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 고민이 있는데요(꽤나 장문주의)
뭔가 고민은 전무님 자치령에 써야할 것만 같아.. 새벽에 적어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가 두달쯤 전에 사내연애하다가 이별했는데요..
처음에는 계속 붙잡았지만 이미 마음정리를 한듯한 상대의 모습에 이별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계속 마주치다보니 이별 직후에는 상대방이 유난히 의식해서 피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저도 뭐 마주치면 신경이 쓰이긴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 신경쓰여서
이별 일주일 후 불러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서 제가 생각했던 연애당시의 문제점들을 얘기하면서 여지를 물어봤지만 그런 거 다아니고 제가 싫은 건 아니라며 지금은 혼자가 편한 상태라고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말에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쿨한 척 좋게 한번 더 마무리하고
‘그리고 회사에서 너무 불편해하지마라 마주치면 마주치는 거지 어쩔 수 없지않느냐’
하니까 당분간은 자기가 이러는 게 맞다고 하길래 편해질때까지 알아서하라 했습니다
그러고 다음주에 엘베를 다른 직원들이랑 같이 탄 적이 있는데 내리는 층이 같단 말이죠? 저는 다른 직원한테만 인사하고 빠졌는데 집가는 길에 카톡이 오는겁니다 “당분간 매끄럽게 못대해도 이해해달라고 미안하다”구요.. 저는 굳이 이걸 톡으로..? 라는 마음 반 괜시리 흔들리는 마음 반이 었고
그러고 또 몇주가 지났을까요
어느샌가 그 친구가 다른 루트로 퇴근을 했었는데 그 루트가 제 퇴근길 산책루트입니다. 그 친구는 그게 제 산책루트인 줄 몰랐구요(퇴근길에 안마주치던 시기)
그런데 어느 주에 퇴근 시간이 겹치고 엘베를 같이 타게되는겁니다 자꾸(다른 직원도 몇 있었음)
저는 그냥 먼저 앞서 가는데 어느날은 말을 걸더랍니다.. 원래 이쪽으로 안가시지않냐고
그래서 저는 말걸줄은 몰라서 살짝 당황했다가 좀 시크하게 대답하니 본인은 요즘 이쪽 역쪽으로 운동 겸 간다하더라구요
이때 저는 또 굳이 왜 말을 걸까라는 생각에 뭔가 더 리액션하면 제가 흔들려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단답으로 대답한 후 조심히가시라는 인사에 꾸벅한 후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그 친구가 더 피하더라구요.. 대놓고 다른 엘베를 탄다거나 안가던 루트로 빠진다거나 하면서요
그게 괜시리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따라다닌다고 느꼈나 라는 생각에요
그러고는 지금은 어느새부턴가 전혀 아무렇지않아하는 눈치더라구요? 다른 직원들이랑도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 같고 저를 무시하는 것도 불편한 티가 안나는 것 같고 그런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마음정리 이전에 차인 입장에다가 중간중간 저런 카톡, 말걸기 등으로 인해 잘 버티던 마음이 흔들려졌었고
저래놓고 이제는 잘지내는 것 같은 그 친구의 모습에 아직도 힘이 듭니다. 계속 신경쓰였다가 열도 받았다가 체념도 했다가 왔다갔다해요.
그래서 지금은 이전부터 회사 다니던 중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이직을 실행에 옮기려고 준비 중이고 면접도 한 곳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성과 감정이 계속 충돌하는 고민이 생겨요.
내가 그 친구와 헤어지지않았다면 이직 고민을 실행에 옮기려고 생각이느 했을까? 가 주된 생각이고
현재 회사가 스타트업이지만 얼추 자리가 잡혀가는 상태이고 팀원분들도 너무 좋으시고 앞으로 일들어올 걸 보면 성장세가 어느정도 보이긴 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일이 재미없지도 않아요.
반대로 그럼 이직 고민은 왜했냐하면 다른 관심있는 분야들이 많아 경험해보고 싶어서가 시작이었습니다. 면접보는 곳도 해보고싶은 일이긴했어요.
글이 길었지요. 결론을 내리자면 어느 선택이 저의 미래를 위해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봤을때 옳은 것인가 봐주십사 합니다.
1.“현재 회사를 계속 다닌다.”
단 조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그 친구와 말을 트는 게 차라리 편할 것 같습니다. 이 선택지일 때는 말을 어떻게 트는 것이 좋을까요?
카톡으로 이러이러하니 인사라도 하면서지내자라고 보낸다 라거나/아무렇지않게 회사에서 말을 걸어본다
2.“이참에 이직을 해봐라.”
아직 1년차 사회초년생이기도 하고 이럴때(+이참에) 많은 곳을 경험해봐야하지! 라는 마음가짐입니다.
인생 슨배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