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팀님이 질문하신 호주 하늘의 괴물체의 정체
댓글로 쓰려다가 길어질 것 같아 글을 새로 팝니다.
야옹팀님이 호주 상공에 나타난 아래 영상의 정체를 궁금해 하시는 글이었습니다.
원글: https://chimhaha.net/orbit/264765

정답부터 말하자면 scud cloud 혹은 pannus cloud 라고 불리는 fractus 즉 편운의 일종입니다.
저 구름 위에 흰 구름 밑에 거뭇거뭇한 구름이 보이는데 흔히 말하는 먹구름 (난층운)으로 변해가는 층적운으로 보입니다.
구름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구름 내 물방울+얼음 알갱이가 모든 파장의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인데 (Mie 산란이라고 부릅니다)
구름 입자가 작을 때는 모든 방향으로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구름이 하얗게 보이지만
구름입자가 커지면 빛이 진행되는 방향 이외의 방향으로의 산란이 약해짐에 따라 어둡게 보입니다.
또한 적운 계열의 구름처럼 두꺼운 구름은 구름 바닥쪽으로 갈수록 햇빛이 도달하는 양이 적어지므로 어둡게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대기가 불안정한 여름철, 낮이 되어 점점 더워지게 되면 대기 불안정에 의해 적운형 구름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 뭉게구름이라 이야기하는 맛있게 생긴 예쁜 구름들입니다.
그런데 불안정이 심하거나 덥거나 습하거나 암튼 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 낮동안 계속 구름이 발달하며
구름 내 작은 물방울이 충돌과 병합 등을 통해 성장하여 빗방울이 됩니다.
빗방울이 된다는 이야기는 구름 안의 상승기류만으로는 공중에 띄울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거운 물방울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빗방울을 잔뜩 머금게 되면 위에 말씀드린 이유로 구름의 색이 어두워지고 흔히 먹구름이라고 부르는 녀석을 볼 수 있게 되죠. 보통 오후 시간에서 늦은 저녁까지 생기게 됩니다.

암튼 간에 이런 불안정에 의해 생긴 적운 계열의 구름의 내부 구조를 보면 어디는 상승기류가 강하고 어디는 하강기류가 강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상승기류가 강한 곳에서, 습도가 높은 곳에서, 난류가 강한 곳에서 구름 방울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때문에 비가 균일하게 내리는게 아니라 한 구름 내에서도 무거운 물방울이 모여있는 곳에서만 비가 내리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구름에서 떨어지기에는 충분히 크지만 구름에서 떨어지다가 증발해버리는 애매한 경우가 생기는데 (구름안은 과포화상태이지만 구름을 벗어나는 순간 불포화상태, 즉 건조한 공기를 맞이하게 됨) 그러한 경우에는 위의 그림처럼 곳곳에서 해파리 꼬리와 같은 것이 생기곤 합니다. 이를 virga 라고 부르는데

virga가 독립된 구름에서 생긴 형태가 해파리 같이 보인다고 하여 jellyfish clou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얘는 물방울이 떨어지는게 아닌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는 jellyfish cloud)
암튼!! 저러한 거대 적운형 구름에서 virga는 처음에는 구름 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집합이지만
말그대로 무게가 무거운 물방울의 집합이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 물방울의 집합인 구름에서 아예 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을 scud cloud라고 부르게 됩니다. 미사일 이름에서 유래된 것 맞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거대한 조각이 분리되어 떨어져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virga 한 두개가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의 떨어져나온 조그만 조각 같은 경우가 더 흔한 형태의 scud cloud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괜히 scud cloud가 fractus (편운)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이제 궁금했던 호주 사례로 돌아가보자면

상대적으로 맑은 날 생긴 적운 계열 구름의 일부에서 크게 성장한 물방울의 집단이 virga의 형태로 떨어져 나오다가 점차 증발하여 평균 크기가 줄어들다 구름 아래 상승기류에 떠다닐 수 있을만한 크기가 되어 둥둥 떠다니는 fractus 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유독 검게 보이는 것은 위의 구름에서 볼 수 있듯이 충분히 성장한 구름의 밑에 있는 것 + 증발해 크기가 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큰 물방울의 집합이라 그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자료 사진을 찾다가 당시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확대 해보니 저게 뭐야 싶지만 전체 사진을 보면 뭐 있을 수도 있겠네 싶지 않나요? ㅋㅋ
실제로 보면 신기할 것 같긴 하지만ㅋㅋ
요약하자면
요론녀석이

요로케 떨어져 나와서

요로케 사라지는 과정이었다
입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