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옥상에서 무한 출산하는 고양이 PART3.
횐님덜 오랜만이오, 기억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옥상에서 냥이를 납치했던 냥석구 인사드리외다.
간만에 월급루팡 할 겸 옥탑방에서 태어난 삼색이들의 성장기를 써볼 생각이오.
내가 쓴 글이지만 1편과 2편도 참 재미나니 보고 오시면 더 이해가 쉬울 거시오
- 옥상에서 무한 출산하는 고양이 1편 : https://chimhaha.net/best/304120?page=1
- 옥상에서 무한 출산하는 고양이 2편 : https://chimhaha.net/pet/304605
<출산>
2019년 11월 12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3시간의 진통 끝에 3마리의 아깽이를 출산한 삼색이
포획 당시 계획은 아가 냥이들은 전부 좋은 입양처를 찾아서 보내고,
삼색이는 중성화 후 원래 살던 영역에 놓아줄 그럴싸한 계획이었음.
하지만 어림도 없지
냥이에 대해 1도 몰랐던 침돌이가 출산에 대해 알리가 없었음.
아가들 모유수유 하는 동안 중성화도 안되고,
암컷 냥이들은 중성화 후 회복기간도 필요해 다시 내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

“삼색이 너 납치된거야…”
아가들만이라도 좋은 집에 입양 보내는 것으로 결정
침돌이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던 삼색이는
3평이 될까 하는 그 작은 옥탑방에서도 아가들을 숨겨 둘 더 좋은 장소가 없나 찾아다님
길에서도 이렇게 은신처를 찾아 헤매다가 내가 사는 건물까지 들어왔겠구나 하고
새삼 찡,,한 마음이 들었음


육아의 무게
<삼남매>
태어난지 10일정도 지나고 아가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어디선가 촌스러운 이름을 붙여주면 건강하게 산다는 말을 들어서
한 마리씩 시대를 강타한 명 드라마에서 딴 이름을 지어주기로 함
첫째 : 보리 (왔다 장보리 - 장보리)

- 수컷
- 고등어 태비, 흰 양말
- 초반에 가장 모습을 보기 힘들었음
둘째 : 도란 (하나뿐인 내 편 - 김도란)

- 암컷
- 삼색이, 흰부분이 많음
- 호기심 왕성
셋째 : 미향 (스카이캐슬 - 곽미향)

- 암컷
- 삼색이, 진한 검은색 무늬
- 지팡이처럼 꼬리 끝이 말려있음
- 소심하고 예민함. 겁 많음

출산하는 동안 침돌이가 안절부절하면서 본 삼남매의 출생 순서임
세 마리 새끼들을 일일이 핥아서 배변 뒤처리까지 완벽한 베테랑 맘 삼색
생후 2주까지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인지 상자 안에서 기어다니는 모습만 종종 보임
이 와중에 태생적인 성격 차이가 돋보이는데,
활발한 성격인 둘째 도란이의 탈출시도가 유독 잦았음.
<3주>


떡고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원래도 개판이었던 집이 통제 불가 영역에 돌입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 변화,
둘째인 도란이를 시작으로 셋째 미향이까지 고양이 감기라고 부르는 허피스 증상 발생
눈 주위가 깨끗한 고자강 고양이 보리에 비해
눈꼽이 끼고 눈이 붓는 도란, 미향
어미 길냥이가 허피스 균을 갖고 있으면 애기들한테 옮는 경우가 많다는데,
길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도란이와 미향이는 이시점에서 리타이어 였을듯
심해지지 않도록 안약으로 관리하기로 함
피차 미지의 생명체와 첫 조우
확실히 둘째 도란이는 호기심이 많다
이 시점 도란이는 생각보다 너무 못생겨서 걱정이 많았다.
왜이렇게 외계인 같이 생긴 것일까.
생후 3주 시점의 삼남매와 삼색이
미향, 삼색, 도란, 보리 순
<성장>
고양이는 참 신기하다


때가 되면 알아서 화장실에서 볼일 봄
한 다섯살 쯤 되면 도어락 비번 정도는 알아서 치고 들어올 수 있을것 같다.
한 달을 넘어서자 어마어마한 속도로 자라기 시작한다.
장난감에도 반응하고, 엄마가 먹는 밥을 같이 먹기 시작함
3평 남짓한 옥탑방은 냥이들의 에버랜드가 되었다


세마리가 아니라 다섯, 여섯마리였으면 어쩔뻔 했는지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낌
침돌이 진짜 노답 레전드
한 달 반이 지난 시점
삼색이의 애기들 중 가장 오래 생존했을지도 모를 냥이들
이제 슬슬 입양처 찾기에 돌입한다.
*허피스때매 눈이 띵띵 부은 막내 미향이
<입양1.>
디자이너였던 구여친(현 wife)의 도움을 받아 입양 홍보물 제작



세마리가 모두 입양갈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예쁜 냥이가 인기 많을테니 보리 > 미향 > 도란 순의 인기를 예상
도란이 하나 정도는 입양 못가면 삼색이랑 같이 키울까 싶은 마음도 듦
아니나 다를까 보리는 오래 지나지 않아 입양 문의가 왔고,
한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의 동생 냥이로 입양이 결정됨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너무 일찍 엄마한테서 떼놓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옥탑방에 비하면 훨씬 좋은 환경에 맘이 놓였음
한 마리가 없어졌건만 놀바도록 아무 반응이 없는 냥이들
그래도 어느정도 독립할 시기가 되긴 했나부다
이렇게 침돌이는 삼색이들로 둘러쌓이게 되었다.
*삼색이 + 삼남매의 마지막 사진
<미묘>
생후 두 달을 넘어서자
눈병도 없어지고 냥이들의 미모도 폼이 올라옴



레전드 사진들


특히나 도란이와 미향이는 서로 사이가 매우 좋다
사람 친화적인 도란이 덕에 겁많고 소심한 미향이도
사람 손을 꽤나 잘 받아들이게 됨
아니 애초에 길에서 산 적이 없는 냥이들인데
개냥이가 없는게 아이러니
미향이는 여전히 엄마 껌딱지이다
*고양이 키우면 느끼는 소소한 스릴
=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고양이 튀어나옴
삼색이 가죠쿠 사진
<입양 2>
보리의 입양 후 시간이 흘러 4개월 차

아 이제 입양은 글렀나..?
어쩌면 이렇게 고양이 세마리와 살아도 괜찮을지도?
라는 생각으로 사는 나날 도란이 입양 신청이 왔음
심사숙고 하다가 도란이는 외동냥이로 보내는 게 더 행복할거라고 결론을 짓고 입양 확정함
입양처에 데려가니 구석에 숨기 바쁜 모습에 눈물이 왈칵
유일하게 사람을 좋아하는 냥이여서 그런지
집에 와서 광광 울다가 정작 찾지도 않고 태연한 두마리 고양이 보고 짜게 식음

*도란과 미향, 마지막 사진
<폰치와 미향>
그렇게 두 마리 고양이와 침돌이 체제 완성

이제와서 얘기하자면 삼색이 이름은 폰치였음
처음 만났을때 바로 냥펀을 날려서 강인한 인상을 심었기 때문인데
펀치는 좀 삭막해서 귀엽게 폰치라고 부르기로 함
미향이는 평생 입양하기로 한 기념으로
새로 이름을 붙여줄까 했는데, 입에 안익어서 실패


역시 소심한 성격이라 형제들이랑 있을때는 쭈구리였는데
막상 혼자 남게 되니까 장난감도 훨씬 잘함




이후로도 고양이 집사라면 응당 겪게 되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엄마랑 사이좋은 떼쟁이 막내이자
집사 갈구는 집구석 여포로 활동 중
그리고 옥탑방 폰치의 이야기는
디자이너인 아내 손에 그림책으로 탄생
지인들에게만 화제가 되었다
아직은 독립출판이라 우리집에서만 볼 수 있지만
머지않아 e북으로도 낼 예정이라고 함
언젠가 나온다면 많관부
<끝>
치기어린 납치로 시작된 묘연이지만
언젠가 납치부터 입양까지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횐님들의 관심으로 여기까지 이야기를 남겨놓을 수 있었슴당
당연히 보리, 도란이 입양자 분들에게 말하진 않을 예정이지만
우연히 침투부 구독자라서 이 글을 본다면
넘모 기분 좋을 것 같은 늑낌
마지막은 이랬요랬으로 마무리

이랬

요래
ps. 폰스타그램은 방치되어있지만
프로필에서 아내가 손수 제작한 수박게임 할수 있소
이거슨 자랑이오

@ponch_the_top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