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울(SÉOUL) 여행 3일차 2022.12.11 ~ 12.15
12월 13일
06:30 아침
어제 남긴 베이글과 편의점 소시지
그리고 숙소 무료 제공인 캡슐커피로 간단하게 해결해요
07:30
창덕궁 후원 관람을 위해 일찍 숙소를 나와
창덕궁 안내센터로 향했어요
인터넷 예매와 현장 예매가 있는데 저는 현장예매를 해야 되요
인터넷에서 8시로 보고 갔는데
가보니 9시부터 운영이래요
현장 예매도 빠르게 없어진다는데
가보니 안내 센터 앞은 기다리는 사람없이 한가해요
평일인데다 동계 시즌이라 표가 널널할거 같아요
다시 숙소로 와서 짐정리를 해요
체크아웃은 11시 이지만
후원 관람에 맞춰 9시에 나왔어요
학생들 단체관람이 있나봐요
아까 왔을 때는 몇 명 없었는데 바글바글 해졌어요
여기저기 재잘재잘 웃는 소리가 들려요
낙엽만 굴러가도 웃을 나이라더니 부러워요
09:00 창덕궁 후원 관람 - 8.0 천원
창덕궁 후원은 5.0 후원에 들어가려면 창덕궁을 가야 되고
창덕궁 입장료는 3.0
네 맞아요 창덕궁을 한 번 더 강제 관람하게 되었어요
후원을 가실 분은 꼭 후원 예매를 먼저 해결하도록 하세요
현장 예매를 하고 캐리어랑 짐은 안국역 보관함에 넣어두고 왔어요
후원 관람 첫 타임은 10시에요
저번 창덕궁 관람때 낙선재를 안봤기 때문에
입장 시간까지 둘러 봤어요
10:00 후원 관람 시작
겨울의 후원 관람은 안전상의 이유로
2개의 코스가 빠져요
그래서 90분 코스가 70분 코스로 줄어요
거기다 평일 아침이라 현장 예매도 널널했어요
주말이나 봄, 가을은 경쟁이 심하니 미리미리 일찍일찍 준비하세요
가이드를 따라 후원 관람이 시작됐어요
저희 1차는 15여명 정도의 인원이 모였어요
혼자 오신 분이 절반 정도 되요
나이 성별 다양해요
과거시험 특시가 이루어지기도 했다는 장소예요
오른쪽 뒤로 지금은 나무와 담장이 있지만
과거에는 아무것도 없이 큰 공터였대요
특시가 열리면 왕이 왼쪽의 정자에서 참관을 했대요
꽝꽝 얼어 있는 호수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아무나 못오는 후원을
자유롭게 어슬렁 거리는 냐옹이들도 볼 수 있어요
깜냥이랑 금동이 이렇게 2마리를 봤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사진에 못 담았어요
불로문 - 이 문으로 드나들면 늙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문이예요
그런데 들어갔다 다시 나오면 원점인가요?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는 뽕나무
겹지붕, 겹기둥, 겹난관으로 된 정자
안쪽 천장에는 황룡과 청룡이 그려져 있어요
조선에서 유일한 형태의 정자래요
안쪽 현판에는 긴 이야기가 새겨져 있는데
정조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로
요약하면 ‘왕인 내 앞에서는 다 아닥하고 꿇어라’ 하는 내용이래요
이쁜 나뭇잎 모양의 현판
이 역시 보통 네모난 현판과 달리
유일하고 특이한 형태의 현판이예요
정자 모양도 부채꼴이예요
조선 왕실에서 정자는 책을 읽는 곳이기도 했어요
후원에는 효명세자라는 인물과 관련된 일화가 많았어요
들어보니 참 안타까운 인물이었어요
서향으로 지어져서 서쪽의 길게 늘어지는 햇빛을 막으려다 보니
특이한 형태의 지붕을 가지게 된 건물이예요
궁에서는 왕실 외에는 아무도 죽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나이 들거나 병든 궁녀들이 궁을 나갈 때 사용했던 문이래요
천연기념물인 향나무
11:20
후원 관람이 끝나고
mueh 카페에 또 들렀어요
막 오픈한 가게
산미가 낮은 원두를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메뉴에는 없지만 과테말라를 추천하셨어요
메뉴판 아래에 보면 원하는 원두가 있을시
요청해도 좋다고 써 있었어요
손이 너무 시려서
장갑 하나 샀어요 - 4.0 천원
어제도 오른손이 냉기에다 건조가 심해서
손톱 밑으로 피가 베어 나왔어요
12:00 익선동 - 소하염전
소금빵 3.0 + 치즈올리브 소금빵 3.9 = 6.9 천원
추천받아 찾아온 소하염전
소금빵이 유명한 곳이래요
소하염전 때문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곳이 익선동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소하염전만 찍고 가기로 했어요
일단 오늘부터 저는 이곳이 소금빵 원픽이예요
처음엔 그냥 뭐 있겠어 했는데
기본 소금빵도 엄청 맛있었어요
겉에는 겹겹이 바삭하고 안에는 고소한게
정말 잘 구운 크로아상 느낌도 있었어요
12:30 운현궁 - 무료
13:30 다음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13~15) 2박
이그제큐티브 마운틴 뷰(조식, 부가금 포함) = 943.0 천원
지하철 만든 사람들은
지하철이 지나가는 것만 생각했지
이용자 편의는 1도 생각안한게 분명해요
마! 중구가 시키드나?!
사지가 멀쩡한 저도 힘든데
장애인들은 얼마나 힘들지 이해는 가요

므친 호텔 만든 사람도
이용자가 걸어서 올수도 있다는 거는
1도 생각 안했나봐요

캐리어 끌고 예정에도 없던 운동을 했어요

아직 체크인(1600) 시간이 안되서
짐만 맡기고 다시 나왔어요

호텔 정문에서 보이는 남산
아… 저기요 머리 좀 치워 주실래요?

서울로
핸폰이 저전력 모드로 전환됐어요
짐 끌고 오느라 배도 고프고 핸폰 충전할 겸
쉬다 가요
15:30 돈의문박물관마을 - 무료

어제 연남동 가다 지나쳤던 곳
즉흥적으로 오늘 일정에 추가했어요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도 바로 옆에 있지만
오늘 일정이 좀 빠듯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는 걸로 하고
돈의문박물관마을만 가기로 했어요

심상치 않아…

무쳤다

오졌다

지렸다리

ㅋㅋㅋ 왜케 신나지?!

아니 여기 뭐냐고!!

헐! 진짜! 무친! 대박!

여기 진짜 미친 곳이예요

채신기계로 즐기는 옛날 게임



달려라 하니 단행본이라니…

??? 저기요 ???

진짜 만화책도 있어요

할머니네 놀러가면 사촌누나랑 했던 게임



솔직히 제가 저 시대를 산 사람은 아닌데요
90년대까지는 그래도 좀 저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시골이나 지방에 가면 90년 후반까지도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헐 상영관으로 올라가는데
익숙한 노래가 들려요
까-치 까치 까치 까치 우리들의 까-치 까치 까치

상영관에 가니 떠돌이 까치가 틀어져 있어요
외국인 커플이 있었는데
까치? 까아치? 이러고 있네요 ㅋㅋ


아니 ㅋㅋ
누가 우리 할머니 집 옮겨놨냐고 ㅋㅋ
솔직히 전무님 저희 삼촌이나 사촌형 쯤 되는데
교련복 입었을 것 같아요

사실 좀 지쳐 있었는대요
여기는 내내 들떠서 신나서 구경했어요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1순위로 꼽고 싶어요


데이트 코스나 가족 단위로 오기도 너무 좋은 곳 같아요
각잡고 놀면 여기서 반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을거 같애요
무서운 엉아가 손짓할 것 같은 곳이예요
시간을 더 거슬러 모던걸, 모던보이
삼대가옥
여기도 재밌을거 같은데 내부공사중인지
운영을 안했어요
와~ 돌려서 여는 창문
구멍을 제대로 맞추지 않고 끼우면
무한 돌리기 해야 되요
세울 여행하면서 드는 기분이
저가요 가끔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오는
외국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늘의 저에겐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가장 재미있는 선택이었어요
눈까지 너무 멋있어요
한옥동은 체험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당일 신청도 가능하대요
아, 이곳은 단순 전시만 하는게 아니라
다방이나 분식 이런 곳에서 음식도 판매하고 있어요
사진관에서는 옛스럽게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금토일에는 의상실에서 의상도 빌릴 수 있고요
어린 친구들이 만든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돌아다니다 서울도시 건축센터에 들어갔는데
여기도 전시관 같은 곳인지 알았는데 사무실인가봐요
근데 왜 아무도 날 제지하지 않는거지?
심지어 일하러 온 사람으로 오해 받았어요
짐 실으러 오신 분 아니세요?
저… 관광객인대요?
아, 죄송합니다…
17:00 저녁 - 영천시장
만나김밥 - 김떡순 11.0 천원
원래는 영천시장에서 간단히 허기 때우고
늦어도 16:30에 체크인 하고
다른 일정을 가려고 했어요
근데 돈의문박물관마을이 너무 볼게 많고
신나부러서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 하기로 했어요
분식이래도 3인분은 너무 많은거신대요
김밥과 떡볶이만 다 먹고
남은 순대는 포장을 해요
숙소에서 소주랑 까야 겠어요
18:00 호텔 체크인
서울로 - 야간
다시 올때는 오르막 경사가 낮은 곳으로 왔어요
숙소에서 보는 야경
장난 아니네요
호텔 체크인은 처음인대요
확실히 호텔은 서비스의 끝판왕 같아요
다들 너무 친절해요
이 호텔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어느 날 기사를 보니 여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건물이 없어진대요
그래서 없어지기 전에 한 번 오는 것도 특별하겠다 싶었어요
인터넷도 엄청 빠르네요
벌써 다 썼어요
쓰면서 출출해서
순대 하나씩 까먹었더니 벌써 다 먹었네요
그냥 자야겠어요

달이 엄청 밝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