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년 8월 5일 화요일입니다.
아들과 함께 납량특집을 보다가, 오래전 묻어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용기내서 기록을 남깁니다.
저는 안산에 사는 43세 남성입니다.
정확히 30년 전, 13살이던 저는 타지에서 안산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당시에도 안산은 사건사고가 잦아, 집 앞 문구점을 갈 때도 주위를 경계하며 다녔습니다.
그날도 평범하게 엄마 심부름으로 시장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목 모퉁이에서 저와 비슷한 키와 체격이지만 얼굴엔 덥수룩한 수염이 자라 있는 그자식이, 세 명의 똘마니와 함께 다가왔습니다.
그자식은 아무 말도 없이 제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빡!” 하고 소리가나게 때리면 저는 '팍' 소리가 나게 뒤로 날라갔고, 제가 날라가면 똘마니들이 에헤헤 웃으면서 저를 잡으면 다시, 주먹이 날아왔습니다.
그렇게 30분 가까이 구타를 당한 끝에, 온몸이 피멍이 든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에 신고할까, 부모님께 말할까… 하지만 그자식의 싸늘한 눈빛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보복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몇 년 뒤, 저는 중학생이 되었고 그자식을 다시 마주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가장 친한 친구가 밤늦게 귀가하다 그자식에게 붙잡혔습니다. 돈, 옷, 가방을 빼앗기고 심하게 구타당한 겁니다.
친구는 분해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엔 CCTV도 없었고, 그자식의 신상정보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친구는 결석을하고 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인근 중학교를 돌며 그녀석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한 학교 교실에서 그자식을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위험한자식은 전날 친구를 때리던 장면을 교과서에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결국 친구는 빼앗긴 돈과 옷을 돌려받고, 치료비까지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그놈을 보게 되면, 꼭 말해. 내가 도와줄게.”
…그게 친구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다음날부터 친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담임은 “갑자기 전학을 갔다”고만 했고, 제가 아무리 물어도 더 이상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친구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6학년 때 내가 신고만 했어도…’ 하는 죄책감이 오래도록 따라다녔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오늘, 아들이 무서운 유튜브 납량특집을 보여준다며 휴대폰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 30년 전 그자식을 봤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수염과 차가운 눈빛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멀쩡히 활동하는 이유는 세상에 알리려 했던 피해자들은 모두 제 친구처럼 소리소문없이 사라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친구의 행방을 알아내고, 앞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자식을 직접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오해가 있었거나 일이 무사히 끝나면 다행이지만, 혹시를 대비해 이 글을 남깁니다.
지금, 매일 밤 11시에 제가 확인하지 않으면 이 글이 다음날 자동으로 게시되도록 설정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저는 이미 위험에 처했거나,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