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칼처럼 구분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령부에 찾아오시는 과린이분들도 그렇고 제가 만나는 학생들도 그렇고
과학이 답을 딱 정해준다는 느낌을 갖고 계시는데 사실 뭐 꼭 그런건 아니어서…
아마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중고등학교 때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들을 풀며 과학을 배워서 그러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화학 결합의 종류를 크게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을 배우는데 사실은 이게 딱 구분되어있는데 아니고
실제로는 공유결합성과 이온결합성을 비율적으로 나눠갖는 거죠.
대학생 때 처음으로 공유결합캐릭터와 이온결합캐릭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금속과 비금속도 칼처럼 분류되는 건 아니고 중간에 어중간한 비금속이 끼기도 하고 (물론 극단에 위치한 애들은 거의 확정적이긴 하지만)
유전 형질들도 유전이다/아니다 혹은 나타난다/아니다 가 아니라 대부분은 유전율이 관여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인데…
특히 요새 유튜브에서 재능vs노력 얘기가 많이 보이는데 요새는 다 재능이다 라는 이야기들이 득세하더라구요.
저는 다 복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웬만한 것들이 하나의 이유가 있는게 아니고 복합적인 편이고,
감염률 같은 경우도 병원체의 양이라든지 당시 면역 컨디션이라든지 여러가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거라 백신 맞았는데 왜 걸리냐! 같은 이야기도 종종 들리다보니…
의학적 확률로 0%라는 말의 의미를 오인하시는 경우도 봤고, 뭐 이 세상은 양자역학으로 이루어진 확률의 세계니까 말이죠ㅎㅎ
우주 같은 부분은 아직 안 밝혀진 것도 많고, 학생들이 질문할 때 제가 모른다기보다는 정말로 답하기 애매한 것들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서ㅎㅎ
그러니 여러분도 적정선으로 공부할 때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원래 애매한가부다 넘기셔도 되고,
그래도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대학원 가셔서 그 부분을 분명히 연구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