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
예전에 궤도님께서 우리나라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그래도 과학자 분들이 이런 거 꾸준히 어필해서 실패하더라도
이제는 오히려 더 격려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요.
문득 유튜브 알고리즘에 외래어 순화표기를 비판하는 뉴스 영상이 뜨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쪽도 정말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분야죠.
뭐 하나 낼 때마다, 저게 뭐냐?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식의 비난에 가까운 비판이 쇄도하니까요.
물론 과학 분야에 비해 예산이 적게 들테니, 계속 시도되고 있기도 하겠죠.
하지만 다들 리플이 댓글로, 에어캡이 뽁뽁이로 바뀌었던 순화 사례같은 성과들은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선 어마어마한 비난과 무시, 냉대를 내놓고 있는 상황..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상황인 것이죠.
다시 과학분야로 돌아와서, 우리는 왜 과학에 대해서는 관대해야한다고 생각할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앞으로 중요하다니까가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쓸모라는 건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매달리다보면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이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래어 순화에 쏟아지는 비난을 보면서, 단 한 번의 실패로 스러져갔을 아직은 쓸모를 찾지 못한 과학 실험 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 정말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멀리 보면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할텐데, 그런 것들이 기존의 것과 만나서 혹은 그런 것들끼리 만나서 완전히 새로운 좋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텐데.
새삼 외래어 순화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제 태도를 좀 반성하게 됩니다.
저를 돌아보면서 궤도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과 싸우기로 결심한 건지 진짜 조금 깨닫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