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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앤트맨 신작 보고 온 후기

서망고
23.02.17
·
조회 515

사실 첫 날 밤 3D IMAX로 보고 왔었는데 기억이 점점 휘발되는게 느껴져서 정리삼아 한 번 적어봅니다.
영화의 재미나 스토리에 대한 감상은 접어두고 세계관 내 양자세계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현상들과 영화의 제목처럼 개미와 연결지어 만들어낸 상상력이 너무 즐거운 작품이었네요.
전체적으로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는 점은 기존작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 개미와의 소통 정도가 앤트맨 세계관의 특별한 점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양자역학/상대론이나 멀티버스와 잘 버무려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미 무한히 작은 규모의 영역인 양자세계 내에서도 더욱 더욱 작아져 에너지 코어 내부로 들어가자 확률의 폭풍이라는 영역으로 들어가고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했던 앤트맨 + 와스프가 점점 가능한 모든 확률로서 존재 가능해져 무한한 수로 분리되어 수많은 앤트맨이 동시에 등장하던 장면이었어요.
앤트맨이 선택가능한 모든 확률로서 존재하여 각자의 생각으로 정신없이 행동하던 수많은 앤트맨들이 딸인 캐시의 무전을 받은 뒤 모든 개체가 딸을 구해야 한다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자 마치 개미처럼 코어에 닿기위해 협동하고 와스프와 손을 잡았을 때 마치 관측된 입자처럼 모든 가능성으로 존재했던 앤트맨의 분신들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수렴되던 연출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앤트맨 1과 2에 이어 역시 3 또한 딸에 대한 맹목적인 부성애를 다룬 가족영화가 근본이구나 라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또 인상 깊었던 점은 현실 세계와 양자 세계 사이를 이동할 때 생기는 시공간의 왜곡이었는데, 뭐 엔드게임에서도 이를 이용해서 시간여행을 했을 정도이니 이미 익숙한 설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주인공 가족들이 양자세계로 빨려들어가며 함께 양자세계로 빨려들어간 '나름의 문명 구축을 시작하던' 개미들에게는 시간팽창이 일어나 그 사이에 수 천년의 시간을 겪어 더욱 발전된 문명을 이뤘던 설정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종국에 행크핌과 연락이 된 이미 기계문명을 이룩한 개미 집단이 행크의 지휘로 캉의 제국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원조 앤트맨의 위엄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양자 세계 내에서 정말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생명체의 다양성도 재미가 있었는데, 사실 이건 가오갤 같은 곳에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 집단이다 라고 불러도 상관 없지 않나 하는 느낌은 있었어요.
그래도 '작은' 세계이다보니 앤트맨 2에서 작은 세계에 돌입했을 때 곰벌레에게 공격 받았듯이 그런 아메바, 짚신벌레 같은 미생물에 영향을 받은듯한 생명체나 풍경들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마블 세계관을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캉이 가지고 있는 원래 능력은 잘 모르겠지만 모든 힘을 빼앗기고 양자세계로 유배 당해서인지 시공간을 뛰어넘고 멀티버스 사이를 이동한다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게 아쉽긴 하더라구요.
다만 첫 번째 쿠키영상에서 나오는 멀티버스의 수많은 가능성에서 비롯된 캉의 집단이 나오는 장면은 정복자라는 동일한 근본을 가진 또다른 개미 집단처럼 보여서 어째서 캉이 앤트맨에서 본격적으로 첫 등장을 했는지 보여주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원래 영화가 끝나고 처음 나오는 엔딩 크레딧의 영상이 영화의 많은 것을 보여줘서 기대하는 편인데 뭔가 프랙탈과 거울상을 모티브로 한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것도 아니라서 아쉬운 부분이긴 했어요. 그리고 현실세계와 양자세계 사이에서 통신을 하고, 신호를 보내 스캔을 하고 사이에 포탈을 만들고 하는 부분도 과학적인 해석을 할 수도 있는 영역같긴 하지만 그 부분은 사실 그냥 궤도님이 했던 월드컵에서처럼 ‘암튼 양자역학’으로 만든 부분 같아서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돌아온 뒤 약 4년만에 IMAX로 챙겨본 큰 영화라서 그런지 마블의 상상력으로 재현된 양자세계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감상이었습니다.

 

댓글
병건하게침들갑
23.02.17
캉은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시간선에 영향을 줘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넥서스 비잉’이에요 근데 양자영역은 모든 시간선과 동떨어져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 캉의 유배지로 적합한 곳이라는 설정이에요 (설명충,,,)
서망고 글쓴이
23.02.17
착한 설명충 감사합니다ㅋㅋ
뽁뽁이아저씨
23.02.17
양자역학 전공해서 그런지 엔트맨은 특히나 보기 너무 힘들더라구요ㅋㅋㅋ
서망고 글쓴이
23.02.17
전 그냥 오류가 있더라도 오 쩌는 소재 발견!!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창작물들이 그냥 재미있고 좋더라구요ㅋㅋ 당연 완벽 고증이면 더더욱 좋겠지만
전문시청자
23.02.17
스타워즈같아서 재밌게 봤어요ㅋㅋㅋㅋㅋ 설정은 짤같은 느낌이었지만 영화가 재밌으면 된거죠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6595267886-sxc7pyli77.jpg
서망고 글쓴이
23.02.17
저도 아쉬운게 없다면 그짓말이겠지만 무난히 재밌게 보고왔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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