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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에 대한 단상

보리건빵6
19시간전
·
조회 330

저는 태어나서 웹소설이라고는 최근에 딱 하나 봤습니다.

약 700편으로 완결된 작품인데요,

장르가 좀 마이너라 엄청 인기 있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걸 보는 내내 작가의 엄청난 생산성이 신기했어요.

연재분 초기와 나중을 비교해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의 실력이 엄청난 거 같아..

그런데 생산성을 위해 얼마나 많이 타협한 거지!?

 

댓글을 보면서는 또 이랬어요.

 

웹소설 시장의 독자들은 민감하고 똑똑하다

예술성까지 포함해 글을 소비하고 있어!

 

생각해 보면 당연하죠.. 웹소설이란 게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걸 낳던 시장이

더 고도화된 것이잖아요!?

 


웹소설 유통 비용은 이미 음수가 됐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히려 ‘스팸’ 광고가 문제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초장문’이 골칫거리에요.

초장문에 걸맞 알맹이가 있으면 괜찮은데,

아닌 경우가 더 많거든요.

 

문화 텐츠 유통 비용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요. 

 

인문, 예술적 가치 vs 재미, 오락성

 

대중문화는 수천 년 동안 ‘천한 것’이었습니다.

삼국지연의도 당연히 그렇고,

판타지와 SF도 ‘현실 도피'라고 비난당했어요.

 

만화 시장도 이런 경험을 했을 겁니다.

물론 ‘유통 비용 감소’로 자유경쟁도 촉진되는 변화도 겪고요.

 

상업 영화 시장도 본래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관련 정보를 찾다가

최근의 생각들에 대해 결론을 내렸습니다.

 

극한의 재미 경쟁에서 살아남은 문화 콘텐츠에는

최소한, 그 경쟁의 치열함에 비례하는 인문학/예술적 가치는 담겨 있다 

 

보통은 그보다 더 많은 인문학/예술적 가치가 있겠죠.

아무튼 최소한은 보장이 된단 말입니다.


 

이게 문화 텐츠에만 적용되는 얘기도 아니죠.

 

예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도는 글을 봤는데,

푸앵카레의 추측을 풀어낸 수학자가 은둔한 이유로

326쪽의 저질 논문 공격이 언급되더라고요?

 

학계도 좀 느리지만 소설시장과 같은 변화를 겪고 있잖아요.

 

공격한 쪽도 알맹이, 생산성 다 챙기는 데 성공해서

그렇게 공격할 입지를 확보하고 있었겠죠..

다만 상대를 잘못 골라서 스팸 공격 취급 받았고요.

 

저도 생산성을 높이려고 나름 노력 해왔는데요,

스팸 공격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댓글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19시간전
빨간안경아저씨가 맨날 그러잖아요
마블영화에도 예술성이 있고 예술영화에도 상업성이 있다
재우주
18시간전
글 문맥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보리건빵6 글쓴이
18시간전
죄송해요.. 실력 문제인데 구상 단계에서 막 점프했던 걸 수습을 잘 못 해요
재우주
18시간전
재미를 최대한으로 챙겼으면 그것도 예술로 봐줘야 한다는 말씀인 거죠?
학계 얘기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안 와닿는 것 같습니다.
@보리건빵6
보리건빵6 글쓴이
18시간전
웹소설 독자들도 예술성 즐길 줄 알고 수준이 꽤 높은데,
예술 면에서 엉망인 작품이 성공했다면,
다른 부분에서 그걸 보충하고 남을 정도로
커다란 울림이 있었던 거예요
이 경우, ‘사람들이 어떤 요소에 크게 흥미를 느꼈다’라는 사실 자체로
인문학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재우주
하깨팔이
16시간전
저도 내용과 상관 없는 얘기라 죄송합니다만 문맥이 점핑되고 어려운 이유는 아마 선생님께서 여러 사례들을 보며 종합적으로 사유하신 내용을 한번에 서술하는 과정에서, 읽는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는 사례를 설명 없이 꺼내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같은 초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동창에게 '그때 우리 학교 쌤도 그랬잖아~' 라는 말을 듣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전체적인 주제는 얼추 윗횐님처럼 이해하긴 했지만 특히나 학계 논문 일화는 은둔 고수가 공격을 당했다는 말이 무슨 얘긴지 전혀 감이 안 와서 연관을 시키기 어렵더라구요. 뛰어난 내용임에도 대중적 소통을 하지 않아서 여론전에 의해 폄하 당할 뻔했다...?이런 내용일까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여쭙니다.
@보리건빵6
보리건빵6 글쓴이
11시간전
에서 ’야우 씽퉁‘에 관한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커뮤에 퍼진 버전은 ‘푸앵카레 짱X’,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짜집기’ 정도로 검색하시면 바로 나와요
@하깨팔이
뚜자서
18시간전
모든 신규 문화콘텐츠 시장은 처음에 멸시를 받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고전을 배출하죠. 예시로 드신 삼국지연의도 적절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상업성을 가지고 시장을 비판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에는 공감이 가네요.
그렇다고 반드시 '성공한 작품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도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이 크면 잘 쓴 작품이 묻히거나 못 쓴 작품이 반짝 뜨는 일이 빈번한데, 그렇게 되면 흥행과 작품성 내지 상업성 간의 인과가 그리 뚜렷하지 않다는 얘기니까 헛발질을 할 수 있잖아요. 요게 생각외로 흔한 케이스 같아서 좀 더 경계해볼 만도 하지 않나 합니다.
보리건빵6 글쓴이
17시간전
그렇네요. 경계가 필요하겠어요..
요런 것에 관해 찾아보니 게이트키퍼란 표현이 많이 쓰이던데, 언급하신 문제도 상당부분 게이트 키퍼가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물론 우린 게이트키퍼를 강화하지 않고 시장을 키우는 방법을 모르고요.. 그래도 점점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이트키퍼의 필요를 줄이거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너드킹
1시간전
근대 이전에 예술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숭고함을 조롱하듯 상업예술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며 패더라임을 뒤집은게 앤디워홀이었죠.
권위와 관념미술을 이용해 고고한 미술관에 변기를 기어코 들여놓은 유쾌한 상마초 뒤샹아저씨도 있고요.
예술의 본질은 ‘신과 인간울 이어주는 매개체‘지만
‘예술성‘이라 하면 시대상과 개인차에 의한 간극이 심해요.
게다가 현대에 와선 문화예술에 대한 소비패턴이 금방금방 변하니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 깊이있는 결과물을 만들면 결국 손해만 보죠.
그래서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찾아보기보 힘들고,
‘컨샙‘위주의 생산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는게 창작자 입장으로서도 이득 입니다.
인생을 갈아넣은 작품 하나보단, 그걸 여러개로 쪼개서 흥미위주의 소스를 테크니컬하게 양산해내는게
너드킹
1시간전
창작자든 소비자든 서로 윈윈인 상황이 된거죠.
싸구려 도파민에 절어버릴 온갖 컨텐츠나 소비재가 많고, 대부분 그런 소비에 익숙해져 있어요.
입에 풀칠만 해도 좋으니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삶울 영위하고 싶으면 그냥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돈벌이는 다른 곳에서 하거나, 굶어죽어야 됩니다.
보리건빵6 글쓴이
10분전
예술에 꽤 무지한 이에게 이런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인상 깊었던 발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
>이낙준: (웹소설에 대해)막상 와서 자세하게 보면 정말 넓어졌고... 와 이제 이런 작품들이 나와서 성공하는구나 라는 작품들이 있어요
...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시장이 같이 크고 있는 거니까
```
작가들은 결국 자기 하고 싶은 얘기 못 참는다고 생각합니다.
얘기는 듣는 사람이 있어야 성립하고요.
쾌락에 빠진 이들을 꼬여내려고 테크니컬하게 꿀 발라놨는데, 다 보고 나면 '작가는 예술하고 싶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작품은 계속 나올 겁니다.
물론 예술적 완성도는 좀 떨어지겠죠.
하지만 웹소설 시장도 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를 알아보고,
이후에는 그것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할 잠재력이 있을 겁니다.
물론 일 따로 하면서 작업하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던 경우와는 조금 결이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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