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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새꺾어진
23.03.14
·
조회 941

현재 전무님의 고민상담소가 휴업인 관계로 혜안이 가득한 대인국의 힘을 빌려보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긴 박사 유학 생활을 곧 마감하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바로 교수직 오퍼르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홍콩, 하나는 미국입니다. 장단점이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선택이라 결정하기가 정말정말 어렵습니다. 최대한 담백하게 장단점을 이야기하자면,

 

홍콩 장점: 연구 지원 우수, 비싼 집값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소득, 아시아인으로서 살기 너무 좋음 (소수자가 아님, 음식, 생활 인프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언제든 한국에 가서 친구, 가족들을 보고 살 수 있음

홍콩 단점: 홍콩 대학들이 세계 랭킹에서 최상위에 올라와 있으나 미국 중심 학계에선 이러나 저러나 변방으로 보는 경향이 있음

 

미국 장점: 위에서 말했듯이 이러나 저러나 학계에서 미국은 메쟈리그임. 그렇다고 내가 메쟈리그에서 오타니급은 아니지만 이러나 저러나 메쟈리거로 활동할 수 있음, 아무래도 땅덩이가 크고 날씨도 좋고 하니 조금 더 여유로운 바이브가 있음

미국 단점: 싱글 특히 저처럼 박사만 나와서 산 동양인이 살기엔 너무 척박하고 외로움. 우리 주펄님께선 절대로 꼭꼭 하라는 결혼을 아마 못하고 계속 늙을 가능성이 농후함

 

장단점을 이렇게 적긴 했지만, 결국 메쟈리그에 남아서 누릴 수 있는 이점들을 노려 볼 것이냐, 혹은 변방이지만 싱글, 아시안인으로서 조금 더 편안하고 언제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홍콩에 있느냐 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지금까지는 늘 예를 들어 랭킹과 같이 언제나 사회적으로 조금 더 명망 있는 선택을 하며 혹은 성공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나이도 들어 지쳐가는지, 혹은 이미 어느 정도 뭐든 제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어서 그런지, 이제 그것보단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삶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쓰며 이미 어느 정도 스스로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해와서 목표한 바를 성취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는 그 레이싱에서 조금 벗어나 정말 제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는 용기 가져보아도 되겠지요?

댓글
안산식이름
23.03.14
용의꼬리냐 뱀의 머리냐같네요 근데 이건 가치관 차이네요 일이냐 생활이냐 근데 저는 미국을 선택할것같네요 최고를 경험해봐야 뭔갈 말할수있으니깐요 그래서 전 미국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지금 미국에 있으며 그 부분을 간접 경험 내지 혹은 관찰하며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고작 이제 박사(진) 나부랭이로서 저희 분야 최고의 저널에도 논문을 내서 Rising star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공부가 동양인들 많이 하는 자연과학, 의학, IT 이런 곳이 아니라 저 같이 동양인은 철저한 마이너리티인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연구 잘하고 잘 나가는 아시아 출신 학자 보더라도, 결국 완전 핵심인 이너 서클까지는 거의 못 든다 봐야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이런 욕심이 있긴 해서 열심히 한건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게 저한테 진정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안산식이름
23.03.14
그리고 횐님 얼마나 단절되어서 일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실수있으실겁니다
@가새꺾어진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앞으로라도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꽤나 단절 돼서 살긴 합니다. 미국에서의 학교는 대도시긴 한데 한인 규모는 크지 않고, 특히 저 같은 젊은 나이 또래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식이름
침캉스
23.03.14
이과 쪽이신가요..? 뭘 연구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대단하십니다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이과 반대쪽입니다 .
펄떡주펄떡
23.03.14
커리어적으론 절대 미국이겠지만 본인의 삶의 가치관에서 제일 중요한 것에 대한 순위를 한번 메겨보시는게 어떨까요?
저 역시 외로움을 모르는 사람인 줄 알고 살다가 코로나시대에 재택근무할 때 그렇게 외롭더이다....
그 후로 사람 귀한 줄 알게 된 갚진 경험을 했었답니다
우리 횐님두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용
내 인생에 명예가 행복의 우선순위인지 아니면 행복한 가정,인간관계와 조직생활이 우선순위인지
(개인적으론...미국이어도 만날 사람은 만나지지않을까...합니다요)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좋은 말씀 감사하다. 말씀하신 것처럼 삶의 우선 순위를 내가 어디에 먼저 두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구찌레이
23.03.14
전 무조건 홍콩이요.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혹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용?
포비돈
23.03.14
학자의 삶은 전혀 모르는데 대학원이 아닌 교수직을 하는데에도 주류학계와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한가보네요 하긴 혼자 연구하는게 아닐테니...
어쨌든 명망 성취 성과를 쫓는것도 결국 행복과 자기만족을 위해 수행하는거고 이런 종류의 행복이 육신,정신의 행복보다 무조건 우선시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성과를 위해 잠깐의 고통을 감내하고 행복을 포기할수는 있지만 그건 얻는것이 더 클 때의 얘기고 잃는것이 너무 많아지면 의미없다고 봅니다.
차선책이 아예 꽝이라서 여기선 어떤 성과도 낼수없다면 답이 다르겠지만 그저 좀더 유리한 환경을 위해 여러가지를 포기한다면 그 생활을 지속할때 계속 후회되지않을까 싶네요 잘 생각하신 듯 합니다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네 만약 차선책이 별로라면 고민할 것도 없는 상황인데, 한국과 가까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연구 지원도 홍콩이 더 좋고 페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홍콩쪽 선택하더라도 전혀 아쉬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역시 우리 횐님들 댓글에서 정성과 따뜻한 맘이 너무 잘 느껴지잖슴 최고최고
Foucault
23.03.14
저라면 미국 있을듯 홍콩은 앞으로 계속 정치적으로 불안할 가능성이 높음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밑에 횐님도 그렇고 이 부분도 무시는 못하겠네요
아아어
23.03.14
저라면 대감집 머슴을 택할것같습니다
나중에 다 내려놓고 돌아오더라도 메이쟈리그는 한번 밟아봐야하지 않겠습니까
행복하고건강하고편하게
23.03.14
저 홍콩 대학생인데 홍콩 오지마세요!! 앞으로 더더욱 중국화 될거에요. 홍콩 전에는 상해에 살았어서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한 지 잘 압니다😥
저는 대학생일 뿐이고 횐님은 박사 마치고 교수로 가시는 거지만 그래도 직접 대학교에서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짧게 적어요.
저는 이과지만 이과에도 교수들은 중국인들이 많아요. 저는 홍콩을 좋아해서 대학을 왔지만 시위나 반환같은 사회적 상황을 직접 겪으면서 홍콩의 미래는 예전처럼 밝지 않다고 느꼈어요.
저도 아시아 사람은 아시아에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유학생으로서 끝내 주류가 될 수 없는 횐님의 느낌, 고립된 삶의 무게를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홍콩은 횐님의 생각 보다 더 중국물이 들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네 저도 이 부분을 생각하긴 했었는데 들어 본 바로는 교수로서는 아직까지 그 이슈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긴 한데... 마이너스 요소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양심도둑조금만
23.03.14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에 있다보면 홍콩이나 다른 데 갈 기회가 생기기 더 쉽지 않나요!? 반대의 경우보다는요… 암튼 저라면 미국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가새꺾어진 글쓴이
23.03.14
미국에 있으면 미국에서 계속 살거나, 한국에 자리 나면 옮기거나 할 것 같아요. 아카데미가 워낙 좁아 제가 여기서 홍콩 오퍼를 거절하면 홍콩은 다시 못 온다 봐야하고요. 미국에서 싱글로서 사는 삶이 너무 지독한데 이걸 또 버티자니 막막합니다
째즈란무엇이죠
23.03.16
20년후에 본인이 영구직도 받고 교수로서 짬 찼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때 어떤 선택을 더 후회할것 같나요?
후회 덜 할것 같은 길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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