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펄은 K-뷰티유튜버계의 새로운 시장인가


좀아까 퇴근길 버스에서 진귀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탄 정류장의 다음 정류장에서 올블랙 차림의 시크하고 멋진 젊은 여성분이 제 옆자리에 앉더라구요. 그리고 그분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분 폰을 봤는데, 아래의 펄투부 숏츠(비비탄 비비크림)를 보고 있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OxV7tq-_XYg?feature=share
여기까지야 뭐, 쭈펄님이 요즘 대세 “연예인”이니까, 그냥 살짝 반가운 정도였습니다. ‘알고리즘 일 잘하네’ 하며 속으로 흐뭇했지요.
그런데 잠시 후에 잘 보니, 계속해서 그 영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신기해서 ‘잠들었나?’, ‘이 영상이 대체 얼마나 웃기면’ 하고 그분 얼굴을 슬쩍 보았는데, 그분은 웃음기 쫙 뺀 얼굴로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영상을 시청중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마카롱박스가 든 봉투를 꼬옥 쥔 채..
그렇게 제가 내릴 때까지 한 시간 안팎을(아마 한 시간보다 더 됐을 겁니다. 보통 저희 집에서 직장까지 버스로 한 시간 10-20분 이쪽저쪽 걸리거든요) 똑같은 영상을 한무 반복하셨습니다. 제가 내리려고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했더니, 자리를 비켜주는 와중에도 계속 보고 있었구요.
웃긴 걸 넘어 쪼금 무서웠습니다. 눈빛에서 광기를 보았달까..?
뭘 그렇게 집중해서 봤던 걸까요..?
아님 그냥, 제가 인싸들 세상에 무감각해서 그렇게 느낀 걸지도..?
쭈펄님, 네일에 이어 또 한 번 K-뷰티를 주름 잡을지도?
올리브영, 쎄뽀라, 왓슨스 절대 연락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