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QM 최애 벌스와 이모저모
프로듀서 HD BL4CK의 곡 ‘방아쇠 (Feat. QM, TakeOne)’입니다.
친한 동생은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해
그때 내 속으로 드는 생각은
절대 될 리 없는데
그 순간 국문과 전과해서
취업준비나 하라던
어떤 형 인정은 너가 아닌
남이 해주는 거라며
넌 고집이 아닌 아집
회사가 널 방치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너가 빈지노면 방치되어 있었겠니
미안 형이 원래 좀 직설적
형을 봐 나도 원래 꿈은 가수지만 점점
현실을 깨닫고 취미로 노래를 해
너도 취업하는 게 내 눈엔 좋아 보이는데
당신의 실패를 씌우지 말란 내게
왜 갑자기 화를 내?
이 ____
그때 욕 못한 걸 난 후회하네
그때 겨눠지는 총구
카페 창문에 그 새끼 얼굴이 겹쳐
보이네 하필 비슷한 모자를 벗어
문제는 옷이 아닌 나 놀라는 게 적어지고
입과 귀는 보수적이야 변화가 두려워지고
약자를 돕기 위해 나는 원하지 힘
올바른 이들은 왜 죄 다들 가난한지
이것들은 혹시 핑계와 자기합리화와
사연팔이와 보기 좋은 옷걸이일까
옳다고 믿는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길 바라며
퍼뜨리고 있지 나의 삶을
근데 그게 다시 날 바닥으로
당기고 끌어 내리네
지뢰밭에 혼자 외롭게 사는 삶은
QM님 가사만 가져왔어요.
<WAS>, <HANNAH>와 <돈숨>이라는 수작 이상의 앨범이 있고 그 안에 있는 많은 트랙을 즐겨 듣는 팬입니다만,
그럼에도 굳이 QM님의 곡이 아닌 피처링 벌스를 가져온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제 상황과 비슷해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TMI지만, 저도 QM님과 마찬가지로 문창과에 진학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문창과가 뭐야? 국문과야? 이런 식의 이야기를 지겹도록 들어었어요.
글은 취미로 써, 까놓고 너희만의 리그 아니야? 라는 말도 간간히 들리고요. 공격적인 어투보단 걱정 어린 말이긴 했지만 당시엔 괜히 듣기 싫었고 자신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나이가 하나둘씩 먹다보니 글보다는 돈을 생각하고, 글쓰기보다는 돈계산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상이 현실을 따라가기엔 너무나 느리단 느낌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이 곡 듣고 있으면 혼자 걷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있는 기분도 많이 들고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특히 벌스 도중 시원하게 욕 박을 때마다 속이 뻥~~하고 뚫립니다. 이 노래 나온 게 18년도로 기억하는데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나가본 적이 없네요.
추가로 테이크원님 마지막 한 줄로 세상 짜릿함도 더해요.
내 미래에 이 말 한마디만 전해
__ 부디 가치 있었길
빵
QM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텤원은 현재 한국힙합이 어딜 향해 가는가에 대한 말을 했는데
QM 벌스에서 씁쓸함 느끼다 마지막 텤원 저 말에 카타르시스 최곱니다.
최애 벌스만 소개하려다 갑자기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내뱉었네요.
QM님 자치구역 생긴 기념으로 글 하나 쓰려다 왠지 이 글도 보실 것 같아 늘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 감사 표하고 싶어 너무 떠들었어요.
ㅋㅋㅋㅋㅋ
옛날에 전 심스(현 27RING)과 냈던 합작 믹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늘 잘 듣고 있어요.
제가 화나님 광팬이라 화나 곡 막 찾아듣다 사클 타고타고 알게 된 게 벌써 7년이 더 된 것 같네요,,
아직 신보 ‘Empire State Motel’ 는 못 들어봤는데 얼른 듣고 기회 되면 이 앨범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p.s. 가사 중 욕은 필터링 했습니다. 처음 쓸 때 모르고 그대로 적었다가 글 날라가 다시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