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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질문 게시판도 있으면 좋겠읍니다 😢... (가역성에 따른 행위의 도덕성에 대하여)

한동현
23.03.24
·
조회 523

저가요../

 

오늘의 공상 시간을 가지다가 떠오른 오늘의 철학적 상상입니다.

요리조리 생각해보다가, 모든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잇기 마련이잔아요.

그래도, 그 중 어떤 걸 나의 주장으로 결정할지 고민해보다가 결정하기가 쫌 어려왓습니다.

헷갈려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공곰해요!!!!

 

나:

 도덕성이란게요.
 비가역적이어서 문제일까요?
 모든 일이 완전히 가역적이고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면

 도덕성이란 필요가 없는 걸까요?
 도덕성의 본질이란 비가역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지.

 

누군가:

 동현님의 질문은 모든일을 없던일로 할 수 있다면 도덕성이 필요없어도 되는가? 인건가요

 

나:

그런 거죠 관련해서 몇 가지 주장이 나올 수 있는데

어떤 행위의 영향력으로 행위의 도덕성을 정의하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으니
그렇게 설명하겠습니다.

 

예제 문제로는
어떤 행위의 영향력으로 남에게 부당하게 피해를 준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 당사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었다고 합시다.

 

나올 수 있는 주장은


1. 행위가 일어난 순간이 중요함.

사건이 가역적이더라도 그 순간이 존재하긴 했기 때문에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건 아님.
모든 일이 없던 일이 되고 피해 당사자의 기억이 모두 삭제되었더라도, 행위가 벌어진 당시의 피해 당사자가 비도덕적 행위로 받은 고통은 분명히 생생하게 존재했으며 그 순간 당사자가 실감나게 느낀 고통은 가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행위의 결과가 가역적이더라도 행위의 비도덕성은 행위가 벌어진 순간의 영향력에 기인하며, 행위가 벌어지는 순간은 행위 그 자체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으므로, 행위의 비도덕성은 가역성과 상관없이 행위 그 자체로 유일하다.

 

2. 사건이 완전히 가역적이라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것임.
완전히 가역적이어서 완전히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행위 아님? 피해를 입은 사람, 행위자 모두 사건에서 없어졌는데 어떻게 없는 행위에 대한 도덕성을 논함?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행위의 비도덕성은 분명히, 그 행위의 결과에 이어져 있음. 행위의 결과가 좋더라도 처벌하는 '악법도 법이다' 같은 논리도 사실상 법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인 것이라, 잠재된 위험까지 포함하여 정말 본질적으로 완전하게 아무아무아무 일도 아닌게 된다면, 그건 사실상 없던 일과 같은 것임.
따라서, 행위의 영향력으로 비도덕성을 정의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행위의 비도덕성을 정의하는 방식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한,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는 도덕성을 띄지 않음.

 

나:

이건 순전히 철학적 추상적 개념에서만의 논리를 위한 논쟁입니다.

현실로 오면 논리적인 행위 자체의 도덕성이 어쨌든 당연히 행위와 그 영향력이 무조건 붙어 있으니 그 둘을 구분해서 생각할 순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질문의 전개구요.

궁금한 거는, 그래서 행위의 도덕성은 행위 자체로 본질적을 논할 수 있는가? 아니면, 행위의 결과로만 논할 수 있는가? 입니다.

물론, 자연/야생이 아닌, 인간 사회에서의 이야기구요. 인간이니까 이런 얘기를 할 수 잇갯죠. 😢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어려운 얘기.

 

많은 얘기가 파생될 수 있을 걸로 압니다. 행위의 의도~ 랄지.. 자유 의지~~ 랄지 머시기 저시기.

그래도 제가 낸 예시에 맞추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고려할 게 많아지니까! 계를 한정지어서 생각해봄시다!

 

암튼 이런 질문은 분명 철학 연구의 흐름 속에서 등장하여 여러 갑론을박이 있었을 법한데

제가 관련해서는 무지랭이 입니다 😢😢😢

 

그래서, 문과적 상상도 답변해줄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문과도 이과만큼 재믹다!!

철학도 공학만큼 재밋다!!!

댓글
PTA0828
23.03.24
이번학기에 철학수업 듣는데 교수님이 과학도 철학에서 분리되어 나온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교수님이 과학얘기를 너무 많이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만하면 우주,인공지능 얘기하시고 철학자 보다 과학자 얘기를 더 많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현 글쓴이
23.03.24
맞죠!! 과학도 철학이다! 모든 학문은 사실상 철학의 하위 분포~!~!! 으럇챠
sakayume
23.03.24
제가 과학은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제시해주신 예제 문제에서 사건이 완전히 가역적이라는 것이 아예 그 사건 이전의 시점이 된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시간은 그대로 흐르고,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된다는 것일까요?
다음으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건물의 유리창을 깬 사람과, 건물의 주인에게 악감정이 있어 유리창을 깬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둘 다 유리창을 깼다는 행위의 결과는 같지만, 이에 대한 대중들의 도덕적 판단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단순히 행위의 결과로만 도덕성을 판단하진 않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신지 궁금합니다 ㅎㅎ
한동현 글쓴이
23.03.24
사건 이전의 시점과, 이 사건만 덜어내는 것일 때 의견의 차이가 있나요? 둘 다 궁금합니다~!!
그리고
물론 행위의 의도가 끼어들면 얘기가 더 복잡해지는데.
행위의 영향력이 체인처럼 주르륵 연결되면 사실 얘기가 더더 복잡해지고..
음 그러니까, 행위 자체는 사람을 죽였더라도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으로 어디선가는 도덕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는 거고. 행위 자체는 사람을 구했더라도 어디선가는 비도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식이 되어버리니까.
그냥 행위의 1차적인 만 보도록 하고 싶읍니다.
유리창을 깼으면 의도가 어떻든 저떻든 유리창이 깨진 1차적인 결과만 보기로.
그럴 때는 어떤가요?
sakayume
23.03.24
글쓴이님의 본문과는 살짝 거리가 있을 순 있지만, 저는 행위에 대한 도덕판단을 내릴땐 그 행위의 의도와 결과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위의 결과가 있다면 반드시 원인도 존재하니까요. 조금 더 확장시켜보자면 그 행위의 원인이 정말 오롯이 내 의지인가? 아니면, 주변 환경속에서 그렇게 행위하도록 결정되어진 것인가? 이 문제를 고민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본문의 질문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한동현
sakayume
23.03.24
사건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가는 거라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조건이 마련되면 동일한 행위를 한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반대로 사건만 덜어내는 경우라면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애매해질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한동현
까맣고거대한밍키
23.03.24
죄를 묻는 이유는 피해자가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죄를 지른 사람의 도덕성 결여를 갱생시키시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모든 피해 사실을 완전히 잊고 물리적 비물리적 피해도 모두 원복되었다고 하더라도
피의자의 도덕성이 그대로라면 추가적인 피해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잔재하기에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도덕성의 갱생이던 강제력으로 부도덕한 행위를 금제하던 무언가의 조치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 생각을 늘어놓고 보니 도덕성은 행위 자체가 아닌 해당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글을 잘 못써서 이만 줄입니다..
한동현 글쓴이
23.03.24
으흠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도덕성을 생각하시는군요
물론 온전히 그 이유만으로 도덕성을 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러한 도덕성 결여까지도 포함해서 완전히 가역적이어서 아무 문제도 없도록 만들 수 있다면 (현실에선 그럴 수 없지만
행위의 도덕성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걸까요?
완전히 가역적이라면 어떤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괜찮은 걸까요?
서망고
23.03.24
현재 주로 박사를 칭하는 PhD 는 Doctor of Philosophy의 약자로 철학박사라는 뜻입니다.
본디 과학적 사고 역시 철학의 한 부분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모두 철학 이야기였던거임!!
그러니 재미있는 문과의 상상을 담은 철학적 이야기 또한 사령부에서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동현 글쓴이
23.03.24
제가 질문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새우덮밥맨
23.03.24
이과인간이라 이해는 못했지만 문과적 상상이라고 하시니 갑자기 0.9C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에 탄 영희가 불쌍해지네요. 가슴 따듯해지는 밤입니다.
개굴닌자
23.03.25
그럼 우주에 시간과 공간이라는게 없는거 아닌가요 매분매초 모든곳에서 지맴대로 모든일을 가역적으로 일으키고 가역시켰다가 다시했다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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