에 임대주택 아이들이 같은 학군으로 묶인다는 이유였죠. 저 아파트는 그래도 인근에선 가장 집값도 높았고 상대적으로 잘사는 곳이라고 일컬어졌거든요. 동네는 한창 떠들썩했고 서명운동을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군은 재조정이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나 그 씁쓸한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군요.
저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파트 단지 주변 아이스크림 가게나 편의점에서 사먹고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질 낮은’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걱정하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버리라고 가르치진 않았을텐데 왜 이렇게 많은지 당췌 의문입니다.
기분이 오묘한 일요일 밤입니다. 내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이니 술 한 잔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잠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