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글 13일차 (궤도방문 대축일을 마치며)
제발 푹 주무시고, 컨디션 생각 좀 해주십쇼
저는 오래오래 궤도님 과학특강을 즐기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제 사설입니다
우선 스케줄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도
엄청난 자료 준비와 에너지 넘치는 컨디션으로
새벽 4시까지(무려 9시간 가까이) 귀한 강연 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방구석에서 듣긴 했지만 몹시 영광이었습니다.
궤도님도, 시청자들도, 침하하관리자분도 아시겠지만
주크박스~치킨먹방 시간에 침하하가 잠시 시끄러웠죠.
논란을 키우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방송의 방향을 내 입맛대로 바꾸고 싶지도 않기에
워딩 하나하나에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어제 9시간 가까이 생방 풀강의 들으면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마치 이번 월드컵 ‘아르헨티나 vs 프랑스’의 결승전 만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 몰입했습니다.
솔직히 블랙홀이든 블랙펄이든 저에겐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모습,
사건(사물)에 대한 정의내리는 모습,
머리 속에서 어렴풋 흐릿하게만 있던 ‘모호한 개념’들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모습,
이런 모습들과 과정 자체를 보는 것이 정말 행복했기에
이번 방송도 간절히 기다렸던 것이지요.
(강의가 길어질수록 그런 모습도 많이 보일테니까,
시간에 대한 욕심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크박스 시간엔 억과라는 말도 나오긴 했지만,
그 내용과 과정보다는,
동일한(유사한) 키워드를 공유하는 엉뚱한 주제도 가져와서,
(기존에 유지되던 흐름에서 통통 튀는 색다른 주제)
그 새로운 주제에 대한 (스티븐호킹의 근위축성측색경화증 처럼)
새로운 설명과 함께 과학적 설명을 해주며 소개해주신 점,
생소한 개념을 또 끌어와서 개념부터 정의까지 알려주신 점들이
과알못인 저에겐 너무 신선했고,
제 사고 영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본 강의 때는 사실 누워서 보기 시작해서
따로 메모를 하며 보진 않았지만,
시뮬레이션 블랙홀의 해상도를 서서히 낮췄을 때
망원경으로 촬영한 블랙홀의 그림자와 몹시 유사해졌던 장면은
마치 처음으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찍어 보낸준
선명한 은하단 사진을 봤던 때와 비슷하게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고, 행복한 특강이었습니다.
궤도님과 저는 서로 이름도 모르고,
개인적으로든 비즈니스적으로든 얽혀있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제가 굳이 궤도님께 잘 보일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제 에너지를 써가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감히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구구절절 글을 쓰게 됐습니다.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궤도님과
바쁜 시간 쪼개고 쪼개서 성실히 준비해주신 궤도님과
저같은 과알못을 위해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신 궤도님과
피곤하실텐데도 팬들을 위해 밤새 강의해주신 궤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준글 1일차에도 작성했지만,
간호사 직업 외적으로는 과학 기피자로 살던 제가
궤도님 덕분에 과학적인 사고에 눈을 뜨고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궤도님의 과학커뮤니케이터로써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분명 많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오래오래 궤도님 과학특강을 즐기고 싶습니다
꾸준글을 빙자한 두서없는 응원글이지만,
제 진정성 만이라도 전달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습니다.
궤도님, 횐님들, 침하하관리자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힘들고 슬프고 우울한 일들은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