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는 말도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구한말 고봉밥 주의)
팝업을 방문해본 사람으로서 이번 팝업이 침착맨의 첫 팝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면에서나 진행 방식에 있어서나 매끄럽고 짜임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장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서 참 많이 고민하시고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인지 몇몇 분들께서 팝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에 대해 조금 날서있는 답변을 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팝업이 정말 잘 만들어진 팝업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 없이 동의하는 저 역시 몇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균형의 수호자로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니까 말해보자면…
일단 저는 1차 사전예약날 예약 알람 해두고 피시방가서 네이비즘까지 야무지게 켜서 대기순번 55번째로 입장했고………..
시원~하게 7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약 박았습니다ㅋㅋㅋㅋ(재앙의 시작)
일단 제가 왜 7시 예약했냐면요...(눈물)…
분명히 1차 사전 예약 때는 한정 수량 제품들 빨리 품절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빠른 일자로 예약하라고만 하셨고 시간에 대한 언급이 없었거든요…구매제한 안내에서도 스팽글 쿠션에만 1일 한정수량이라고 적혀있어서 스팽글 쿠션에는 관심 없던 저는 반차 쓰고 여유있게 갈 생각으로 7시 예약을 갈겨버린 겁니다….ㅋㅋㅋㅋㅋㅋ
거기에다가 1차 사전 예약 때는 분명히 리유저블백 일별 한정 수량은 없고 팝업 기간 내 소진 시 이벤트 종료된다고 했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일별 한정 수량으로 변경됐습니다…
불안불안 했는데 팝업 첫날 후기 보고 깨달았어요… 나는 심혈을 기울여 뼈치킨을 예약했구나……
사전예약 대성공해서 맘 놓고 있다가 갑자기 회사에 이 달 연차를 쓸 수도 없고 방법은 주말에 현장 예약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첫차로는 어림도 없을 거 같아서 3시에 깨서 3시 반에 출발했고 웨이팅하는 곳에 5:58에 도착했습니다. 웨이팅번호 53번 받고 11:30 근처에 입장했는데요… 가장 사고 싶었던 침착 모자도… 세컨초이스였던 패는남매 티셔츠도…2xl밖에 없더라고요…2xl만 아니면 됐거든요…
리유저블백 받으려고 10만원 야무지게 계획 짜놨는데 침착 모자도, 패는남매 티셔츠도 없으니 살 계획도 없던 것들로 10만 원 채우는 것도 현타올 거 같아서 결론적으로 현장대기의 목적이었던 침착 모자와 리유저블백 모두 갖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왔습니다ㅎㅎㅎㅎ
울면 죽여버린다는 방장의 말을 가르침으로 삼아 저는 차오르는 울음을 호탕한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팝업을 떠났답니다. 야발삼창 즉시 발사!
저의 경우에는 악재와 악재, 그리고 또 다른 악재가 겹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팝업 자체에 아쉬움이 전혀 없는 완벽한 팝업이냐 하면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공지를 신뢰하고 사전 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이것저것 변경되니 피시방 가서 네이비즘 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1차 사전 예약도, 2시간 자고 새벽에 출발한 현장 예약도…허탈하고 무력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개방장 만취 콘서트 보면서 즉시 극복).
- 인스타도 안하는데 어찌 저찌 계정 만들어서 보려고 하는데 스토리가 뭔지도 모르겠고 공지가 떴다고 하는데 저는 게시글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도 않고 노년층의 정보소외를 실감했습니다.
- 팝업 며칠 전 변경된 위 내용들을 확인했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dm을 보내라고 하셨기에 인스타하는 친구들에게 물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dm을 보냈습니다. 그리고…용기내서 한 데이트 신청 카톡처럼 아직 답장이 없습니다(ptsd주의). dm외에는 전화든, 게시판이든 다른 공식적인 창구도 없었고요(qna는 다른 개청자분들께서 답변해주시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 스팽글 쿠션이든 스트레스볼이든 침바오 인형이든 다 1인 1개인데 왜 침착 모자는 같은 일별 한정 수량 제품임에도 1인 2개까지 구매되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뒤끝주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쉬움들이 한정된 기간과 한정된 인력을 생각하면 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고, (저희조차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인파를 고려하면 당연히 이해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내 팔자겠거니~ 방장이 이렇게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하며 온라인 구매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을 보다 보니 가끔 팝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에 어찌보면 다소 날카로운(물론 유리심장을 가진 내 눈에만 그런걸 수 있음) 답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물론 다 타당하고 맞는 말씀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방장과 관계자분들의 수고로움을 알기 때문에, 또 괜히 방장이 귀찮아서 다음 팝업 안할까봐(사실 이건 나도 진심으로 걱정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라는 거 진짜 다 이해합니다(진짜 진짜 이해함).
하지만 여러분~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안타까운 분들도 많겠죠~~~ 그런 분들께서 아쉬운 마음에 짧게 아쉬움 한두마디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못본 걸 수도 있지만 진짜 비난이나 원색적인 표현을 하시는 분들은 한분도 못 뵀거든요). 어쩌면 잡담/후기 게시판이기에 당연히 느낀 바를 자유롭게 말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런 표현이 방장이나 관계자분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분들의 노고를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아마 팝업 빠가 생기면 까가 생기기 때문에 균형의 수호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킹리젓 갓심…
데이 셔퍼트의 세 황금문에서는 옳은 말을, 꼭 필요한 때에, 친절하게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늘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개청자들도 아름다운 침하하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내 생각에 옳은 말인 것 같더라도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굳이 하지 않고, 꼭 필요하다면 친절하게 한다면 어디서나 사랑받는 개청자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쁜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어렵게 됐다면 다같이 아름다운 언행을 가진 개청자라도 돼보자고요~ㅃㅇ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