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데블스플랜 9화까지 궤도님 중심으로 쓴 후기

게시판
23.10.09
·
조회 834

우선 서두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저는 궤도님의 ‘최대한 많이 살리자’라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데스매치가 없는 데블스플랜의 특성상 가능한 방식일 것 같지만

 

제작진이 준비한 메인매치의 흐름이 탈락을 강제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야 이제 메인매치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소리이기도 하지요.

 

 

제가 동의를 하든 말든 궤도님은 결국 다섯 번째 메인매치까지 8명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첫 번째 메인매치에서 테러리스트가 승리함으로써 다수의 생존이 더욱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말이에요.

다만, 그 탓에 수많은 1피스 플레이어들은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고, 메인매치가 거듭될수록 ‘궤도책임론’이 대두되는 것 역시 여기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규칙레이스, 특히 시크릿 넘버 때 대거 탈락했어야 할 1피스 플레이어들이 어찌저찌 살아남아 버렸거든요. 일찍 떨어졌다면 책임 질 일도 없었을 텐데, 부양가족이 늘어나니 책임만 커진 셈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궤도가 진작 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궤도님의 철학에 반대합니다. 아마 이건 저뿐만 아니라 데블스플랜에 참가한 다른 플레이어들도 생각하고 있었을 테고, 실제로 인터뷰에서 드러낸 분들도 많죠.

 

하지만 궤도님은 대놓고 모순적인 철학을 들이민 것치고는 지나치게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약자’들의 합류 아래 부분적으로 엔젤스플랜이 실현된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분명 다른 플레이어들은 굉장히 일찍 반감을 자각합니다. 첫 번째 상금매치 때부터 마찰이 일어나잖아요? 왜 피스를 몰아줘야 되느냐고.

근데 아무도 궤도를 떨어뜨리지 못해요. 오히려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그와 함께 연합해 가장 강한 반감을 느끼던 참가자를 몰아내 버립니다.

이걸 단순히 ‘참가자들의 무능’으로 처리해 버리면 참 쉽습니다. 그냥 궤도님의 개인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감히 탈락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저도 기분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궤도님의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그 철학이 원래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데스매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진작 떨어졌어야 할 궤도가 계속 살아남게 되고요.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데스매치의 역할이 뭘까요? “이번에 떨어지는 게 나일 수도 있다.”라는 불안감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약자에게 막 대하지 못하고, 선 넘는 배신을 피합니다.

이와 정반대로 ‘모두 살리자’라는 터무니없는 철학을 다같이 배척하고 없애버리지 못하는 건 혹시 그 '살리자’의 대상이 이번엔 자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궤도에게 막 대하지 못하고, 구태여 눈밖에까지 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놓고 궤도의 엔젤스플랜을 반박하는 사람들은 전부 절대 탈락할 일이 없는 참가자들이었습니다. 본인은 항상 절박하게 임했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두 번째 메인매치에서 기욤이 순교한 뒤로 다량의 피스를 보유한 사람이 탈락할 만한 메인매치는 없었습니다. 도박수만 두지 않는다면 말이죠.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랄지, 땅따먹기에서 난데없는 배신으로 인해 탈락자가 생겼음에도 사람들의 반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은 “이제 떨어질 사람은 떨어져야 하지 않나.”라는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궤도님의 철학은 어느 정도 지켜진 것처럼 보입니다. 모두가 골고루 가난하게 피스를 나눠 가졌고, 탈락자가 나오지 않는 메인매치였던 바이러스를 제외하면 하루에 한 명 꼴로 탈락하는 정도로 틀어막았습니다(우연히도 탈락자의 수가 데스매치를 진행할 때와 똑같군요).

 

이제 남은 건 다른 플레이어들은 물론, 궤도님 본인이 자신의 전략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날 변화입니다. 저는 금고의 보물보다도 이쪽이 더 기대가 됩니다.

 

 

사족입니다먼, 쉴 틈 없이 새어 나오는 참가자들의 룰 이해도 부족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본래는 모두가 필승법을 파악한 채로 심리전을 겨뤄야 하는데, 필승법을 일부만 알고 있으니 메인매치에 아무리 좋은 게임이 나와도 빛이 바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댓글
무로돌아감
23.10.09
BEST
왜 모든 원인이 궤도가 탈락하지 않아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궤도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략을 잘 짜서 게임을 통해 궤도를 탈락시키면 됩니다. 아무리 룰이나 시스템이 다르다해도 그건 모든 서바이벌이 다 가지고 있는 방식이고, 실제로 데블스플랜에서도 사용되는 전략입니다.
9화까지 오면서 전략을 잘 짜든, 그게 아니면 피스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포섭해서 연합을 키우든 해서 궤도를 몰아낼 기회를 만들시간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냥 본인들이 못한거죠. 아님 자기 피스 써서 뭔가 하기 아까워서 그런지?
전 이렇게 말만 많고 불평만 많은 서바이벌 참가자들 첨 봅니다.
덧붙이자면, 전 이 프로그램에서 게임전체를 보고 끝까지 관통될만한 계획을 세우고 온 사람은 궤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지질
23.10.09
데블스플랜에서 피스만 있으면 생존이 가능하고 이론상 탈락자가 없을 수 있는 걸 보면 제작진은 궤도님같은 플레이를 유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탈락자 강제하려면 데스매치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목숨 하나면 바로 죽는데...?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룰 이해도 부족은 룰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니어스 정도만 봐서 이런 류에선 보통인지 모르겠는데 룰 설명만 10분이 넘는건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영향력이 강한 궤도를 저지할 사람이 부족한게 문제가 맞지(캐스팅단계의) 궤도 자체가 문제가 될수는 없다고 봐요. 기욤의 순교?도 사실 뭐가 더 문제냐 따지면 룰 이해를 못해서 헛발질 한거라고 생각하고...
궤도가 탈락하지 않은 원인을 찾으면 초반부터 이어진 하석진-이시원-대학생의 혈맹의 부족한 기량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개인의견이고 반박시 그 의견이 맞음)
게시판 글쓴이
23.10.09
메인매치로 분명히 탈락자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규칙 레이스에서는 소수의 확실한 탈락자를, 시크릿 넘버에서는 다수의 1피스 보유자들을, 땅따먹기는 그동안 타인의 신뢰를 쌓지 못한 플레이어를 탈락시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룰은 지니어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따로 글로 쓴 룰북이 주어집니다. 그걸 정독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궤도님을 제외하면 필승법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게임에서 필승법 찾는 건 단순히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필수인데도요.
저는 궤도를 막을 사람이 없는 게 궤도님의 문제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엔젤스플랜 논리가 그를 지켜주고 있다고 했죠. 다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치지질
23.10.09
반박시 님말맞을 했지만 탈락자 강제의 부분에서 작성자님처럼 개인의 이기심을 기조로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게임 중간에도 대신 피스를 지불하는 등, 피스를 나누는게 가능하니 궤도식 엔젤스플랜 행동을 한다면 탈락자가 강제되는건 아니다 이말입니다. 다시 읽었는데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건지 제가 이해를 못하나봅니다. 다시 읽어도 레토릭을 보면 데스매치에 안맞는 플래이(엔젤스플랜)를 하는 궤도가 문제다 라고 밖에 이해가 안되서요.(다 쓰고보니 공격적인 느낌인데 싸우자는거 진짜 아님)
@게시판
치지질
23.10.09
+밑에 댓글 보고 생각한건데 진짜 처음엔 캐스팅문제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마지막 미국의사선생님의 약자로 보고 도와주는걸 이용하는 생각같이 궤도의 큰 틀에서 개인의 영달을 위한 전략들을 더 비췄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편집된게 많았을것같은 느낌
@치지질
게시판 글쓴이
23.10.09
이 정도면 제가 글을 애매하게 쓴 게 맞는 것 같네요. '내가 궤도의 논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걸 못 받아치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라는 게 요지이고, 다른플레이어들이 받아치지 못하는 이유로 자신이 엔젤스플랜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피스를 나누는 게 생활동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탈락 의도가 엿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게임동에서도 양도가 가능했다면 저도 침착맨티비수위실화냐님의 의견에 동의했을 것 같아요.
@치지질
무로돌아감
23.10.09
BEST
왜 모든 원인이 궤도가 탈락하지 않아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궤도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략을 잘 짜서 게임을 통해 궤도를 탈락시키면 됩니다. 아무리 룰이나 시스템이 다르다해도 그건 모든 서바이벌이 다 가지고 있는 방식이고, 실제로 데블스플랜에서도 사용되는 전략입니다.
9화까지 오면서 전략을 잘 짜든, 그게 아니면 피스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포섭해서 연합을 키우든 해서 궤도를 몰아낼 기회를 만들시간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냥 본인들이 못한거죠. 아님 자기 피스 써서 뭔가 하기 아까워서 그런지?
전 이렇게 말만 많고 불평만 많은 서바이벌 참가자들 첨 봅니다.
덧붙이자면, 전 이 프로그램에서 게임전체를 보고 끝까지 관통될만한 계획을 세우고 온 사람은 궤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로돌아감
23.10.09
그리고 욕을 먹든 잘 되든 못 되든 끝까지 관철해가는(그리고 관철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궤도 밖에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궤도가 있어서 게임에 긴장감이나 갈등이 생기니 제작진도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편집적으로도)
다들 그냥 막연히 나 열심히 해서 우승할꺼야. 정도만 생각하고 온 정도고 당장 지금 판만 보고 게임을 하니까 현재의 게임 승패에 넘 좌우됩니다. 멘탈도 흔들리고. 감정이 앞서고.
게임을 해도 나랑 친한(내가 믿는) 사람만 챙긴다거나.
이번 판은 자기껄 좀 내어놓더라도 게임을 이겨서 다음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도 별로 안보이고. 당장 현재 내가 가진 상황에만 너무 몰입하고 있는게 아닌지.
그래서 굳이 원인을 찾자면, 궤도가 탈락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서바이벌을 잘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가 되겠죠.+서바이벌에 맞지 않은 사람들 위주로 캐스팅 한 제작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바이벌이니까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보는게 제일 재밌지만,
알고 있는 사람의 의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고, 게임하면서 변하는 참가자를 보는 것도 재밌고, 의외의 능력을 보이는 사람은 놀랍고, 속 뻔히 보이는 행동하는 사람은 우습고.ㅎㅎ
이후 다른 예능에서 보면 반가울듯 ㅋㅋ
게시판 글쓴이
23.10.09
음... 제 의견과 비슷한 말씀을 반대의견처럼 달아주셨습니다. 너무 굵은 글씨에만 집중하신 것 같은데요.
저는 사람들이 반발심을 느끼거들랑 진작 궤도를 떨어뜨렸으면 됐을 테지만, 각자의 이기심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본론에 적었습니다. 그저 참가자들이 못나서 그렇다고 해버리는 건 너무 편리한 논리가 될 것 같다고도 했고요.
이 글을 궤도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로돌아감
게시판 글쓴이
23.10.09
저 역시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ㅎㅎ..... 하지만 그들에게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 보니 이런 본문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게시판
무로돌아감
23.10.09
네네. 비슷한 의견도 많이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궤도가 남아 있는게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다른 점 인 것 같아요. 궤도를 탈락시킬만한 실력자 혹은 서바이벌을 잘 이끌어갈 사람이 잘 안보인다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궤도라는 캐릭터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건 그 플랜보다 게임을 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임을 잘하거나 서바이벌에 능숙한,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몇명만 더 있었어도 이렇게 프로그램이 흘러가지 않았을꺼라 생각하고, 사람들의 포커스도 지금처럼 궤도라는 한 사람에게만 꽂히지는 않았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waa
23.10.09
홀로있는사람들
23.10.09

🚀궤도사령부(궤도) 전체글

궤도님 정형돈님 캐미 너무 좋아요 9
궤도
잘코사니
·
조회수 915
·
23.10.09
현재글 데블스플랜 9화까지 궤도님 중심으로 쓴 후기 14
궤도
게시판
·
조회수 835
·
23.10.09
우원박 숨쉰 채로 발견 영상 인급동🔥 13
궤도
책과밤낮
·
조회수 8519
·
23.10.08
악! 사람도 유인원시절에는 발에 젤리가있었을까요? 4
궤도
웅취빵애애요
·
조회수 401
·
23.10.08
에딩턴 이야기 자세하게 푼 영상 있나요?
궤도
qfvwqe
·
조회수 251
·
23.10.08
UST FUN 사이언스 (10/11, 대전)
궤도
궤도홀릭
·
조회수 231
·
23.10.08
오늘 안될과학 캠핑 가신 분들 7
궤도
궤도홀릭
·
조회수 433
·
23.10.08
아 그래서 자외선은 어쩌다 발견 된 거냐고옷~ 1
궤도
갸라도스
·
조회수 273
·
23.10.08
월 3만원으로 영어 가르쳐주는 여자친구 사귀는 법 3
궤도
배추살땐무도사
·
조회수 647
·
23.10.08
궤블스 플랜 3
궤도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767
·
23.10.08
데블스플랜 아쉬운 점 1
궤도
침펄풍철단궤
·
조회수 763
·
23.10.08
궤도님행사일정더들우뜨케아나요 1
궤도
궤소리칭칭나네
·
조회수 300
·
23.10.08
데블스플랜 리뷰 보는데 2
궤도
궤도살앙나라살앙
·
조회수 582
·
23.10.08
충주시 초대석 보다가 방장 삼국지 언급에서 문득 궤도님 얘기랑 겹쳐보였어요 2
궤도
전장6000점
·
조회수 457
·
23.10.08
‘100경분의 1초’ 전자 움직임 포착…‘아토초’ 분야 첫 노벨상 3
궤도
자이신
·
조회수 345
·
23.10.08
물밖에서 물속을 보면 실제보다 커 보이잖슴 5
궤도
따착고
·
조회수 546
·
23.10.08
데플…
궤도
cdmlove
·
조회수 359
·
23.10.08
데블스 플랜 덕분에..
궤도
궤도홀릭
·
조회수 500
·
23.10.08
약스포) 궤도님 데블스플랜 넘 재밌게 보고 있잖슴~
궤도
Newnew침착걸
·
조회수 388
·
23.10.08
횐님들 이건 알고 침하하 하시나요? 2
궤도
프링글스맛있지않냐그치맞지
·
조회수 586
·
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