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수학 논문 오프닝 중 가장 역대급 오프닝

궤도

정수론민수

23.06.28

줄리어스 로스 교수와 마테이 토마 교수의 ‘호지-리만 코호몰로지 류에 관하여’의 첫 문단인데 번역하자면…

시간의 여명서부터 인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우리는 누구인가?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가? 죽음 이후에 삶은 존재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없기에, 이 논문에서 우리는 강한 렙셰츠 정리와 호지-리만 쌍선형 관계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 콤팩트 사영 다양체의 코호몰로지 류에 관하여 고민해보도록 하겠다.

읭?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6.28

…..보통 수학 논문이 철학적인 질문을 제시하는 걸로 시작하나요…

정수론민수 글쓴이

23.06.28

아뇨, 그냥 바로 정의부터 냅다 던집니다. X를 ~~라 하자 하는 식으로요.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3.06.28

ㅋㅋㅋ문과인 제가 봐도 참……. 특이하네요ㅎ

@정수론민수

서망고

23.06.28

아카이브 논문이라 가능한 파격인가보군요ㅋㅋㅋ 인터넷에 나돌던 이 통계역학 도입부 짤도 생각나는 부분ㅋㅋ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87901268601-3dul8lebaxk.jpg

마늘빵

23.06.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추살땐무도사

23.06.28

호방 그 잡채

임세모가 만든 그 잡채

샹폴리옹

23.06.29

너모 시적인데요…?!?!?

HCNOT

23.07.01

순수수학논문은 introduction 고민은 별로 안해도 되어서 좋겠네요~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intro에 보통 이 연구분야는 어떤 분야에 응용될 수 있고... 왜 중요하고... 어쩌구 저쩌구 쓰는게 보통이거든요.

정수론민수 글쓴이

23.07.01

실생활의 적용, 타분야와의 협력 연구의 가능성등은 아무래도 없겠지만, 그래도 인트로 쓰는데 꽤 고민을 많이 하죠. 자신의 theorem을 최대한 간략하고 임팩트있게 설명해야 하는데, 이게 꽤 힘들거든요. 저도 제 논문에서 제 연구를 소개하는데까지 9페이지가 걸렸더니, 교수가 3페이지로 줄이라고 해서 굉장히 곤혹을 치렀던 경험이 있습니다.ㅎㅎㅎ

HCNOT

23.07.02

아 지금 다시 보니 제 댓글이 너무 성급한 일반화를 하기도 했고 무례했네요^^; 혹시라도 글쓴이님이나 다른 분들을 기분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립니다.(__) 어떤 논문이든 introduction은 쉽지 않은 것 같군요ㅎㅎ

@정수론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