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족이 자랑합니다(생각보다 징그러움 주의)
안녕하세요? 달팽이를 키웠던 사람입니다.
이름은 딱히 없고.. 그냥 키웠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달팽이가 자웅동체인데다가 알을 많이 낳아서, 두 마리랑 함께 키우면 알을 치우는 데 급급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난처한 사람들의 달팽이를 받아와 외동와로 키웠습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입니다. 저 때 나이는 4개월이에요

집청소 할 때는 다른 곳에 두고 먹이를 줍니다.
방토 자세히 보시면 입자국이 있어요 귀엽죠?
절 쳐다보는 모습도 넘 귀여워요
지극정성으로 잘 보살펴준 결과.. 엄청 커버렸습니다. 원래 슈퍼왕달팽이로 만드는 것이 제 목적이었거든요
참고로 “감마루스”라는 말린새우 간식을 주시면 됩니다.

이거 인생샷이에요
넘 귀엽지 않나요????? 고개 돌려서 획 먹는 느낌

입모양 구경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답니다

이렇게 탈출을 꿈꿉니다. 하얀 가루는 패각을 단단하게 해주는 칼슘입니다. 분필이랑 같은 성분이에요

밥 때가 되면 알아서 밥그릇에 있는 시스템입니다.
달팽이가 뇌세포가 두 개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거짓입니다. 생각하는 알고리즘이 배고픈가? 배가 고프지 않는가? 이 두개여서 와전된듯한 이야기입니다.
저 상황은 배고파서 밥 향기가 나는 곳에 있는 중인것 같습니다.

달팽이 탈출사건
저 패각이 엄청 커서 탈출하지 못 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은 사건입니다. 잠귀가 밝아서 뚜껑 여는 소리때문에 깼는데.. 매우 놀랐습니다.

전공책으로 덮어버렸으나 미련을 못 버리는 팽입니다.

사진촬영은 한 달에 한 번씩하는 집 전체갈이 시간에만 합니다. 달팽이를 씻겨주며 어디 깨진 곳이 없는지, 벌레는 없는지 봅니다.
패각은 영양분을 잘 먹을수록 진해진다고 하네요. 제게 오고 많이 진해져서 뿌듯합니다.

기분 좋으면 땅을 파서 숨어있습니다.
땅을 파는 과정이 궁금했는데 매우 느려서 잠깐 딴짓하면 쏙 들어가있어서 아직도 모릅니다.

애호박 가격급등이 심해서 오이를 나눠서 삼첩반상을 차려줬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엎더라구요.. 각설하고 애호박 드렸습니다.

나이드니까 패각이 각질마냥 겉부분이 뜯어지더라구요

씻으면 또 안 보입니다만.. 마음이 아픕니다. 참고로 이 그릇은 두 번째 사진과 같은 그릇입니다. 쏙 들어가던 팽이었는데 이제 낑기네요

아무리 찍어도 실물을 못 담는 게 아쉽지만 그나마 실물과 가까운 사진을 올립니다. 무게는 400g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아마 달팽이별 여행중이겠네요.
그 곳에서는 더 넓은 곳에서 신선한 애호박 많이 먹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