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십이 '성공'인 이유는
Overview: Starship succeeds, in spite of failure
마이클 시츠 Michael Sheetz 우주전문기자, CNBC

어젯밤 자정 무렵 비행기에 타기 위해 뜀박질을 할 때도, 오늘 아침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엔진을 정말로 점화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슈퍼헤비 부스터가 점화에 성공했을 때조차도 로켓이 떠오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자리했다. 기자로서 역사의 산 증인이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기에. 그리고 스페이스X는 기대에 응했다. 랩터 엔진이 살아숨쉬며 비산하는 먼지와 폭연이 발사대 위의 로켓을 가리우자, 5마일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놓칠까,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스타십은 이륙했다. 터져나오는 환호성 뒤로 로켓이 속도를 더해가며 우레와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 몇 분 간의 비행 뒤에 폭발이 일었지만, 그 격렬한 결말은 발사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니었다. 이번 발사는 시험 비행이었고,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미국 로켓의 첫 번째 발사였다.
발사장을 파괴하지 않았다. 성공이다. 몇 분 동안의 비행도 성공했다. 새로운 발사체의 귀중한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 또한 성공했다.
카우아이 Kauai* 까지의 전체 비행을 완수하는 것은 놀라운 성취였을 테지만, 오늘의 발사를 폄하할 수는 없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우주기구, NASA와 ESA의 수장들의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 스페이스X가 오늘 선보인 중간 보고는 스타십이 우주 분야에서 무얼 할 수 있는지 명백하게 입증하고, 계획의 톱니바퀴를 재촉했다.
텍사스의 태양에 천천히 스타십이 닿는 것을 보면서,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발상이 갑작스럽게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언론 참관장을 떠날 때 인스퍼레이션4 Inspiration4** 임무에 참가해 우주를 비행한 시안 프록터 Sian Proctor 씨와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사우스 패드리 섬 South Padre Island*** 의 군중들이 공유하던 감정과, 그녀 자신이 얼마나 들떠 있는지를 짧게 요약했다.
"감탄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그 안에 직접 탄다면 얼마나 감탄하게 될지 생각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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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제도의 섬, 스타십이 정상 비행했다면 스타십 1단은 멕시코 만에, 2단은 카우아이 섬 인근 바다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 4명의 민간인을 태우고 2021년 9월 16일 발사, 동월 18일에 귀환한 우주 관광 및 자선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임무. 팰컨9 발사체와 드래곤 우주선이 활용되었다.
*** 스타십 발사가 이루어지는 우주기지 스타베이스 Starbase 인근의 섬. 스타십의 발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소로, 시험 발사가 예정되면 로켓 동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마이클 시츠 씨는 2020년부터 우주 산업 분야를 전담 취재한 CNBC 기자입니다. 호들갑이 주는 울림이 있어 번역해 봤습니다.
기사 원문: https://www.cnbc.com/2023/04/20/investing-in-space-spacex-starship-succeeds-in-spite-of-failu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