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라서 AI로 음악 전시를 한 건에 대하여 (스압)
침하 안녕하세요 흰님들
머나먼 고래의 도시 울산에 사는 침돌입니다?
본디 저는 이과 테크를 타서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어거스트러쉬라는 영화에게 낭만 러쉬를 당해서
(지금보니 음악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 영화입니다?)
기타와 노래를 독학하다가 공대생 싱어송라이터로
암흑진화해 전업 음악가로 살고 있습니다?
‘모든 지식은 다 쓸모가 있다?’
라는 입발린 소리가 있지만 사실 음악하면서 전공과목인
공업수학, 고분자화학, 열역학 따위가 필요할리가 없습니다
이제 제가 좋아했던 과학은 삶의 한 켠으로 물러나
안될과학, 궤도님 특강, 새로나온 AI와 놀기로
일상 속 작은 흥미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러던 중!!!
자주 공연을 가던 갤러리카페의 관장님이 대뜸
제 음악을 갤러리에 전시해보라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상남자 특, 거절 안 함
제한 시간 2달 안에 300평 갤러리를
채워야할 미션이 갑자기 생겨버린 것입니다

여기가 그 갤러리 입니다? 창 밖에 바다가 멋지죠?
울산은 어디서나 바다가 보인답니다 (아님)
그런데 문제는 두 달만에 이 공간을 채워야하지만
저는 그림을 못 그린다는 사실!
위기의 상황, 갑자기 공대생의 뇌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GPT에게 내 노래의 가사와 원하는 그림 컨셉을 이야기한다
- 그림 ai 미드저니에 넣을 명령어를 받는다
- 미드저니에 명령어를 넣고 그림을 생성한다
-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명령어를 수정하고 생성한다
- 얼추 원하는 그림이 나오면 포토샵으로 후보정한다
- 캔버스 제작 업체에서 그림을 뽑는다
이렇게 총 9개의 곡을 25개 점의 작품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작품을 설치하며 3연작 중 하나를 촬영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작품이 아담합니다, 처음이라 감이 없었습니다)
제목은 ㅌㅎㄱ ㅅㅊ입니다.
그래도 명색의 음악 전시이기 때문에
음악을 무한으로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Mp3 디코더 보드를 설치를 해봤습니다

그림만 걸어뒀는데 나름 느낌이 나서 뿌듯했습니다?
전시는 어제부터 시작해 4월 28일까지 진행됩니다?
전시 중간인 17일에 신곡 발매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이번 전시의 메인이자 17일 발매 신곡의 시각화 작품
ㄴㅇ ㅇㅅㅇ ㄷㅇㅈㄱ입니다
미드저니로 그리고 달리로 아웃페인팅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신곡을 함께 준비해서
디멘터에게 영혼을 빨리는 해리포터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AI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명령어를 넣을 때마다 감탄할만한 그림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후보정이 많이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얼른 기계 감수성을 키워서
궤도님과 함께 도래할 미래에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처럼 고래국에 사시는 흰님이 있으시다면
여유있을 때 한 번 놀러오셔도 좋겠습니다?
초성 답을 가지고 오시면 일대일 도슨트 해드리겠습니다?
(안 가져와도 해드림)
비타오스
결론,
공대생이 음악으로 전시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전공 지식은 결국 쓰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