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팝업 후기(소소한 카드깡)
저번주 목요일(16)에 팝업을 다녀온 뒤, 고덕 스튜디오 사진도 찍고 거대 침바오도 봤었지만 침하하에 올라오는 카드깡을 볼 수록 가지지 못한 위시 카드들이 계속계속 떠올라서 오늘 팝업을 다녀왔습니다:)
‘나의 하루를 팝업에 쏟는다‘라는 비합리적인 생각과 ‘그래도 카드는 4팩만 사야지’라는 합리적인 생각의 충돌. 마치 합리적인 충동소비자가 된 느낌적인 느낌.
이때,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한 것이 저번주 목요일에도 7시 40분에 줄서서 88번을 받은 뒤 12시 반에 입장했으니 이번에도 비슷할 거라는… 착각.

비슷하긴 개불. 이미 건물 바깥을 한 바퀴 도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오늘은… 아주 긴 하루가 되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줄 서서 기다리니 8시 5분쯤부터 슬금슬금 청자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현장예약 순번 받는데는 웨이팅이 길지 않았습니다. 저번에는 한 대만 있었는데 이제 기계 두 대로 번호를 받아서 정말 햅삐하고 감사했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저번에도 그랬듯이 스타벅스 파미에파크점으로 향합니다. 고착하된 스벅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니 리프레쉬되고 좋습니다. 매일 움직이는 비둘기 떼만 보다가 반짝반짝 멈춰있는 조형물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요.

이 날 스타벅스에서 펜 빌려드린 어머님께서 고맙다면서 편지지와 함께 돌려주실 때부터 묘하게 기부니가 으쓱으쓱 좋았습니다.

애초에 약속을 안잡고 오긴 했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긴 하더라구요. 저번주에는 계산했을 때, 마지막 30번대 되면 갑자기 즐 서라고 뜬 거 제외하고 10시 45분부터 2분에 1명 꼴로 순번이 빠졌었는데, 이번에는 1시쯤 확 순번 빠지기 전까지 4-5분에 한 명 꼴로 빠져서 순수하게 계산하면 저녁 8시쯤 나와서 아찔했습니다. 결국 스벅에도 차 한 잔 더 주문하고 베이글 먹으면서 조용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행히 3시 20분쯤 40번대가 되었고 이번에는 위시들을 얻기 위해 교환 자유 시장도 노리고 왔기에 일찍이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갓청자분들 모두 삼삼오오 모여계시더라구요. 굉장히 신기하고 카드깡 하시는 거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때 카드 정리해서 갓청자님께서 나눔해주셔서 위시였던 침하디와 개딱딱한 돌빵, 설인 83 등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눔 받아간 것같아서 미운둥이가 양심 안에서 움찔거렸습니다. 나눔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카드깡으로는 얻지 못할 카드들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또 침하하에 무료 굿즈 글 올려주셔서 무료굿즈도 명함 한 장 가쟈갈 수 있어서 매우매우 해피했습니다:)

그리고 3시 49분 입장!
거의 현장 예약 대기줄 수준으로 대기줄이 정말정말 길어서 굉장히 당황했는데 스태프 분께 여쭤보니 고덕스튜디오 사진촬영용 입장이 아닌 굿즈 구매용 입장은 바로 가능하더라구요. 아싸리! 해피하게 4팩 고심해서 골라봤습니다٩( ᐛ )و
카드 손으로 까는 거 어려울 거라고 침하하에 올라왔지만 ‘더럽게 까더라도 까지긴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양방향 다 잡아당겼는데 콩알만큼 뜯어져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다행히 갓청자님들이 가위를 빌려주셔서 감사하게도 카드 4팩 모두 깔끔하게 3장씩 찌그러진 부상없이 구출 성공! 중복이 꽤 있었지만 침바오랑 유니콘침착맨이 나와서 너무 햅삐. 위시를 거의 다 채워가 왠지 오늘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습니다!
교환 자유 시장 열어주신 갓청자님께서 침하디랑 침냥이, 군인맨도 교환해주셔서 정말 위시가 레몬맨만 남았었습니다. 레몬… 레몬 한 개 만큼의 상큼한 활력소… 비타민…. 제가 레몬맨 있는지 스리슬쩍 기웃거렸는데 다들 여쭤보면 답변도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고 ’오늘은 레몬맨이 잘 안나오는 날인 것같아요:)‘라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요렇게 원하는 카드들을 많이많이 얻어서 정말 행복했다~~~이말입니다. 교환시장이 있는지 전에는 사진 찍고 굿즈 사고 이후 약속 때문에 돌아가느라 바빠서 몰랐는데, 정말 모두모두 너무 친절하시고 예쁜둥이들 사이에 낀 미운둥이가 된 기분이 들 정도로 인류애가 풀 충전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몬맨은 이날 나온 55도발과 교환하기로 했는데, 교환해주시는 갓청자님께서 그외에 얻지 못한 카드 없는지 여쭤봐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하게도 명품아저씨랑 침갈량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어서 지갑을 빵빵하게 채운 뒤 이후 팝업이 열리면 카드깡해서 나눔도 하고 필요한 도구도 챙겨오고 그렇게 도움되는 갓청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D 인간 하나 개과천선 시키셨습니다, 야라분.
팝업스토어로 이렇게 마음이 따땃해지다니. 침‘s 팝업을 열어준 전문팝업팀과 침착맨님 감사합니다. 침’s 팝업의 장소인 신세계 백화점도 감사합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예쁜둥이 갓청자님들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팝업 2회차로 여기서 끝이지만 다른 분들은 남은 수요일, 목요일에 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가능하다면 실물 침착맨님을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모두모두 정말 감사하다. 굿나잇입니다. 스윗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