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추천] "주사위굴림" 기반 SF장르 그래픽 노블겜 Citizen Sleeper

디아4 쿨도 끝났고 펄님도 슬슬 방송 재개하시는 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겜추천 들어가 봅니다

게임명: 시티즌 슬리퍼 (Citizen Sleeper)

출시일: 2022. 5. 5.

정가: 21,500원

지원 플랫폼: 스팀, 에픽 스토어, 닌텐도 스위치, Xbox

언어: 공식은 한국어 미지원이나 링크를 통해 패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 8-10시간

장르적으로는 사이버펑크 배경의 TRPG 기반 비주얼 노블 게임입니다
에피소드는 총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에피소드 1이 6-8시간으로 메인이고
2, 3은 각각 약 1시간 분량의 무료 DLC로 추가됐습니다.

플레이어는 시작할 때 3개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총 5가지 스탯이 있으며 직업별로 시작할 때 +1/-1이 되는 스탯이 다릅니다.

‘드라이브’라 부르는 메인&사이드 퀘스트를 하나 깰 때마다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1 얻으며, 이걸 각 스탯에 투자해서
특수능력 또는 주사위 눈+1/2 보너스 패시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각 스탯에 주산위 가산점 +1/2가 있을 경우
빨간 네모칸에 숫자로 표시되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에 그만큼을 더합니다.

주사위 눈에 따라 일정 확률로
긍정적/중립적/부정적 성공을 하게 됩니다.
(TRPG로 치면 대성공, 평범한 성공, 실패)

성공 시 긍정적 이벤트의 노란 칸,
실패 시 부정적 이벤트의 빨간 칸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튜토리얼과 함께!)

주인공은 어떤 기업에 본체를 빼앗기고
정신만 ‘슬리퍼’라는 인외종 프레임(몸)에 갇힌 채
’엘린의 눈’이라는 우주정거장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1차적으로는 생존, 2차로는 엘린의 눈 내에서 펼쳐지는
여러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의 정체와 관련된 실마리를 찾는 것이
주된 목적이자 스토리의 큰 줄기입니다.

비주얼 노블이라 텍스트 양이 상당합니다.
펄님이 하신다면 전부 더빙쇼를 할 수는 없고
몇몇 주요인물 대사만 읽어주셔도 감개무량할 듯한..!

이하는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인데요
보시고 매불매 판단을 하시면 될듯요

장점

1. 미국 코믹스풍의 아트로 세련되게 그려낸 SF 세계관

   - 그래픽 노블로서 비주얼적으로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냅니다.
     미국맛 좋아하는 펄님이 좋아하실 화풍..!

2. TRPG 주사위굴림의 현대적 재해석
   - 전통적인 DnD는 2d20, 3d4 같이 복잡한 주사위 표기법 및
     유리점/불리점/5단계 이상의 대성공~대실패로
     DnD 룰북을 충분히 익혀야 해서 진입장벽이 높죠.

     이 게임은 모두에게 친숙한 6면체 주사위만 가져오면서,
     주사위 눈의 값 가산점을 살리되 유리점/불리점 등은 생략하고
     성공과 실패를 3단계로 간소화하여 쉽고도
     개성 있는 형태의 주사위 굴림을 적용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3. 캐릭터 육성의 전략적 요소

   - 종 직업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드라이브(퀘스트) 완료로 얻은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어느 스탯에 먼저 찍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 전략적 재미입니다.

     스포 및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육성 측면에서
     간단한 팁 및 예시를 몇 개 들자면, 각각
     engage, intuit, interface의 2단계 특수능력인
     ”집요한 흥정”, “운명 재연산”, “데이터 전문가”를
     최대한 빨리 해금해주면 게임 진행이 편해집니다.

단점

1. 글맛이 장점이나 후반 가면 좀 지침
   - 수려한 문장이 호평의 요소 중 하나인데
     처음에는 글을 꼼꼼히 읽다가도 후반에는
     텍스트 양이 너무 방대해진짜 지쳐서
     아무래도 설렁설렁 읽게 됩니다

2.  캐릭터 육성이 얼추 끝난 극후반은 좀 지루함
   - 메인퀘와 사이드퀘를 모두 하게 된다면,
     거의 대부분의 특성을 다 해금하게 되어서
     주사위 눈+가산점도 많고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운명 재연산’으로 다시 굴림까지 있어서
     웬만하면 대성공이 뜹니다.

     게다가 돈이 복사가 되는 최적화 알고리즘까지 완성하면
     긴박감도 없고 어느덧 기계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 글맛을 느끼는 재미라도 꾀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노잼이 되니 주의하세요.

하필! 펄님께 추천하는 이유

침펄듀오가 같이 하는 게임이라면 모를까 이건 순전히 솔플겜인데
일단 침방장 취향이 아닌 건 개청자들이라면 다 알 겁니다

스토리겜 맛집인 옥방장(feat. ※시간순삭 😂)님은…
이미 몇 달 전에 카페에 다른 분이 추천글을 썼는데
안 하시는 거 보면 노 취향이신 듯도 하여 pass

반면 펄님은

1) 수학여행 때 DnD 룰북 들고 갔다 조교한테 들킨 경력
2) 병거니우스와 던전월드 마스터로서
   검증된(?) TRPG 전문가의 눈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TRPG 비평 듣고 싶어잉
3) 무친 수준으로 물오른 주펄 더빙쇼
4) 성격상 효율 최적화 프로세스 만드는 데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feat. 쌓여가는 쭈부경력)
   하다 보면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게 됩니다
   마치 빨래 돌리고 밥 안치고 설거지하는 쭈부생활처럼
   활동 A 돌아갈 동안 다른 거 딱딱 해서 타이밍 딱 맞추는 쾌감…
   쭈펄님이 제일 맛깔나게 하실 거 같아요
5) 실제로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8~10시간 안짝이라
    날 잡아서 하면 켠왕도 가능해서
    장기간 프로젝트하기 힘든 펄님 방송 여건에도 좋읍니다

암튼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