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참 좋았습니다.(스포포함)

작년쯤 이었나 영화 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도 컸지만
걱정이 컸습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들인데 과연 이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막상 보고나서 느낀점 기대보다 더 잘만들었습니다.
무결점이라고 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진짜 공을 많이 들였구나 느꼈습니다.
기존의 슬램덩크 애니에서 아쉬움이 모션의 부자연스러움,속도감 이었는데 기술적인 부분(3D)를 잘활용해서 그런지 농구경기가 주는 역동감과 속도 그리고 경기와 스토리가 교차되는 편집도 좋았습니다
(영화의 오프닝과 경기 마지막 9초의 씬은 극도의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다케이코 이노우에 작가의 작화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되더군요.
음악도 우리가 아는 그 주제가들은 없었지만, 작품의 무드와 잘어울리는 곡들이 쓰여서 좋았습니다.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것은 극복 그리고 치유를 가장 잘 나타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해봤습니다.
설정상 168cm로 포인트가드치고도 상당히 작은 신장, 마른체격의 소유자. 클래식포인트가드의 전형이라 할수있는 속도,드리블,패스가 좋았지만 짧은 슛거리, 수비에서의 약점 등 핸디캡을 가지고있기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기도 했고
또 개인사로는 아버지와 형을 일찍 떠나보냈었기에 송태섭과 그의 어머니, 모두 힘든시기를 보내었죠.
송태섭이란 인물이 겪엇던 상실,방황,좌절을 극복하면서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작품의 주요흐름이였다고봅니다.
자칫 신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기존의 슬램덩크 스토리에 하나의 서사를 잘 녹여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도 안감독님은 애재자 재중군을 잃은 아픔,죄책감을 강백호나 서태웅을 통해 극복하는것처럼....)
20년 넘게 다케이코 이노우에 작가에게 슬램덩크의 속편 또는 영화화에 대해서 언제나팬들은 많은요청이 있었고 본인에게도 큰 숙제였는데 이번작품으로 그 숙제를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흔한말로 성불했다고 해야되나...
슬램덩크 팬들에게 줄수있는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줬기에 영화를 다보고도 뿌듯함이 계속 남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