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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예능

닉네임beta

23.03.27

제가 주말에 스즈메 보고왔는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1. 가장 큰 문제 고양이새끼는 왜 트롤짓을 하는가?

: 나중에 미미즈 위치를 알려준거라고 밝히긴 하지만 결국 스즈메랑 놀고싶어서 남자한테 자기 책임을 전가시키고 심지어 그 사실을 숨겨 도시를 지진이 날 위기에 처하게 만든거 아닌가요? 이 사악한 빌런을 보고 왜 사람들이 귀엽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2. 두번째 고양이는 누가 탈출 시켰는가?

: 흰 고양이가 탈출시킨거면 그 이유도 없고 진짜로 도시 지진으로 다 부셔먹을 생각이였던걸까요?

3. 남자는 폐허의 위치를 왜 모르는가?

: 대대로 전해져 오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요석이 박힌 위치를 모르고있었음.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한건가? 게다가 할아버지는 두번째 고양이가 탈출한걸 보고 ㅈ됨을 느끼긴 커녕 태연하게 반응함

그 밖에도 이상한 부분이 많지만 영화니까.. 하면서 넘어가는데 이건 진짜 도대체 이해가 가지가 않네요..

사실 밤을 새고 영화관에 가서 심신미약으로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걸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도른자

23.03.27

개연성 진짜 없어여 신카이마코토 감독영화들이 다 그럼.. 걍 그러려니하고 연출이랑 노래만 잘감상했어요

3094863

23.03.27

고양이와 스즈메의 관계는 스즈메와 이모의 관계로 보면 됩니다. 스즈메가 고양이에게 생선이랑 물을 주며 우리집 아이가 될래? 하는 것과 스즈메가 엄마를 찾아떠난 후 홀로 있을 때 이모가 와서 우리집 아이가 되라고 하는 것 과 같습니다. 즉 다이진(흰고양이)는 스즈메의 아이가 되기 위해서 요석이 아닌 고양이 가 되었고 자신을 대신할 요석을 구하기 위해 소타(남주)를 요석으로 변하게 한 것 입니다. 후반에가면 스즈메는 소타를 대신해서 요석이 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다이진은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소타였음을 깨닫고 스즈메를 도와 다시 요석이 됩니다. (이때 자신을 희생하여 소타를 구한다는 것이 이모가 자신의 20,30대를 버리며 스즈메를 품은 것과 같은 사랑으로 보입니다.

닉네임beta 글쓴이

23.03.27

오 감사합니다 글 쓰고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네요

3094863

23.03.27

두 고양이의 존재가 좀 당황스럽고 갑작스러울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두 고양이는 수호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본의 전통 축제인 히나마츠리에는 인형을 두는 풍습이 있는데 동쪽에는 검은색 인형, 서쪽에는 흰색인형으로 각각 사다이진과 다이진 입니다. 사다이진의 등장은 다이진을 데려오기 위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3094863

23.03.27

작중 전개가 좀 너무 매끄럽고 순탄한 느낌일 수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흰고양이가 사람과 행운을 불러들인다고 여겨지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이진을 쫓는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은 전부 스즈메에게 우호적이면서 도움을 주고 옷이나 모자 등을 주는 등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다이진이 평가가 좋지 않나 싶네요 ㅎㅎ (저의 짧은 지식과 뇌피셜로 가득 차 있는 글입니다)

닉네임beta 글쓴이

23.03.27

아! 배경을 들으니 더 이해가 잘되네요 좋은 해석입니다 ㅎㅎ

3094863

23.03.27

추가적으로 일본 신화중에 지진을 긴 검은색 메기 형태의 괴물로 보고 이 메기가 세상에 나오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기가 나오지 못하게 억누르는 신도 존재하며 억누르는데 쓰는 바위가 요석이라고 하네요..

yuc

23.03.27

다이진도 소타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인간, 그것도 아이였던걸로 추정됩니다. 전대 요석의 강요로 요석이 됬겠지요. 천천히 신의 그릇이 되어, 지금은 다이진이 되었습니다. 다이진이 트롤짓했다고 하시는 부분은, 다이진 입장에선 이해가 됩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스즈메와 있기 위해서 자신을 요석으로 만드려는 소타를 대신 요석으로 하고, 소타가 요석이 되기 위한 여정을 안내합니다. 사다이진에 대해서는, 추측입니다만, 둘이 가족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어미고양이처럼 덜미를 물고 교육하는 모습도 나오고요. 하지만 다이진은 스즈메와 가족이 될수 없다는것을 알고 포기하죠. 사다이진은 아마도, 자신과 다이진이 요석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을 지고, 그 과정에서 스즈메와 소타를 지키기 위해 동행한 것 같습니다.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23.03.27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가장 큰 문제 고양이새끼는 왜 트롤짓을 하는가?:

원숭이 손이라는 개념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이진은 신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세세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이진은 스즈메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즈메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려고 합니다. 스즈메가 원하는 것은 뒷문을 닫는 것이죠. 정확히는 소타와 함께 뒷문을 닫는 것입니다. 다이진은 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뒷문의 위치를 알려주기만 하고 소타를 요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에 이르러서야 다이진도 스즈메가 원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던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다시 요석이 된 것입니다. 트롤이 맞죠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23.03.27

2. 두번째 고양이는 누가 탈출 시켰는가?:

이는 영화에서 분명한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다이진 요석이 뽑혀 나가자, 사다이진 요석만으로는 미미즈를 버틸 수가 없어서 뽑혀져 나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진이 뽑았을 거라는 추측도 있으나, 다이진이 사다이진 요석을 뽑을 명분이 없다 아입니꺼 명분이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23.03.27

3. 남자는 폐허의 위치를 왜 모르는가?:

이것도 참 이상하긴 한데, 폐허가 옛날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많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요석이 박힌 위치도, 이승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저승을 기준으로 한 거 같기도 하고요. 대충 서쪽 어디랑 동쪽 어디쯤에 박혔다... 정도로 인수인계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다가 서쪽 어딘가에 폐허와 뒷문이 생기면 요석도 같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토지시는 극한의 3D 직종임이 틀림없습니다...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3094863

23.03.27

두번째 고양이 사다이진이 나온 이유는 다이진을 데려오기 위함이라는 근거가 작중 세번 나오는데

1. 소타의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사다이진을 보고, 존대말을 쓰면서 스즈메를 따라가겠냐고 묻는점.

2. 휴게소에서 타미키에게 빙의하여 타마키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함으로써 작품 초반에서 스즈메가 이모에게 느끼고 있던 미안한점 등을 서로 이해하게 되며 더욱 가까워 지는 것 입니다. (영화가 짧아서 서사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있는데 이는 타마키의 주제가의 가사 속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3. 사다이진은 다이진을 제압하고 다이진을 문채 다시 차로 들어가 가기로 합니다.

즉 사다이진은 강제로 뽑힌것이 아닌 스스로 나와 문제 해결을 돕는 조력자로 볼 수 있습니다.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3094863

23.03.27

소타(남주)쪽 이야기가 사실 애매한 부분들이 조금 많은데 이는 원래 작가는 소타를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설정하여 선생과 학생 과 같은 유대 관계로 이어가고 싶었으나 투자자 측에서 너의 이름은 이나 날씨의 아이와 같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넣어달라고 해서 어느정도 완성된 스토리를 바꾼거라고 하네요

@3094863

항구를떠도는철면수심

23.03.27

아하 사다이진은 다이진을 다시 꽂아넣기 위해 나온것이군요

다이진에 비해 "어른스러운 신" 이미지가 강한 이유가, 말씀하신대로 사다이진은 스스로 나와 문제 해결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스즈메가 금사빠가 된 이유도 소타 캐릭터가 바뀌어서 그런가보네요 ㅋㅋㅋ

@3094863

3094863

23.03.27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쓴것중에 틀린 부분이 있네요.

1. 사다이진의 등장

사다이진은 스스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본래 다이진과 사다이진은 각각 미미즈의 꼬리와 머리를 각각 서쪽과 동쪽에서 막고 있었습니다. 꼬리를 막던 다이진이 빠지게 되자 미미즈를 억누를 수 없던 사다이진이 뽑힌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