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모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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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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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0
남은 삶이 19분 정도라면, 주저없이 이 앨범을 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용으로 점철된 지저분한 사운드를 참 좋아하는데, 낡은 붐뱁의 나뭇내음까지 난다니요. 마룻바닥에 코를 박은듯 중독됩니다. 한나를 앉혀두고 가난한 청춘을 바라보던 qm은, 돈 더미 사이에 둥둥 떠있는 허상의 섬을 노략하는 꿈을 꾸다, 붉은 뱀이 들어있는 장롱 곁 아늑한 돈 더미 속에서 눈을 뜨곤 불안을 노래합니다. 배가 두둑해져서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풍족한 상태는 권태감보단 불안을 데려옵니다. qm은 뛰쳐나오는 걸 선택하죠.
이 앨범이 제게 올해 최고의 앨범인 이유는, 평론가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자 게임을 하며 가벼이 들을 수 있는, 타격감과 묵직함을 동시에 챙긴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앨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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