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급 감성을 C급 완성도로 구현해냈는데 재미는 A급인 작품'
의도한건지 제작비 부족인지 20년도 더 된 '소림축구' 느낌의 CG를 보여주고,
휙휙 넘어가는 씬들과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전개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트린다고 생각되며,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빵 터지는 장면들은 기대보다 적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처구니 없게도 재미있네요.
피식 피식 하면서 '오 ~ 꽤 재미있네' '오 ~ 꽤 흥미진진하네' 하다보니 영화가 끝나있었어요.
무더위를 잊고 간만에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였습니다.
언급한것처럼 단점들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장점들로 단점들을 덮어버렸어요.
'소림축구' '멜로가 체질' '무빙' 이 짬뽕된듯한 이 B급 감성이 취향에 맞기만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이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반대로 말하면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이 유치뽕짝한 영화는 뭐야...?' 라고 느끼실수도)
등장하는 주연 캐릭터들 (히어로 5인방 + 빌런) 모두 매력적입니다.
적절한 비중 분배 및 활약, 쓸데없는 시간낭비 없이 후딱 챙겨주는 각자의 사연과 그들이 후에보여주는 케미, 그리고 그들의 케미를 이끌어 내는 빌런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캐릭터들의 매력들만 가지고도 엄청 떠들수 있을것 같아요.
모두 좋았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캐릭터들은 액션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한 태권소녀 '이재인' 배우, 2인 1역이라는 신선한 빌런을 진짜 한 사람처럼 포스넘치게 연기한 '신구' 님 및 '진영' 이었습니다.
(논란으로 인해 포스터를 포함해 홍보물에 전혀 등장하지 못한 '유아인'도 등장씬부터 좋았습니다. '역시 유아인은 유아인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재인 배우는 정말 귀엽고 매력적이네요. 앞으로의 커리어가 매우 기대됩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거예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밀리긴 커녕 오히려 계속해서 빛났습니다.
CG 퀄리티는 아쉬웠지만 한국판 '맨 오브 스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초인 액션은 최근 본 '슈퍼맨'에서 아쉬웠던 액션을 대리만족 시켜줄 정도였고요.
마무리 까지도 아주 깔끔해서 꽤 만족스러운 극장 나들이였습니다.
하찮은 능력을 갖고 있지만 히어로가 되고 싶은 아싸들의 활약을 또 보고 싶네요.
속편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평점: 8/10
P.S. 당연히 신인감독의 재기 발랄하면서 패기 넘치는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관람 후 '과속 스캔들' '써니' 등을 연출한 김형철 감독의 작품이라는 정보를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평점 가이드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