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팝업(현장예매) 후기
밤에 심야영화 한 편 때리고 웨이팅을 하러 고터로 갔습니다.
(새벽1~2시 사이에 도착해서 10번대 번호 받았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 막막했는데 게시판에 질문하니 친절한 횐님들이 알려주셔서
아주 약!!!!!!!!!!!!!!!!!
간 진짜 살!!!!!!!!!!!!!!!!!!!!!!!!!!!
짝만 헤매고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춥다고 하셔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다행히 긴팔티+바람막이 차림으로도 춥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추위를 좀 덜 타는 타입인 것 같기는 합니다
니트에 기모있는 후드 집업 정도는 걸치시거나
낮에 좀 더울 것 같다면 도톰한 담요를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이소 간이 의자(5천원 정도 할 겁니다)를 가져갔는데 차가운 바닥에 앉을 필요 없어서 좋았습니다
그 의자는 예전에 슬램덩크 팝업때 만난 옆자리 사람이 먼 훗날 쓸 곳이 있을 거라며 저에게 버리고 간 거였는데
그분 예언처럼 이렇게 유용하게 쓸 날이 오네요 무슨 고전설화도 아니고
고터몰쪽으로 가시면 화장실이 있고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사같은 침순이분이 미리 준비해서 나누어주신 간식들을 받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천사같은 생각을?
나이 먹고 이기심만 그득찬 나 반성합니다.
새벽 내내 기다리면서 그리고 팝업 보고 나와서 당보충 확실히 했습니다
9시 10분쯤 되니 현장 등록을 시작했고
꽤 앞번호를 받은 후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얼른 조지고 다시 왔더니만
사전예약자들이 도착해서 인파가 많이 불어나있더라구요
예약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고 입장 속도가 아주 아주 느려서 막막했습니다
빨간 침착모자를 사고 싶은데 제가 들어갈 땐 남아있지 않겠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습니다만
스튜디오 사진을 안 찍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길래 10시 40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도 사진 찍는 건 별로 관심 없었고… 정 아쉽다면 또 오면 되죠~~!~!!!!
그리고 굿즈 구경을 시작했는데요,,, 저는 구매 예정인 제품들을 매우 매우 줄여 놓은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스트레스볼이랑 침바오랑 이것저것 기본템(?)을 당연히 살 예정이었는데요
사실은 제가,,,,, 집에 굿즈(2d 굿즈)가 엄청나게 많아서 지금 박스에 넣어 탑을 쌓아놓은 상태인데,,,,, 그,,,, 탑이,,,,, 그저께 무너질 뻔했거덩요,,,,,
그래서 모자랑 스티커, 딱 두 개만 확실한 목표로 세워두고 나머지는 상황 봐서 구매할 예정이었습니다.
뭐 나중에라도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온판으로 사면 되죠~~!~!!!!
그래서 일단은 모자부터 장바구니에 넣으러 갔고 침착 모자를 얻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예정과 달리 벌써부터 난관이 발생했습니다
왜냐면 무심코 써 본 베이지 모자가 진짜 무친놈이었거든요….

개이쁘지 않나요???????
전 태어나서 베이지색 모자를 써볼 생각조차 안 해봤고 베이지색 티샸쭈조차 없는데 현장에서 샘플 써보고 놀랐읍니다.
밖에서 거의 착용도 안 할 빨간 침착 모자냐
밖에서도 예쁘게 착용 가능한 베이지 모자냐
고민할 필요 없이 둘 다 산다면 해피하겠지만
굿즈는 포화상태이면서 지갑은 빈곤하기때문에
쓸 일 없는 침착모자가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실용적이지 않은데도 고민할 정도로 예쁘다면 그건 최고의 굿즈라는 말 아니겠습니까?
사실 실용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죠 그냥 제가 용기가 없을 뿐…..

침착 모자 샘플을 현장에서 써본 사진입니다. 쓰는 순간 2D가 된 것 같은 묘한 비주얼이 된답니다
베이지랑 검정 모자는 아마 평범한 6패널 모자였던 것 같은데
침착모자는 혼자만 패턴이 다릅니다
냄비 엎어높은 것처럼 위가 평평한 타입인데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러스트 원본을 보면 약간 네모난 모자로 그려져 있는데 그 모양을 반영한 패턴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날은 침착모자가 11시 50분까진 5개 정도 남아있었는데 12시 되니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자가 만졌을 때 두껍고 견고한 느낌인데 베이지가 특히 튼튼한 느낌입니다
굿즈 중에 허접하게 만들어놓고 5만원 넘게 받는 모자도 많이 봤는데 가격이 3.2(침착모자는 3.8)에 이 퀄리티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매우 매우 강추하는 제품
모자 옆에 옷도 같이 진열 되어있습니다
(여기말고 다른 곳에도 개청자같은 얼뚱상 옷 샘플이 있습니다)
패션에는 관심이 없어서 구경만 했는데 앞면 자수를 보니 센스가 참 좋더라구요



자수퀄리티 촘촘맨
분홍색과 회색(2, 3번째 사진)의 경우에는 뒷판 이미지와 컬러를 맞춘 것 같은데요
이 앞면 자수 컬러가 우유 섞은 듯한 색상으로 빠진 게 아주 센스 있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 되었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밀키한 색상이랍니다
아 맨 위의 멀티컬러는 안 밀키합니다
회색 이븐 베러 맨투맨도 소재가 단단한 게 오래 입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침바오….
사실 한 마리를 분양할까? 했는데요
이것도 건전지를 전원으로 삼아 음성이 나오는 인형이잖습니까?
건전지가 다 되면 새걸로 갈 수 있나? 하고 요리조리 살펴보았는데
일단 제 능력으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음성이 안 나올 거라 생각하니 우울해지더군요
참 귀엽고 징그러운 인형이지만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스트레스볼도 원래는 구매할 생각이 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듯 쫀득한 맛이 없었습니다
약간 유연한 목베개를 움켜쥔 그런 느낌이었어요
움켜쥘 필요 없이 보기만 해도 참 징그럽고 좋은 상품이긴 한데…. 아쉽지만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라임이랑 레몬 중에 고민이시라면
라임이 눈코입 프린트가 더 진하게 보여서 저라면 라임을 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 인기가 있는 쿠션… 놀랍게도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평소에 쿠션을 전혀 안 쓰거든요(베개도 안 씀)
그리고 키링, 스티커, 부채 등등이 진열되어있는 매대로 갔습니다
가격도 부담 없고 여러 개 사기 좋은 상품들입니다만
일단 키링은 달지 않고 쌓아둔 게 집에 두 박스가 있었고………….
스티커는 공간 차지도 안 하고 만만하니 세 개 샀습니다
울면 죽여버립니다 두 장, 그리고 뇌절하지마 글씨가 이뻐서 이것도 한 장

현장에서는 꼭 실제로 쓸 것!!!!!!!!!! 남들에게 보여도 괜찮은 것!!!!!!!!!!!! 그런 것만 고르자는 생각에
방장 얼굴 있는 스티커나 너무 티나는 문구는 자제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다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임맨 스티커가 특히 아쉽군요
쪼리는 발가락이 아파서 안 신기때문에 패스하고
러그는 원래도 안 쓰고 깔 곳도 없어서 패스하고 등등 많은 것들을 넘겼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사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게 좀 있긴 합니다
특히 키캡… 이거 쓰다보면 어차피 지워지잖아!!!!!!! 하고 넘겼는데요
그게 금방 쉽게 지워지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제가 두들기고 있는 키보드만 해도 몇 년을 쓴 건데도 멀쩡한데… 그냥 살걸!
온판 때 이것저것 더 사야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온판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요
횐님들은 나처럼 사지 마시오… 있을 때 한 번에 사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드팩을 딱 한 팩만 샀습니다
사실 이것도 별 관심 없는데 방장이 너무 하고 싶었던 거라고 하니 한 팩 사봤어요



마지막으로 계산 전후에 팝업에 전시된 것들 사진 몇 장 찍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바로 카드깡 실시
N, R, SR 골고루 하나씩 나와서 만족스러웠고요

그리고 교환을 통해 이렇게 바꾸었답니다
1순위였던 레몬맨을 얻게 되어 더 바랄 게 없어요
세 장이 네 장이 된 이유는………. 카드깡 하시는 침순이 곁에서 얼쩡거리다
침바오랑 유니콘 바꾸실 생각 없냐고 여쭤봤는데 그냥 주셨기 때문이랍니다. 왤케 천사임?
그리고 유니콘 카드에 보시면 옷에 있는 별무늬에 홀로그램 들어간 거 보이시지요? 퀄이 참 좋습니다
카드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카드깡하고 교환하고 이런 거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 여유가 되신다면 광장을 한 번 둘러보세요

제1의 목적이었던 침착모자도 까보았습니다
몰랐는데 뒤에도 이렇게 자수가 있더라구요(베이지, 검정 모자도 뒤에 자수가 있습니다. 베이지는 영어로 chim-chak이 써있음)
사이즈는 뒤의 스트랩으로 조정할 수 있고 오른쪽에 남는 스트랩 부분을 끼워넣어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이는 장치 없이 밴드가 들어있는 걸 선호하는데 그런 타입의 모자가 잘 없더군요
아무튼 모양도 이쁘고 만족스러운 모자입니다

덜렁거리는 성격의 피카츄한테 침착모자를 씌워주니 차분해져서 잠들었네요

아 그리고 아쉬운 점은
혼자 가더라도 사진 스팟마다 직원분들이 계셔서 사진을 다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도 원래는 제가 프로 복서처럼 가격하고 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기때문에
며칠간 무하마드 알리 사진을 보면서 열심히 포즈 연습을 했거든요
근데 저쪽은 원래도 직원분이 안 계신 것 같았고
마지막에 출구쪽에는 찍어주는 분이 계셨었는데 제 차례 되기 좀 전에 어딘가로 사라지셨음….
바쁘실텐데 사진때문에 호출하기는 좀 그렇고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다른 분께 찍어달라고 할까 생각해봤지만 소심해서 관두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간절히 찍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요
팝업 오신 분들 다 매우 조심스럽고 상냥하시니깐 횐님들은 저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얘기해보세요~~~
뭐 언젠가는 진짜 박진감 넘치게 원펀을 날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저런 야매가 아니라 진짜 원펀데이를 하게 되는 날이 와도 좋구요
그래픽이 아닌 실존인물의 팝업과 굿즈는 처음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 팝업 재밌게 즐기시길 바라며
비타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