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울(SÉOUL) 여행 1일차 2022.12.11 ~ 12.15
여름 시즌이 끝나갈 즈음
휴가 계획을 제출하라는 말에
10월 즈음 가을에 날을 잡으려 보니
이미 발빠른 자들이 날짜를 다 선점했어요
이렇게 된 거 앗싸리 크리스마스 전 주에 해외로 가야겠다 싶었죠
뱅기 표와 숙소를 알아보면서 프랑스, 미국, 일본…
예산 문제로 점점 가까운 곳을 고려하다 그냥 국내로 가기로 했어요
목적지는 바로 매일 지겹게 들락거리는 SÉOUL로 정했어요
경기 남부민인 저에게 세울은 가까운 곳이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출퇴근이나 술 먹으러 갈때 말고는
세울을 여행해 본 적은 없던거 아니겠슴?
어렸을 때 경복궁, 조선총독부(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관람이 전부잖슴~!!
그렇게 4박5일 세울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네, 오늘은 그 첫 날인거이야요
스따뜨!!
(가격 단위 : 천원)
12월 11일
10:30 세울로 출발
11:30 점심 - 헝그리 곰바
- 소유라멘 + 가라아케 3점 SET = 9.0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라멘집이예요
가라아케동 추천이예요
라멘을 시키면 가라아케가 3 piece 같이 나와요
사장님이 가라아케에 많이 신경쓰시는 것 같아요
12:30 전 직장 동료 만나기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인
난 휴간데 넌 일하니? 놓칠 수 없는 것이예요
마치 주말인데도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마치 여행 길 중간이예요
놓칠 수 없어요
사실 살다보면 한번 놀러갈게요 해도 싶지 않아요
좋은 기회가 닿았으니 짧게나마 인사하러 가요
휴가 어디 가니?
세울이요
응?
13:30 이태원 블링크 안경점
한 두 달 전에 쓰던 안경이 두 조각이 됐어요
예전에 맞춰두고 귀가 아파서 안쓰던 안경을 그동안 써 왔는데
휴가 중에 안경도 새로 맞추러 가요
일단 여기 비싸요
10만원 부터예요
(여기 추천한 사람? ^_^ 손들어볼까요? 때리지는 않을게요)
당황한 마음을 애써 추스리고 일단은 구경을 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여기서 안경을 맞추기로 한 거 비싼 안경은 얼마나 좋은가
아라보으느 그시이야요
왜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입어보거나 착용했을 때 뭔가 계속 이상하고, 괜찮은 거 같은데 뭔가 좀 아쉽고
좀처럼 마음을 못 잡고 있는데
딱 이거다 싶은 느낌이 오는 아이
이거 저거 계속 써보다 색상을 바꿔 시도해 봤는데
아, 이거다 싶었어요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봐요
괜찮대요
하지만 더 둘러 봐요 섣부른 결정은 후회를 남겨요
또 어디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날 기다리는 녀석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또 한 놈을 get 했어요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둘 다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저를 담당해 준 점원 분에게 헬프를 쳐요
점원도 같이 고민에 빠졌어요
참 여기 직원 분들은 정말 친철하게 응대해줘요
이상해 보일 질문에도 물어보면 대답을 잘해주세요
가격은 비쌌지만 그거는 좋았어요
처음에 생각하고 있는 예산을 물어보셔서
5만원을 말했는데 살짝 당황하시더니
‘아, 여기서부터 보시면 최대 9만원까진 맞출 수 있어요’
하면서 최대한 성심꺼 응대해 주셨어요
아 그렇구나 여기 비싼 곳이구나… 5만원대는 없구나…;;
서울에서 일하지만 서울 물정은 몰라요
사진에 안경은 제가 둘 중에서 포기한 안경이예요
안경테만 40만원대래요 미췬 안경쉑… 고민 즉시 해결!
로또 되면 널 데리러 오리라 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새로 맞춘 안경을 화요일에 받기로 했어요
안경테 18.0 + 안경알 13.0 = 31.0 미췬…
4박5일 여행이 1박2일로 바뀔 거 같아요
할부 무이자 최대로 당겼어요 ㅠㅠ
친구가 나이들면 비싼거 써야 된대요…
해외 여행을 접고 아낀 표값, 숙소값으로 잼나게 놀자 했지만
벌써 예산에 경고등이 켜졌어요
이럴거면 차차리 해외로 갈걸 그랬나봐요
15:00 숙소 체크인 - 햇비재 - 2박3일 610.0
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좁아요
미췬 사진술… 이렇게 좁은데를 그렇게 넓어 보이게 하다니
하지만 어차피 혼자니까 오히려 좋아요
넓어봐야 썰렁하기만 할거…
참고로 저도 숙소 사진을 0.5X로 찍어 봤어요 넓어 보이게
미친 화장실 조명
똥싸다 귀신 나올거 같아요
옆에 보니 조명 스위치가 있네요
조명을 끄면 무드등(?)이 켜지는 시스템 인가봐요
아담하지만 괜찮은 숙소예요
욕조와 샤워실 + 화장실을 숙소 크기에 ⅓ 이나 비중을 뒀어요
한옥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화장실에 힘을 많이 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여기 욕조는 누가봐도 꼭 한번은 사용해줘야 되는 욕조예요
낼 시도해볼까 해요
16:00 - 창덕궁 - 입장권 3.0
입구에서 지하철 마냥 교통카드 찍고 들어가게 되어 있어요
저는 한옥에서 저렇게 여러 단들이 끊어 있는게 멋있는 거 같아요
그냥 휙 직선으로 쭈욱 안 긋고 뚝뚝 끊어서 층을 만든게 뭔가 느낌있어요
후원 입구
물어보니 이곳은 정해진 시간마다 가이드와 함께 들어갈 수 있대요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마지막 팀이 떠난 뒤였어요
시간을 알아보고 화욜 아침에 오기로 해요
제가 일정을 전체적 윤곽만 잡아서
비는 일정이 있어요 돌아다니다 이거 괜찮다 싶으면
빈 일정에 채워 넣는 식이에요
여기 앞을 지나가는데 앞에 돌로 길이 깔린게
꼭 호텔 앞에 차들이 들어오는 입구같이 생겼어요
아니다 다를까 앞에 가이드 아저씨가 말하길
예전에 순종이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와서 승하차를 했대요
그때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차가 왼쪽에서 들어왔대요
해가 지는 창덕궁
핵융합이 지는 창덕궁
이 구간의 길이 가장 멋있었어요
작지만 알찬 구성의 맛이 가득한 구간이에요
유현준 교수님이 말하는 이벤트의 밀도가 높은 길이예요
17:00 카페 mueh - 플랫화이트 5.0
지금보니 학교 복도가 생각나는 바닥이네요
주방과 카운터, 플로어 구분이 거의 없는 특이한 구조예요
추천 받아 온 카폐에요
후후- 저만 빼고 다 커플이예요
지금 시즌에 혼여는 어쩔 수 없어요
괜찮아요 사람들은 저 따윈 낼 아침에 잊어 버릴테니까요
(사실 당시도 별로 신경 안씀)
쪼오옥 빨린 하트
하트가 홍합 껍데기가 됐어요
17:30 북촌 여기저기
중생아, 네 홀로 어디를 방황하고 있느냐
예수님도 솔로셨지요
솔로천국 커플지옥
18:00 저녁 -프루 fru
- 마구로 나베 28.0 + 우동사리 추가 3.0 + 생맥 6.0
+ 순두부 샐러드 8.0 + 고구마소주하이볼 8.0
= 53.0
모구로 나베 + 우동사리 추가 + 생맥
처음에 핸폰 충전중이라 못 찍었어요
원래는 모구로동을 먹으려고 했어요
근데 식사는 점심때만
저녁 영업에는 안주&술만 판대요
참고하시긔~
(ㅠㅠ 또 예산 초과)
두 번째로 시킨 순두부샐러드와 고구마소주하이볼
가게는 커플 네 팀과 단체 한 팀이 있었어요
웨이팅 들어오는 손님들도 다 커플이나 친구들
한 커플이 자리를 조금씩 옮겨줘서 끝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merci beaucoup~ 멜치볶음~
일단 양이 어마어마해요
여행 중에 항상 아쉬운게 많이 못 먹는다는거예요
하루에 4-5끼씩 먹는 사람들 부러워요
그럼 여행 일정을 줄일 수 있잖아요
나갔을 때 그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건 최대한 먹고 오는게 이득이예요
다시 못 갈수도 있으니까요
가게에 깔아주는 음악도 좋아요
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인데 좋았어요
모구로 나베가 먹다보니 무거워서
상큼하게 먹을 요량으로 샐러드 시켰어요
참 사이드도 단품으로 주문 가능한거 같으니
저처럼 미련하게 먹지 마시오!
안주는 보통 2인용 기준 같아요
19:30 귀가
배는 부른데 술은 안 취해요
이쁜 색감의 벽화
숙소 가는 길이 너무 환해요
가볍게 첫 일정 아쉬움 달래기
일정 정리하면서 침착맨 시청하기
긴 포스팅 읽어줘서 감사해요~
Bonne nu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