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라 건? - Story #1

"유가라 건?"

“예아(끄덕) 아가러 건”

안녕하세요. 저는 건이 있는 사람입니다.
정확히는 "건이"가 있는 것이지요.

(이름표에 당당히 적힌 이름. 건이)

저희 건이는 2024년 현재 18살 된 수컷 진돗개입니다.
어째 "건", "18" 등 강렬한 느낌이 든다면 기분 탓이라 여겨주세요.
 

건이에게는 "강"이라는 암컷 형제가 있었는데
2021년도 10월 말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더군요...

사실 강이가 평균적인 나이를 채우고 간 것이겠고
건이는 슬슬 기록이라 할 만한 것을 달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한창 젊을 때의 건이와 강이)

침하하에 건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늙었지만 귀엽기 때문이지요.
또 지금은 건강해 보여도 나이와 병 때문에 언제 어떻게 떠날지 몰라
추억을 저장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에 흔적을 남겨봅니다.

건이와 강이는 저희 가족과 2007년 가을쯤 만났습니다.
그땐 서울에서 함께 살고 계신 부모님이 시골로 이사를 가고 싶어 하셨었는데
시골 마당에 기를 강아지가 필요하다 생각하셨었는지
아버지의 초등학교(중학교일지도 모릅니다) 은사님께
건이와 강이를 받아오셨습니다.

이 땐 정말 작고, 귀엽고, 강아지 같았습니다.
지금은 정말 "개" 같지만요.

(2007년 가을쯤 집에 처음 온 강이와 건이)

(전형적인 한국 개(?) 느낌 팍팍나는 현재의 건이. 듬직해…)

작고 귀여운 말티즈나 푸들 등을 보면 정말 인형 같다고 생각드는데
저희 개들을 보면 정말 전형적인 "개" 같습니다. 실은 그래서 더 좋기도 하네요.^^

그 해 겨울에 부모님이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시려고 준비 중이었고
이사를 하기 전까지는 서울 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일렬로 누운 모습이나 서로 껴안는 모습,
밝은 빛을 피하겠다고 머리만 침대 밑으로 집어넣은 모습
귀엽고 뽀짝한 기억들이 사진을 보면 며칠 전 일인 듯 선명하게 눈 앞에 떠오릅니다.
아마 반려동물을 길러보신 분들이라면 동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렬 종대)

(허그)

(어쨌든 어둡죠?)

오늘은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있다가 늦게 퇴근을 하고
건이 산책 후 다시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네요.
조만간 다음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함께하고 계신 분.
또 떠나보내신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분들에게 건이의 일상을 통해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침하하에서 뵙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