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지류의 매력을 아십니까
거미, 지네 주의
뱅장님이 파충류 키우고 싶어하셨지만 뭐 귀찮아서 포기했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파충류보다 10배는 손이 덜 가는 절지류를 추천합니다. 사육 용품은 케이지, 바닥재, 온열기구, 먹이가 전부일 정도로 간소하고 관리도 물과 바닥재 교체, 먹이주기 외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증말 간소하죠?
관심은 있는데 독이 있어서 싫다 이런 분들은 밀리패드나 식초전갈같은 독 없는 아이들도 있으니 한번 키워 보세용
요즘은 파충류나 양서류도 귀여워해 주는 사람이 늘었는데 아직 절지류는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매력을 알리고자 써 봅니다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 것이었으면 좋겠지만 거의 10년 전에 키우던 아이들이라 사진이 날아가서 제가 카페에 포스팅했던 것들을 찾아왔습니다.


손톱만하던 사우스 틱테일이라는 건계 전갈입니다. 옆에 있는 하얀 덩어리가 면봉 대가리인 걸 생각하면 증말 작죠?
개인적으로 입문할 때 전갈이 키우기 좋다고 생각하는데, 꼬리만 핀셋으로 잡으면 아무것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지네, 거미는 핀셋으로 잡기가 애매해서 몸을 툭툭 쳐서 통에 넣고 이동하는 식으로 보통 옮기는데 전갈은 꼬리 잡고 휙 옮기면 돼서 정말 쉽습니다.

24cm급 베트남 자이언트 센티페드입니다. 무려 3번이나 탈출했고 탈출 중 제 손가락을 물어 퉁퉁 붓게 만들었드랬죠. 그래도 애정할 정도로 지네가 주는 간지는 남다릅니다

18cm 정도 됐던 골든 어스 타이거입니다. 타이거라는 이름답게 금색 몸색에 입 양 옆에 흰 털이 있습니다. 약간의 버로우성을 띠는 종 답게 굴을 만들어 놨습니다

사람들이 절지류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아시안 포레스트입니다. 사우스 틱테일과 같은 전갈이지만 습계라 몸과 집게가 크고 독이 약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골든버스트입니다. 이때는 어릴 때라 등이 약간 어둡지만 클수록 예쁜 파스텔톤 금색이 됩니다. 수명도 수십년으로 길고 성격도 순하고 완벽한 아이입니다

팜포베테우스 인시그니스 유체때 모습입니다.

바로 위의 어린 인시그니스가 20cm정도 돼서 탈피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탈피 껍질

마지막은 길에서 잡아온 들풀거미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늑대거미, 닷거미류, 깔대기거미같이 키우기 재미있는 거미들이 많습니다. 이런 애들은 겁이 많아 잘 물지도 않고 물려도 별로 안 아프니 한번 잡아다 키워보세요,,
이렇게 몇 장밖에 못 보여드렸지만 모두 외형이 천차만별인 걸 보고 절지류의 관상동물로서의 매력을 조금은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혐오감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해합니다. 저도 수십마리 키워봤지만 겁이 많아서 아직도 먹이용 메뚜기가 손을 타고 올라오기만 해도 기겁하고, 손가락만한 거미가 핀셋 타고 올라와도 무서워 합니다. 그래도 절지류가 마냥 혐오감만 주는 생물은 아니라는 것만큼만~ 알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