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 마크2 사이보그 버전
때는 2048년… 칠순을 앞둔 김풍(자는 정환)은 몸의 노쇠에 위기를 느끼고 궤도을 찾아간다.

"이보게 궤도… 더 이상 몸이 버티질 못하겠군. 옾카페 시즌10도 라면꼰대 시즌39도 뇌절이라며 놀림의 대상이 될 뿐이야. 어찌 안 되겠는가?

“전무님 오랜만입니다. 드디어 결심을 내리셨군요. 다만 몸의 노쇠와 까페 및 라면꼰대가 무너진 것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몸의 노쇠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볼…”

“아니 그 이야기는 다음에 듣지(단호). 그러고 보니 오랜만이지. 아직 병건이가 살아 있었더라면… 자네가 저지른 짓을 나는 아직도 용서 못 하네. 다만 지금은 나 자신의 욕심을 위해 원수라 할지라도 손을 빌려야지”

“무슨 소리십니까 전무님? 침착맨 님은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지금 당신에게서 알츠하이머 증상이 엿보입니다. 다만 저는 의학 지식이 부족하니 당장 병원을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시치미 떼지 말게. 자네가 병건이를 사이보그화하여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건 2수자에게 이미 전해 들었네. 그 또한 병건이가 몰락하는 모습을 자기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한을 버티지 못해 얼마 전… 아니 그 이상은 됐네.”

“태완 씨가? 무슨 말이죠?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꼭 듣고 싶은가… 할 수 없지. 그는 십오야로 이적했다네. 이번엔 나영석의 몰락을 지켜보겠노라고. 그도 어지간히 독한 게 아니야. 그보다 본론으로 들어가겠네. 나를 병건이와 마찬가지로 사이보그화 해주게. 다만 병건이와 다르게 내 자아는 유지할 수 있도록.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네의 악행을 모두 폭로할 것이야.”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그보다 전무님, 한 번 말한 이상 되돌릴 순 없습니다. 사이보그화를 결심하신 이상, 당신은 더 이상 김풍이 아닌 김풍 마크2로 거듭나는 겁니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네이미 센스 보소…) 그래. 이미 마음을 굳게 먹었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강력한 몸으로 만들어 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