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은하수 경험🌌
중1 때 여름방학 중에 부모님이랑 친구들이랑 시골가서 은하수 본 적 있는데, 그때가 뭔 우주축제인가 뭔가 해서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그런 밤이였음.
본격적으로 보려고 건물 불 다 끄고 옥상에서 친구들이랑 자리깔고 누워서 봤는데, 세상에 그런 건 첨 봄.
완전 시골이어서 주변에 건물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서 밤하늘이 진짜 잘 보였는데, 하늘에 빛이 너무 많이 박혀있으니까 이게 하늘인지 빛나는 심연인지 구분이 안 갔음. 빛 반 까만 거 반인데, 거기에 강줄기처럼 더 빛나는 흐름이 있음.
한시간 가까이 봐서 그런지 좀 지루해서 질리는 것 같으면서도 예쁘니까 눈은 못 떼겠고 암튼 희안한 경험이었음.
밤은 어두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빛이 가득하다니!
하늘이 그렇게 빛나는데도 내 옆은 무서울 정도로 깜깜함. 바로 어깨 옆에 친구들이 같이 주루룩 누워있었는데, 걔들은 잘 안 보이고 하늘만 엄청 빛남. 야외에서 인공광원 없이 주변이 그렇게 어두운 적이 처음이어서 초반엔 좀 무서웠었음. 근데 하늘 쳐다본다고 무서운거 금방 잊어버림.
무튼 그 미친 밤하늘이 폰카로는 전혀 안 담겨서 평생 기억하려고 눈에 힘주고 죨라 세게 봄. 덕분에 지금까지 기억 잘함.
친구 부모님이 엄청 큰 카메라 들고와서 별 사진 찍었는데, 결과물은 눈으로 보는 것만큼 못했음! 사진에선 색깔있는 점만 절라 빼곡하게 나옴. 눈으로 보면 빛들이 공간감 있게 쏟아지는 느낌인데. 우주가 말을 거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아득하게 안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그 이후로 별 보는 거에 관심 생겨서 별 찾는 앱도 사고 우주 좋아하게 됨. 개빨리 잘 찾는 거: 도시에서도 보이는 오리온자리랑 오리온성운. 추운 겨울에 위로받는 느낌이라 좋아함.
아 다시 중딩 때처럼 보고싶당. 낮에 물놀이하고 저녁으로 고기 푸짐하게 먹고 밤에 별감상 ㅍ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