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취미
블로그에 소소하게 영화 리뷰도 써서 올리고 일기도 막 적고 잡다한 거 적어서 올리곤 했었는데
어느순간 귀찮아지더라구용
그래서 한 삼~사개월 쉬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지 뭡니까?
그래서 간만에 일기 적어 올리고 요즘 본 유튭 영상 얘기도 막 쓰고
진짜 쓰고 싶은거 쓰니까 이게 또 다시 재밌네여
돌이켜보면 블로그에 글 올리는게 귀찮아지고 힘겨워졌던게
의무감이 생겼을 때였던거 같네요
다시 초심을 찾으러 저는 떠나보겠읍니다…
어디다 적어야할지 애매해서 일단 영화 게시판에 올렸는데 이것만 쓰면 좀 안맞는거 같으니까 부끄럽지만 제가 쓴 영화 리뷰 일부를 첨부해보겠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막 적은 진짜 내 감상일 뿐이니까 따뜻한 눈길로 봐주는걸로~~~
*영화 어톤먼트 리뷰 스포 짱마늠
그럼에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있다. 세실리아가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 로비의 새파란 눈동자가 그런 것이다. 내게 이 영화는 물론 그 줄거리도 매력적이지만 아름다운 이미지로 더 각인된 것 같다.
이번 감상은 몇 년만이더라. 아마 2년은 넘은 것 같다. 그래서 까먹은 부분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 아, 얘 이랬었지! 브라이오니 얘 때문에!
당시에는 브라이오니를 정말 죽일듯이 미워했었다. 브라이오니의 시점에서 영화가 전개되지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내 시야가 넓어진 건지, 아니면 여러번 반복해서 봤더니 좀 더 여유로워진 건지. 납득이 갔다. 브라이오니가 어쩌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는지.
사실 나이만 따지면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13살이면 한국 나이로는 열 넷, 많으면 열 다섯이니까 말이다. 중학교는 입학했다는 거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환경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브라이오니의 감정적 미성숙이 조금 더 와닿는다.
먼저 집안 분위기야 말할 것도 없을 거다. 부잣집 따님에 시대도 1935년이니 정숙함이 요구 되었겠지.
게다가 모시는 집안의 아가씨와 사용인 사이의 관계는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다. 아마 어린 브라이오니에게는 그게 일종의 ‘있을 수 없는 일’ 아니었을까. 특히 그녀의 언니 세실리아가 로비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을 거라고 본다. 그러니 세실리아와 로비가 함께 있는 몇 장면들을 봤을 때 세실리아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한다.
게다가 나는 어린 시절의 브라이오니를 보다 보니 이런 느낌을 받았다. 얘… 사회성이 좀 부족한 거 같은데?
뭐랄까. 남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가장 중요해 보였다.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야하나? 타인과 감정의 교류가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장면들을 본인의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자신의 판단 외의 것들이 있음을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그 모든 게 종합되어서 세실리아와 로비 둘 사이에 흐르는 무언의 기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라.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브라이오니가 이해하기엔 그녀가 너무 미성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