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제로 오늘의 일기
침착맨 팝업이 있어 어제 저녁에 서울로 올라왔다.
푸욱 자고 일어나서 관광객 스럽게 점심은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배 두들기며 조금 걸으니 을지로 3가역에 도착했다.
팝업 장소에 들어가니 여기 저기 보이는 침착맨 사진들.
팝업에 가서 사고 싶었던 건 깨팔이 후드였지만
침하하에서 다들 칭찬하던 자수 후드를 직접 보니
너무 예뻐서 깨팔이 배신하고 자수 후드 샀다.
옷을 시착해보고 있는데, 직원분이 “지금 2층에 계셔요!”라고 알려주셔서 당황하며 호다닥 올라갔더니 알 수 없는 분위기로 웅성웅성 하더라.
앞에 분에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라고 물으니
방장께서 카드팩 랜덤깡 하시며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계신다고 알려주셨다.
나는 키가 유난히 작고, 늦게 도착하기도 해 카드 받는 건 반 포기 상태였다.
조금 아쉬운 마음에 그저 방장의 실물만 구경했는데
앞에 분이 “지금 카드팩 열 개도 안 남았어요!”라고 알려주셨고 (감사하다!)
착맨님도 계속 “못 받으신분??!!” 하시길래
나는 손을 힘껏 올려 저요! 저요! 했다.
다행이도 10팩이 끝나기 전에 나에게 주실 수 있었다.
심지어 최고로 갖고 싶었던 침교동이 있었다…
적당히 마무리 후 카드교환 조금 구경하고, 1층으로 내려갔는데
몇몇 분들과 사진 찍고 있는 방장 발견!
호다닥 달려가서 줄 서서 나도 한컷 찰칵…
사실 나는 평소에 자주
침착맨 실제로 만나면 이렇게 해야지! 상상하곤 했다.
- 옼가이~~~~~!!!!!! 하며 사진찍어달라고 하기
- 전주에서 올라왔다고 말하기
근데 실제로 뵙게 되니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수줍게 사진 찍고, 남자친구도 얼떨결에 사진 찍고
못 했던 구쭈 구경을 더 했다.

(손에 수줍게 들린 깨팔이 그립톡)
(지금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소원의 돌에 매일매일 사귀게 해달라고 썼다.
소돌 효과 있어요)
자수 혁필 후드, 곤색 손수건(지디 따라하기 용도), 빵애예요 인형, 카드팩 2종을 더 구매하고
사람들 인터뷰하는 것도 조금 구경했다.
(나도 인터뷰 하고 싶었는데 300만 개청자에게 얼굴 팔리기 좀 부끄러워서 패스)

나는 최고의 개청자니까 전혀 호들갑 떨지 않고
땅을 조금 박차며 약간 신남을 표현하며 팝업스토어를 나왔다.
2024년, 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아
뿌듯하지 않던 연말이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우연스러운 만남 덕분에, 오히려 더 좋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조금은 평온하게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성덕이 되었다는 사실이, 행복한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꽉 차게 만들어주었다.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