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사령부(궤도)

만약 세대 우주선이 있다면 그 승무원과 지구에 남은 인간 간에 종 분화가 일어날수 있을까요??

궤도

전국구꽃돌이

23.04.23

어제 저녁 유튜브로 고인류에 대한 영상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두 인간 집단이 50만년 정도 고립된채 교류없이 세대를 지속한다면 1% 가량의 유전적 차이가 나타나며,

이로 인해 교배는 가능할지언정 불임빈도의 증가, 성적 호감도 감소, 혼혈아의 성적 능력 감소 등이 따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조던의 아이들, 파피용 등 sf소설에 자주 나오는 세대 우주선의 인류와 지구에 남은 인류는 오랜기간 접촉을 할 수 없을텐데,

이들 사이에서도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종 분화가 일어날수 있을까요?

엄격한 기준에서의 종 단위 분화가 아니더라도, 아종 품종 정도의 변화는 생기지 않을까요? 궤도님의 생각이 너무 궁금합니다.

ㄴㄷㅆ) 세대 우주선은 현실에는 없는, SF 작품에 등장하는 가공의 우주선 입니다.

너무나 넓은 우주의 사이즈를 속도를 통해 극복하는게 아닌,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고

그 안의 승무원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후손에게 승무원 임무를 대물림해서 운항하는 우주선 입니다.

침착맨갤러리

23.04.23

그정도 우주선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면 그냥 정자난자 얼려서 보관하다가 타이밍 맞게 수정시키면 안되나

전국구꽃돌이 글쓴이

23.04.23

글킨하죠... 아예 자율주행 해놓고 인간을 얼려버려서 태우고 다니는 경우도 있고요

시카고노동자

23.04.23

중요한건 시간보다는 환경 차이 같습니다

우주선에 사람이 너무 적어서 생기는 유전적 부동을 제외한다면

자원이 충분하고 기대 수명이 길때

유전자 풀이 크게 변할 압력은 별로 없을 것 같거든요

우주선은 출발 당시의 지구의 환경을 잘 유지하는데 지구는 대충 망해서 사막이 된다거나 하면 차이가 생길 확률이 더 높겠죠

rgmq19

23.04.23

유전체 연구자 입장에선 충분히 아종 이상의 분화 가능한 타임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상 한 사람이 부모와 다른 신규 돌연변이 (De novo mutation ;DNM) 가 단순히

“시간적”인 이유로 최소 100개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추정치는 변이의 종류를 확장할수록 훨씬 늘어납니다.)

대충 30년 마다 번식을 한다고 하면 최소 1만~2만 세개 정도의 격차가 생겨버리니..

보수적으로 최소 100만개 이상의 크고 작은 변이가 다양하게 발생할텐데,

이중 어떤 crucial한 유전자 구성에서 지구상 인간과 완전 달라지면

인간 사이의 다양성을 넘어 나름 아종이라고 할 만한 역치를 넘는

브랜치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노동자

23.04.23

전문가시니 더 잘 아실것 같아서 저도 나름 생각해 보다가 막힌 부분인데

변이가 생기는 부분까지는 이해를 하는데 (유전학 관련 수업은 들은적이 있습니다)

집단이 충분히 크고 환경적인 요인이 다르지 않다면

변이가 생긴 유전자가 후대에 더 잘 전달될 요인이 없을것 같아서

동일한 시간동안 변이가 생긴 두 집단이 통계적으로는 동일할 것 같은데

혹시 그런건 어떤 식으로 고려해야 되나요

@rgmq19

rgmq19

23.04.24

말씀드린 최소 100개의 DNM은 정말 말그대로 stochastic 하게 발생하는 변이이고, 선택압과 상관없이 자식은 부모와 최소 100개 이상의 다른 DNM을 거의 무조건 가지게됩니다. 변이의 유불리함 혹은 중립성을 떠나서, 부모가 나이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주로 DNA 수선오류에 의한 생식세포 내 체세포 변이는 무조건 비가역적인 방향으로 쌓이니까요. 이론적으로 대가 끊기지 않는다면 , 세대의 가지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무조건 변이가 누적됩니다. 또한 두 집단에서 “동일한” 변이가 똑같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두 집단의 유전변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쌓이고, 이러면 종 분화의 속도를 가속시키게 되겠죠.

@시카고노동자

댕댕이커여어

23.04.23

오량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거같음. 환경이 비슷하다면 기능적으로는 비슷해도 돌연변이는 랜덤이니

인턴사원

23.04.24

어떤 식으로든 종 분화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환경이 다를 수도(사실 환경은 반드시 다르다가 오히려 가깝겠지만요) 있고, 심지어 같은 환경이라도 분리된 생명체의 종은 다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더 중요한 문제는 진화는 매우 오랜 시간 느리게 일어나는 것에 반해 과학 기술과 우주선의 생존 환경의 지속이 훨씬 더 고난이도에 어려운 요소라는 점이고, 인위적인 유전자 개량이나 조작, 사이보그 적용 등 우주선 내에서 고도의 기술을 가진 집단이 계속 생존이 가능하다면 자연적인 유전자 풀의 변화 보다는 인위적인 조작 여지가 압도적으로 커보이네요.

즉 오랜 시간 우주를 떠돌기 위해 필요한 난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자연적인 진화에 따른 종 분화의 속도는 거의 무시할 정도로 사소한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턴사원

23.04.24

SF 장르도 설정에 따라서는 아예 우주 개척을 목적으로 아예 겉 모습만 비슷한 새로운 강화 인종 자체를 만들어야만 했던 케이스도 있고 사실 우주 개척의 난이도가 너무 극악이기에. 단순히 우주선으로 인해 세대 분화가 일어나는 건 생존 난이도로 어려워보이고 아예 우주 진출 인류가 다중 항성계에 뿌리를 내린다면 그 후에는 세월이 흐르고 인위적인 조정이 없다면 종이 분화되는 건 시간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