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몇 핸가요? Reprise (뮤지컬 빨래 넘버)
서울살이 몇 핸가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
서울살이 십 년, 네 번째 적금통장 해지
남편 위해
자식을 위해
또 한 번은 애인을 위해 방을 옮겼죠
이제는 날 위해 내가 살기 좋은 방으로
이사를 갑니다
서울살이 사십 오 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다 마음에 두고 사나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아들
서울살이 육 년, 일곱 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
보지 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
고물 라디오, 기억이 가물가물한 편지
그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
버리고 버려도 세간살이, 집세,
내 나이 늘어가지만
내가 만날 사람도 함께 늘어 갑니다
서울살이 육 년, 첫 번째 사랑
내가 들었던 말
‘돈 없다, 빨리 해라, 병X새끼’
내가 배운 말
‘아파요, 돈 줘요, 때리지 마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나 너 우리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나요
그대 눈물, 그대 웃음이 담긴 사연
새겨질 방 찾아 떠돈 시간 얼마나 되나요
그대와 나 여기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들
그대 잃어버린 꿈 그대 두고 온 꿈
다시 꾸어요
다시 꾸어요
서울살이 여러 해, 당신의 꿈 아직 그대론가요?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지 오래
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나요?
빨래처럼 흔들리다 떨어질 우리의 일상이지만
당신의 젖은 마음
빨랫줄에 널어요
바람이 우릴 말려 줄 거예요
당신의 아픈 마음
꾹 짜서 널어요
바람이 우릴 말려 줄 거예요
당신의 아픈 마음
털털 털어서 널어요
우리가 말려 줄게요
당신의 아픈 마음
우리가 말려 줄게요
우리가 말려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