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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라이브 보던 중 저의 무섭지 않은 썰도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

서하늘0302
19시간전
·
조회 167

안녕하세요?

침착맨님을 매우 좋아하는 침순이입니다.

지금 침착맨님의 공포 라디오를 생중계로 듣다보니 저의 어렸을적 추억도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엄청 특별한 일도 아니고, 많이 무섭지 않습니다.


때는 2006년, 고등학교 3학년때의 일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평범한 인문계 학교를 다니고 있었죠.
그전까진 공부를 제법 잘했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너무 엄격한 집안에 반감이 들었던 저는 종종 학교 수업을 빠지기도 하고, 시험지를 백지로 내는 등 나름 반항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적은 엄청나게 떨어졌고, 결국 집에서는 저를 새벽까지 학원에 다니도록 했습니다.
학교에서 저녁 8시까지 공부하고, 그 뒤 바로 학원으로 가서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평일에는 매일 그렇게 공부를 했고, 주말에는 학원 자습실이나 근처 독서실에서 하루 종일제를 끊어 공부하곤 했습니다.
그날도 새벽 2시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죠.
저희 아파트는 고층 아파트로, 최상층이 41층까지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3개가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3개는 일자로 놓여져있는 게 아니라 디귿자(ㄷ)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1, 3번 엘리베이터 문은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되어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제일 안쪽 3번 엘리베이터 바로 옆쪽에 위치했었고, 36층이라 올라가는데 1분이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무 엘리베이터나 타지만, 새벽엔 기본적으로 불이 꺼져 어둡기 때문에, 사람이 완전히 안쪽까지 들어오기 전까지는 자동 센서가 인식을 못해 불이 켜지지 않다보니,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어 입구와 가장 가까운 3번 엘리베이터를 타곤 했습니다.
1번을 타려면 제일 깊게 들어갔어야 했고, 2번 엘리베이터는 마주보고 서 있으면 뒤에 아파트 계단이 있어서, 가끔 깨끗한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계단을 보고 있으면 무서운 마음이 들곤 했었거든요.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보고 있으면 지하엔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잡 생각이 들어 별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3번 엘리베이터를 자주 탔는데...
그날도 똑같이 3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36층을 누르고 천천히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열린 문을 통해 정면에 있는 1번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면서 서 있었죠.
엘리베이터 안쪽은 왼쪽, 오른쪽 양 옆에 커다란 거울이 붙어있는 형태로, 고개를 돌리면 제 모습이 끊임없이 보이곤 해서 무서울 땐 고개를 옆으로 돌리지 않고 정면만 보고 갔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문이 빨리 닫히지 않았고, 엘리베이터 앞을 밝히던 자동 센서등도 꺼져 어두컴컴하게 되어 희미하게 1번 엘리베이터 문만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혹시 이 늦은 시각에 무서운 사람이 따라 타면 어쩌나 걱정되어서 닫힘 버튼을 탁탁탁 빠르게 여러번 눌렀습니다.
문이 아주 잠시간, 그 아시죠? 닫히려고 하다가 열면 문이 약간 멈칫하면서 덜컹거리는, 그런 식으로 살짝 덜컹거린 뒤 순조롭게 닫히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뭔가 겁 먹은 티를 내기 싫어서 무표정으로 앞만 보고 타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제 올라가기 시작했으니, 내리고 집에 들어가면 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10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게 아니겠어요?
'이 시간에 누가 10층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10층이면 아파트 주민일테니 겁먹지 말자고 마음 먹으면서 문이 열리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고, 그 앞에 보이는 것은 또 칠흑같은 어둠이었습니다.
사람이 누르고 갔다면 센서등이라도 켜져있었을텐데.. 싶었지만, 저는 무섭기 싫어서 '누가 미리 눌러놓고 그냥 갔나보지' 등의 생각으로 합리화를 하면서 혹시 다시 사람이 올까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았고, 주변에서 아무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아무도 없나보다 판단한 저는 닫힘 버튼을 눌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버튼을 눌러도 문이 닫히지를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고장난 것 같지도 않은데, 꼭 누가 누르고 있는 것처럼 문이 한동안 닫히지 않았어요.
저는 한참을 이걸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려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탈까? 이런 고민들을 하는 와중에, 문이 다시 닫히더군요. 그리고 다시 순조롭게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고장도 아닌 것 같고... 이제 진짜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23층에서도 또 똑같이 멈추는게 아니겠습니까. 10층에서처럼, 불 꺼진 아파트 복도에, 아무 형체도, 아무 소리도 없고, 또 문은 한동안 열려있다가 닫혔습니다.
그래도 10층에서보다는 빨랐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긴 듯한 느낌으로, 열렸다가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9층, 30층, 31층...
이제 정말 집이구나. 하고 가방끈을 꽉 잡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
32층, 33층, 34층....
'띵'
또 다시 엘리베이터가 34층에 멈춰서는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문이 닫히지 않았어요.
처음 10층에서처럼, 아무리 닫기 버튼을 눌러도 문이 닫히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주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제 2층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싶고...
여기에서 내려서 불꺼진 아파트 계단 2층계를 올라가는것도 무섭고 해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이 너무 닫히지 않아서 그때부터는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보통 무서운 이야기 들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럴때 귀신들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내린다던가... 그러는 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젠 너무 무서워서 그냥 몸을 엘리베이터 뒤쪽에 딱 붙여서 기대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머리를 파묻었습니다.
이 새벽시간에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머리를 파묻고 한동안 기다렸고,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멀쩡히 작동하더니, 뭔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까까진 엘리베이터가 계속 천천히 작동했나..? 하는 착각이 들만큼, 뭔가 엘리베이터가 가벼워진 느낌..? 스르륵 올라가더니 저희집 36층에 띵! 하고 도착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이제 눈 앞에 보이는게 집이니, 꾹 참고 벌떡 일어나 집으로 뛰쳐들어갔습니다.
부모님과는 원래도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 일화를 말씀드릴 수는 없었고, 저는 혼자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집으로 돌아가 조심스럽게 씻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고, 다음날 학교를 가고... 저는 그 뒤로도 계속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무서웠고, 신경이 쓰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학교를 가는 등교길에 아파트 바닥에 뭔가 흰색 스프레이로 어떤 형상이 그려져있었지만,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넘겼지만요.. 그것이 사람의 형상과 비슷했고, 사람들이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지만, 그때의 저는 최선을 다해서 '그 뒤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바닥에 흰색 스프레이로 그려진 사람의 형상과 비슷한 그림과, 붉은 자국들, 그리고 마치 귀신처럼 사람들이 수군거리던... '....죽었대?', '진짜?', '.....떨어졌대...', '새벽에...' 등등의 소리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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