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을 굴려줘
http://npbstats.com/glossary-kor/%ed%8c%8c%ed%81%ac%ed%8c%a9%ed%84%b0/
다른 기사에서 하도 한 얘기긴 하지만…
WBC B조 경기는 도쿄 돔에서 치뤄집니다. 도쿄 돔은 공기압식 돔 구조로 발생하는 상승기류, 실외에 비하면 건조한 환경, 마름모꼴 외야 담장으로 인한 짧은 좌우(100m) 등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 홈런이 잘 나는 구장입니다.
소위 말하는 탁구장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일단 공을 안 띄우는 편이 유리할 겁니다. 땅볼을 굴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표팀 투수들 GO/FO(땅볼/뜬공, 1보다 클수록 땅볼을 많이 유도한다는 뜻)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고영표도 크보 선발 중에선 손가락 안에 드는 땅꾼, 정우영은 크보 역대급 라인으로 들어가는 땅꾼 불펜 요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라운드로 아무리 공을 굴려도 수비수가 말아먹으면 다 무소용일텐데, 그래서 김하성과 현수 에드먼의 활약이 더 중요합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7311521&memberNo=25448623
OAA라고, 따지면 상당히 복잡한데 아주아주아주 러프하게 말하면 숫자가 클수록 수비를 잘한다는 뜻인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2022년 김하성은 (WBC에서 뛰게 될) 유격수 자리에서 +6으로 메쟈 유격수 중 9위, 현수 에드먼은 유격수에서 +11, 2루에서 +8을 기록하고 2021년 2루수 골드글러브(수비를 가장 잘 한 선수), 2022년 멀티 포지션 필딩 바이블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최소한 2루-유격의 키스톤을 이룰 선수들의 수비력은 검증된 셈입니다. (어제 오지환은 잊고… 오늘 김하성은 송구 불안했지만 호수비도 했고… 에드먼 수비는 명불허전이긴 했습니다.) 본 게임에서는 실책 없이 잘 하길 바랍니다. 첫 경기 고영표일텐데 어제처럼 하면 큰일납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연습경기를 쭉 보다가 이상하게 뜬공이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어제 경기에서 투수들이 아웃카운트 24개를 잡는 동안 뜬공은 딱 4번 나왔고(곽빈 2, 정철원 1, 김원중 1), 오늘 27개를 잡는 동안 뜬공은 4번 나왔습니다.(박세웅 1, 정철원 3) 원인이 뭔지 파악할 능력까진 없습니다. (타자 성향이 그런건지, 구종 선택은 어떻게 한 건지 온갖 걸 다 따져야 해서) 신기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