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2월 23일 오전 11시
동생에게서 오랜 반려견 에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처음 집에 왔습니다.
제 성격상 친한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었고,
가족에게도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말하지 못할 고민이나 외로움이 있을 때도
곁에서 저를 지켜주던 아주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고등학생 때부터는 자주 만날 수 없었지만,
삶에서 견디기 어려운 일을 마주할 때면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서 에디를 찾곤 했습니다.
사실, 에디가 몸이 좋지 않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부터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많았을 때조차
자주 보러 갈 생각을 못 했고,
이제 곧 영원한 이별이라는 걸 알면서도
거리가 멀다는 이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결국 보러 가지 못했습니다.
월요일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망설이는 사이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많은 만화와 이야기 속에서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온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에디는
제가 끝끝내 오지 않은 것이 속상해서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안 그럴 거라는 것도 압니다.
정말 착한 친구였거든요.
어릴 적부터 봐왔던 모든 이야기에는
이별을 앞두고 만나지 못해 후회하는 장면이 나왔었고,
그걸 보며
그 감정이 조금은 멀게 느껴졌는데,
이제야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 보니
이렇게 구구절절 적는 것이
좋아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쓰는 것인지,
아니면 에디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에디가 제 곁에 있었던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에디의 사진을 올리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굽혀펴기 에기

갓파더 에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