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랑니 ...

salmoncream
1일전
·
조회 190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것에 잘 웃고, 사소한 것에 잘 우는 인뿌삐 시청자입니다.

오늘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던, 저의 사랑니를 침하하에 인생 처음으로 자랑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저는 생애 첫 신경치료를 경험했습니다.
치료 도중 너무 아파서 눈물이 티셔츠를 다 적실 정도로 펑펑 울었지만, 치과 선생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설상가상 그 날은 어머니께서 “이제 혼자 치과 갈 수 있지?” 라고 하신 날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거리)
가는 내내 너무 아파서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건은 제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열심히 이를 닦았지만, 또 충치가 생겨 인생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신경 마취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는 것을요.

치료 순간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저는 고등학생임에도 치과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마취를 추가로 하고 간신히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또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취가 잘 안 들어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예 신경에다가 마취를 해버리죠”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옥을 보았습니다.
뚫려 있는 신경 구멍에 마취 바늘이 다이렉트로 꽂히는 그 고통…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평화로운 어느 날 …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려 했습니다.
저는 치과가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아파 죽을 것 같을 때 치과에 갔습니다.

혀로 만져본 사랑니 사이즈는 거의 어금니급.
‘이건 신경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서워 떨며 치과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저 마취가 잘 안 들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체감상 특별히 더 해주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모르겠음 ..)

결국 저는 수술대에 누워 등은 식은땀에 흠뻑 젖고, 손은 덜덜 떨며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고, 큰 통증 없이 사랑니가 뽑혔습니다.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제 사랑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빨을 또 언제 가져보겠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념 삼아 가져가고 싶어 간호사분께 부탁드렸고, 

잠시 버퍼링이 걸리신 뒤, 깨끗하게 닦아 종이컵에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는 사랑니를 비닐팩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거뭇거뭇한 건 썩은 게 아니라 피입니다 ^-^)

 

댓글

구쭈 나라 전체글

재왕절개 고래
사연물건
cyljee
·
조회수 112
·
14시간전
관우맨 2
침투부 공유
짐착민
·
조회수 133
·
14시간전
사연있는 육준서
사연물건
ktawtn
·
조회수 118
·
14시간전
밤마다 짬밥을 훔쳐가는 7
유머
총대주교
·
조회수 424
·
14시간전
아이유 유애나 8기 키트 포카, 구성품 1
취미
이지금은동
·
조회수 174
·
15시간전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침님한테 보내야 했던..
사연물건
스위트캔디바
·
조회수 180
·
15시간전
릴리는 진짜 보물섬이다. 4
취미
Swing
·
조회수 348
·
15시간전
침착맨의 위엄 1
침착맨
BNK퍼리야쓰
·
조회수 618
·
16시간전
와 꽁치가천원 나왔다 7
침착맨
타나토스임카서스아님
·
조회수 556
·
16시간전
피클소스 닥터페퍼 먹을때 먹은 햄버거메뉴 아시는분 2
침착맨
dpsxlq
·
조회수 333
·
16시간전
젬미니보다 지피티가 더 뛰어난 이유 5
유머
스위밍코드
·
조회수 486
·
16시간전
원박 라이브 지금 어떻게 바뀐건가여? 5
침착맨
강호동
·
조회수 645
·
16시간전
폰케이스 직접 만들었잖슴 5
침착맨
동이누나
·
조회수 215
·
16시간전
지도하니까 생각난 미국 지도의 비밀 2
침착맨
가벼운
·
조회수 573
·
17시간전
예전에 제작한 EX 포켓몬카드 입체카드 쉐도우박스들!
취미
TomMong
·
조회수 90
·
17시간전
금병영 회식 장소 추천 22
침착맨
역대최상
·
조회수 2899
·
17시간전
중국4대요리 알아보기 해주세요
방송 해줘요
iiiiidididid
·
조회수 100
·
17시간전
이 물건의 사연은 나도 정말 궁금해
사연물건
하이엠케이
·
조회수 189
·
17시간전
서울 사람들이 약한 이유 1
유머
푸르로닝
·
조회수 360
·
17시간전
SNS가 없던 시절의 아빠는 언니가 태어났을때.jpg 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318
·
17시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