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님 안녕하세요 제 사고실험(?)에 제가 빠지게 되는 것 같아 고견을 여쭙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군대에서 어려운 책 몇 권을 읽어보자고 생각하여 코스모스를 정독 하였습니다.
학창 시절에 물리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과 여서 그런지 술술 읽혔었습니다 (칼 세이건의 필력이 엄청나기도 하지 만요.)
책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사고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더군요.
제가 잘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과학자 분들이 ‘우리가 빛의 속도를 상회 하는 속도를 가지게 된다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라고 주장하셨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사고 실험을 하더라도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제 스스로 제 생각에 사로잡혀 발전이 없을까, 어쭙잖은 제 생각에 사로잡혀 올바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제 생각을 궤도 님과 침하하 분들께 이야기 드리고 얻어맞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리는 시간 여행이든 뭐든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태양은 약 8~9분 전 모습이죠. 우리가 밤하늘을 통해 볼 수 있는 먼 은하들은 몇 만 광년 씩 떨어져 있으니 몇 만 년 전 모습이겠죠. 그렇다면 지금 실제로 먼 우주의 은하의 몇 만 년 전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고 아주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 있다면 그 은하의 과거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미래로의, 과거로의 여행에서 우리가 그 시대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통해 보는 것은 미래로의 여행은 불가능합니다. 나중에 반사되거나 발사될 빛을 볼 순 없으니까요. 과거로의 여행은 철저히 관찰자 시점에서 성능 좋은 망원경만 있다면 충분히 관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부터 빛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진다면 그 순간의 빛을 볼 것이기 때문에 지구는 ‘일시 정지’ 의 상태입니다. 빛의 속도의 두 배로 멀어진다면 과거로 '빨리 감기' 를 하는 것이고 정지한다면 '재생' 버튼을 누른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위치는 지구로부터 아주 멀리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모습들, 역사 들을 아주 좋은 망원경과 빛의 속도 이상을 낼 수 있는 발사체를 탄다면 확인하고 바라볼 수 있지만 공간적 한계 때문에 그들과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것을 시간 여행이라고 볼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과거 영화를 보는 것이죠. 다른 행성을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다른 행성에서 바라볼 뿐 상호작용을 하지는 못하니까요. 그래서 시간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임 패러독스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스텔라와 같이 중력으로 인해 시간이 느리게 가고 지구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서 내 기준에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 것은 시간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건 시간 이민이지 시간 여행이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웜홀과 같은 것을 통해 공간을 접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도 비슷한 부분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부디 궤도님과 침하하분들께서 잘 읽어주시고 저를 지식으로 때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블랙홀의 과학을 보러 떠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