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왓챠 영상을 보고 느낀 점
원랜 저도 그냥 친구들끼리 영화관 한번가고, 마블 정도나 간단히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영화를 보는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제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는 단계쯤 갈 때 쇼생크 탈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유명한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볼 땐 비교적 쉬운 이야기흐름의 영화들임에도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명작이라고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다 보고나면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끝까지 봤지만, 그럼에도 거의 와닿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 저의 영화에 대한 이해력은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상당한 걸림돌이었고, 전 그 점에 있어 뭔가 모를 오기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 하나라도 읽으려고 하면 읽기도 전에 피곤해지고, 조금만 꼬여진 플롯의 영화를 보면 머리가 지끈거려 짜증이 났었지만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간간히 느껴봤던 행복을 더 깊게 파고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유명한 영화들을 보고, 평론을 찾아보고, 그리고 따로 본 영화들을 기록하고 영화가 끝난 뒤에 생각을 굴려보는 습관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영화를 보는 저만의 주관이 생기게 되었고, 점점 더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방대한 깊이 속으로 한발짝씩 발을 내딛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저에게 영화라는 취미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으며
그 누구에게, 그 무엇에게도 받지 못했던 고마움, 위로, 때론 인생의 방향성까지 너무 많은 것을 영화에게 받았습니다.
이번 영상 저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과연 현학적으로, 문학적으로 본인만의 평을 쓰는것을 ‘우욱씹’ ‘감성 조지게 잡네’ ‘오글거린다’ ‘지 일기를 여기에 써놨네’ 같은 채팅은 조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최근까지 유행이었던 다큐에 나오신 낭만어부 선생님 영상 댓글에
‘우리가 오글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요즘 낭만과 문학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다’ 라는 댓글이 저에게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오글거리는다는 이유만으로 낭만적으로 풀어낸 글과 시를 볼때마다 ‘어우쉣 ㅈㄴ 오글거리네 뭐라는거야' 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본인의 평을 본인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겉멋으로 쓰는것은 옳지 못하지만, 본인의 평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다면 전 최대한 낭만적으로 멋드러지게 쓰는 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쓸 거 좀 예쁘고 멋지게 쓰면 좋잖아용
이동진 평론가님의 명징 직조 사태에서도 “나는 꼭 이 영화를 설명할때 명징과 직조라는 말을 써야 한줄평이 완성된다”라고 말씀하신 뒤 상세하게 풀어내셨으니 당연히 납득이 되고 아름다웠던 평이 되는 것 처럼요.
또 이동진 평론가님의 말을 한번 더 빌리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 영화 있는 척 하네'라고 하는 영화들은 ‘실제로 뭐가 있는 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겉멋 조지게 잡네, ㅈㄴ 오글거리네 라고 생각했다면 실제로 멋을 내기 위해 어느정도 고심을 했기 때문에 그만한 글과 영화들이 나온 것일거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멋지고 싶어서 고심하지 않은 것일 것입니다.
예술에서 멋과 겉멋의 차이는 본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받아들이고 감명깊게 봤다면 그게 멋이고 ,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겉멋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 이해가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는 것까진 괜찮지만, 과연 그 낭만적으로 보이려는 고심까지 짓밟으면서 ‘ㅈㄴ 오글거리네’라고 말하는 건..
마음이 상당히 아팠습니다.
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줄 요약은 없잖슴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