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추천 - 장문주의] DJ Muggs Special(90‘s)
안녕하세요. Di-Fi입니다.
오늘도 역시 장문의 음악 추천 글을 들고 왔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추천해드릴 아티스트는 90년대를 풍미한 힙합 그룹 Cypress Hill의 DJ이자 프로듀서인 DJ Muggs입니다. 자꾸 80-90년대 드럼통 아티스트를 들고 찾아와 죄송하기도 합니다만 아재의 추억팔이라 생각하시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90년대 미국 힙합을 그리고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치카노(맥시칸-라틴계)문화를 논할때 Cypress Hill을 절대로 뺄 수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DJ이자 프로듀서, 음악과 종합예술 크루 Soul Assasin의 수장인 DJ Muggs는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Soul Assasin 소속으로 치카노 스타일의 타투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Mr.Cartoon-

-역시나 Soul Assasin 소속으로 치카노 문화의 사진과 영상을 제작하는 Estevan Oriol의 작품-
이 외에도 Alchemist 등 굉장히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즐비한 Soul Assasin 이지만 DJ Muggs의 음악만 얘기하는 자리이기에 바로 음악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Cypress Hill의 트랙인 Hits from the Bong(1993년)입니다. Cypress Hill의 정체성(보약류)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음악에서 잘 나타나듯 DJ Muggs 특유의 로우파이하면서도 클래식한 리듬의 비트감과 B-Real의 비음섞인 고음 랩의 조화가 아주 일품입니다.
Cypress Hill의 메가히트 곡 Insane The Brain(1993년)입니다. 소스 하나하나 뜯어보면 굉장히 기괴한 소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로 모아 곡을 완성했을 때의 완성도가 참 좋습니다. 어쩌면 이게 DJ Muggs 최고의 강점이 아닐끄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그의 이러한 스킬이 극에 달한 곡이 있었으니 바로..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House of Pain의 메가 히트곡인 Jump Around(1992년)입니다. 참고로 뮤비에 나오는 DJ는 메탈 밴드 Limp Bizkit의 DJ로도 활동 중인 DJ Leather입니다.
최초에 이 곡은 Cypress Hill의 프론트맨인 B-Real이 녹음을 반대하면서 주인을 찾아 떠돌게 됩니다. Ice Cube 등 몇몇 아티스트들을 거치는 여행 끝에 마침내 House of Pain에게 갑니다.
백인이면서도 Public Enemy의 Chuck D처럼 랩하는 Everlast 의 강렬한 랩에 씬은 환호했고, 이 곡은 당시 유럽 클럽씬의 클래식 트랙이자 아일랜드 청소년들에게는 국가와도 같았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곡이 딱 맞는 주인을 찾아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20세기말 신인이었던 10대 전지현을 스타덤에 올리고 CF 퀸으로 만들어준 삼성 마이젯 프린터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클럽 믹스 버젼)
TMI 한가지는 메인 샘플인 “비명같은 소리”는 아직도 어디서 따왔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간에는 색소폰 소리이다. 심하게 변조한 프린스의 비명소리이다. 샘플 클리어를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다 등 여러가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DJ Muggs는 그런 반응들에 그저 “그거 다 사실이 아니다..” 라는 말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Wu-Tang Clan의 Gza와 함께한 General이란 트랙입니다. 먹스 특유의 눅눅한 톤은 유지하면서도 동부 스타일의 비트를 맛깔나게 찍었습니다. DJ Muggs가 뉴욕 퀸즈 출신이었기에 동부의 바이브 역시 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펄님에게 샵밥두비두밥이 있다면 Funkdoobiest에겐 왑바바루밥이 있습니다. Soul Assasin 멤버인 Funkdoobiest의 히트 트랙들을 DJ Muggs가 모아서 리믹스한 비정규 앨범입니다. 리믹스하기 전 원곡들이 정말 끝내주지만 개인적으론 리믹스 버젼도 참 좋아합니다.
-Funkdoobiest의 Wopbabalubop 원곡-
멕시칸이나 라틴계도 아닌 뉴욕 퀸즈 출신의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DJ Muggs가 어떻게 치카노 문화를 대표하는 예술가 집단인 Soul Assassin을 만들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에서 보면 철지난 문화일지라도 90년대 뉴스쿨 황금기에만 7장의 앨범을 제작하여 4장에 플래티넘과 3장의 골드를 기록하고 DJ Muggs의 스타일과 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프로듀서들을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면만 봐도 그가 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Deliquent Habits와 Funkdoobiest는 DJ Muggs와 Cypree Hill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그룹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고 남은 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