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검색이 취미인 사람이 찍은 생물 사진과 TMI
-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못된 설명과 이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뱁새라고도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입니다. 언제 봐도 귀엽네요. 작고 날쌔고 가만 있지 않아서 사진 찍기 어렵습니다. 코리안 유교 사상으로 밥상머리 교육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겨울철 산 길 가 수풀에서 30마리 정도 (혹은 그 이상) 짹짹 거리며 떼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아마 먹이를 찾기 위해 대규모 이동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오목눈이’하면 떠올리는 흰 깃털의 새는 흰머리오목눈이이며, 이름이 비슷하지만 계통 분류상 과 단위에서 구분됩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 흰턱딱새과, 흰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 오목눈이과 입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과 단위는 인간(영장목 사람과)과 개코원숭이(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를 구분할 정도로 큰 단위입니다. 그러니 흰머리오목눈이를 뱁새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 아아… 해냈구나 뱁새)

하천 공식 일짱 왜가리입니다. 왜 일짱이냐? 하천에 걷다가 왜가리를 보면 사람도 쫄릴 만큼 크기가 큽니다. 싸움의 세계에는 기술이 같다면 피지컬이 큰 영향을 미치죠.
왠지 멍 때리는 모습이 자주 찍힙니다. 사이타마도 그렇고, 압도적인 강함은 시시한가봅니다.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요 나비는 암수의 모양이 다른데, 암컷 나비의 날개 끝 부분이 검고, 표범나비아과에 속하는 나비라 그렇게 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네이밍이네요.
이름이 길어서 자꾸 요 나비라고 하게 되는데, 아무튼 요 나비는 네발나비과에 속합니다. 말 그대로 다리가 네 개 입니다. 아니, 모든 곤충의 다리는 6개라고 초딩 때 배웠는데 말이죠?
머리와 가까운 첫 번째 다리 쌍은 퇴화된 상태로 접혀서 가슴에 딱 붙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관을 흔적기관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꼬리뼈는 인간의 아주 먼 조상에게 꼬리가 있었다는 것을, 고래의 골반뼈는 고래의 아주 먼 조상에게 다리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흔적기관의 중요한 역할이죠.


한국에서 가장 흔한 딱따구리인 오색딱따구리입니다.
나무를 아주 다 조사놨네요. 나무한테 너무하잔슴~~~ 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색딱따구리는 나무 안에서 나무를 파먹으며 나무를 조지는 애벌레를 쪼아먹기 위해 나무를 쪼아댑니다. 이게 뭔 말이야. 아무튼 나무 안에 있는 애벌레를 사냥하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에서는 오색딱따구리를 ‘나무 의사’라고 표현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꺼무위키에 따르면 동고비를 쪼아서 뇌를 빼먹었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고비: 살려줘

밭일 하다가 찍은 동애등에입니다. 파리랑 다르게 질병을 옮기지 않으면서 분해 능력이 뛰어나 환경 정화 곤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나봅니다.
근데 그보다 더듬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위아래로 흔드는데,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동애등에를 태고의 달인 벌레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무 친 귀여운 집토끼입니다. 집토끼인데 바깥에서 찍었습니다. 집 근처 공원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야생 토끼는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귀엽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섭게 생긴 경우가 많죠. 집토끼는 가축화된 굴토끼입니다. 외래종이기 때문에 야외에서 저렇게 귀여운 토끼를 본다면 아마 반려동물로 키워지다 유기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람쥐썬더-! 가 아니라 청설모입니다.
청설모란 표현은 원래 청서의 털(청서-ㄹ毛)이라는 뜻이었으나, 청서보다 청설모가 더 많이 사용되어서, 청설모도 올바른 표기로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자장면→짜장면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다람쥐와는 속 단위에서 갈라집니다. 다람쥐는 다람쥐과 다람쥐속, 청설모는 다람쥐과 청설모속. 속 단위는 인간과 침팬지를 구분할 정도의 단위입니다. 그만큼 생태가 많이 다른데, 대표적인 차이로는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고, 다람쥐는 겨울잠을 잔다는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 보세요. 눈 오는데 혹한기 훈련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입니다. 편의상 길에 사는지 집에 사는지에 따라 길고양이, 집고양이 등으로 부르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아직 다른 종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집토끼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자체가 가축화된 외래종이며, 길에서 보는 대부분의 고양이는 유기된 고양이입니다.
참고로 한반도에 자생하던 고양이과 동물은 삵, 스라소니,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표범 총 4종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삵을 제외하고는 모두 멸종했습니다. 멸종에는 해수구제사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수구제사업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총독부가 위험성을 명분으로 야생동물을 모조리 사냥한 정책입니다. 제국주의야~ 가라~ 재미없다~



탐조하시는 분들의 일등 방해꾼, 까치입니다. 지능이 매우 높아서 맹금류도 파티 모아 레이드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는 다쳐서 낙오됐다가 치료받고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까봉이란 이름의 까치가 소개된 적 있습니다. 실제로 겁나 똑똑한 게, 이름을 부르면 날아오고 TV를 켜달라고 하면 리모콘으로 티비도 켜줍니다. 잘 키운 까치 저보다 낫습니다.
유라시아까치의 아종으로 취급되다가 비교적 최근 별개의 종(Pica Serica)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아직 국립중앙과학관 등 국내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유라시아까치의 아종으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유라시아까치의 아종 중 하나인 유럽까치의 학명은 Pica pica pica입니다. 거의 뭐 삐갯삐깻삑궷츢



멧비둘기입니다. 크게 설명할 건 없는데 첫 번째 사진이 화내는 것처럼 귀엽게 찍혀서 올렸습니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와 다르게 한 마리나 두 마리, 적은 수로 활동합니다.
멧비둘기라고 산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가끔 사진처럼 도심으로 내려와 고양이 밥을 훔쳐 먹기도 합니다. 그리곤 개같이 모른 척



박새입니다. 굉장히 작고 귀여운데, 유튜브에는 박새가 자기 몸집만한 참새를 사냥하는 모습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흔한 일은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작은 애벌레를 사냥합니다. 무튼 외모가 다가 아니군요.
쇠박새와는 전체적인 크기와 배 가운데 검은 무늬로 구분합니다. 넥타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쇠박새는 배에 무늬가 없고 턱 아래에만 검은 무늬가 있습니다. 턱수염이라고도 부릅니다.

역광이라 화질구지가 된 물까치입니다.
물까치 처음 보고 예뻐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하필 카메라 안 들고 나갔던 거임~ 나중에 우연히 봐서 찍었는데 카메라 설정 제대로 안 돼있던 거임~~~ 개빡치잔슴~ 그래서 사진이 이상한데 제대로 보시려면 구글링 추천드립니다. 예쁩니다.
까마귀, 까치, 어치와 함께 까마귀과 동물입니다. 까마귀과 동물답게 능지가 좋다고 합니다. 다만 까마귀나 까치보다는 덩치가 작아 영역 다툼에서도 밀리고, 경계심도 많아 도시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예 못 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떼지어서 이동하곤 하는데(아마 먹이를 찾는 듯), 푸른색 날개가 여기저기 펄럭거리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작년 가을 쯤부터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사진이 많지는 않네요. 올 봄에 많이 싸돌아다녀야겠습니다. 쓸 데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