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라 건? - story #2

“You got a gun?”

"yeah. I got a gun...!?."
"젊은이. 느리구만..."

안녕하세요. 노견 건이와 함께살고 있는 87hyun입니다.
저번에 이어서 건이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 산책나가서 한 컷)

건이는 서울집에서 있으면서
강이와 함께 새끼의 시간을 지나
아동의 시기로 넘어갔습니다 ㅎㅎ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사료를 먹고
간식을 탐했고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식사 후 까와이한 자세로 취침중인 강이)

(간식 아닌데~ 간식 아닌데~)

(편하게 자는 법을 깨우친 건이)

이때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건이와 강이를 한 팔에 함께 들어 올리니
‘이제 꽤 무겁구나’라는 것이 느껴졌을 때입니다.
'애들이 큰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아마 둘이 합쳐서 7~8kg 되었을 겁니다)

(무거워!! - 호들갑)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머니께 혼이 나고 잠깐 베란다로 쫓겨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불쌍하고 귀여운 모습이네요.

(히잉… 혼나써)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건이의 입에 뭔가 꾸물거리는 게 나와서
'이게 뭐지...?' 하고 살펴보니 작은 지렁이 같은 벌레가 있었습니다.

흐어억.... 깜짝 놀라 건이 강이를 병원에 데려가니

의사선생님께서 애들 배속에 회충이 있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순화된 회충의 바이브)

더불어 시골에서 데려온 아이들이니
아마 막 태어났을 때부터 회충이 있었을 거라 하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아지를 기른다는 것에 대해
지식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처음 데려온 날 바로 병원에 데려가
이런저런 검사를 못한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디요…

다행히 약을 먹으면 금방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간식에다가 약을 넣어주자 건이 강이는 약도 꿀떡 잘 삼켰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건이 강이의 대변에서도 죽은 회충이 보였고
건이는 입으로 아직 죽지 않아 꿈틀거리는 회충들을
국수 뽑듯이 주욱주욱 뱉어내고 있었습니다...

(역재생 하면 트라우마가 떠오를거 같아서… ㅎㅎ)

으으...
그날 이후로 한동안 국수를 못 먹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그렇게 여러 일들을 겪으며
아동의 시기를 지나고 개춘기의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또 시골집으로 건이 강이가 이사를 갈 때가 다가오기도 했지요.

(우리 이제 개춘기야?)

오늘은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조만간 다음글을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한 토요일 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