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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2025)

사패소패카패
7일전
·
조회 147

*필자는 나일롱 교인이며 다만 군 시절 구국성회마저 다녀왔을 만큼 신앙적 기반은 얼추 있어 정서적으로는 많이 동하며 봤다는 점을 상기합니다.

액자식 구조가 일장일단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저자인 찰스 디킨스를 아예 등장인물로 삼음으로서 두 가지 시대극을 보는 맛을 내줍니다.
무려 크리스마스 캐롤의 저자이고 스크루지도 등장은 함으로서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죠.
그리고 어린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왕의 이야기고 기적도 나온다"고 해서 비신자인 관객들에게도 마음의 벽을 낮추고,역사적 배경도 아이에게 들려주며 쉽게 설명합니다.아더 왕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다고 해서 "마냥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랍니다.서양 문화의 원류인 성경으로 가 봅시다~"해서 끌리게도 하죠.

다만 문제가 이 액자는 너무 얇고 오히려 그림을 침범합니다.
예수님의 이야기에 좀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아들과 고양이가 장난치고 개입하며 몰입을 깹니다.
크레딧을 보니 감독님께서 집사이시니,고양이의 귀여움으로 어필해서 비신자 관객도 그냥 애니메이션으로서 재미있게 보게 하려고 한 듯한데,문제는 이 정도로 예수님 이야기 듣는 걸 방해하는 고양이라면,좀 더 연령대 높은 영화에서는 사탄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아예 이 교차를 기법으로 삼아서 찰스 디킨스와 캐서린 디킨스가 방과 물건들로 하는 연기가 예수님의 생애와 계속 겹쳤으면 좀 더 시각적으로 재밌고 아이에게 들려준다는 컨셉에 적합했을 듯합니다.

영화에서 예수님은 기적 자체보다 믿음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정작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주마간산으로 기적들을 연달아 묘사하느라 외적인 묘사만 남고 그 속뜻을 헤아릴 시간을 주지 못했습니다.
전체관람가다 보니 막달라 마리아가 부정한 사람이란 게 왜인지 묘사하지 못하고,세리인 마태를 제자로 둔 게 얼마나 파격적 행동인지 어린이뿐 아니라 종교나 역사를 잘 모르는 성인도 이해를 못 할 만큼 빨리 넘어가 버려서 아쉬웠습니다.
백성을 섬기는 왕이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하려 하는데 정작 시간이 짧아서 어느 정도 신앙이나 배경지식이 선행되어야만 공감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리액션 역할인 베드로의 인간적인 면모 덕에 몰입도가 올라갔습니다.

배우 더빙이긴 했지만 잘 어울렸습니다.
이하늬와 양동근,차인표 배우의 더빙은 아주 캐릭터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이병헌이 초반에 찰스 디킨스의 낭독회를 할 때나 헤롯 왕 역 권오중은 캐릭터 해석은 좋은데 녹음 음향이 잘못됐나?싶을 만큼 첫 등장 후에 대사가 좀 안 들려서 의아했습니다.성우의 발성 문제가 아니라,걍 명확하게 안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한 것은 영상입니다.
인물 디자인은 목각인형 같고 두발을 하나하나 묘사하는 대신 덩어리여서 홍보 자료에서는 못 느꼈는데,기술력이 정말 굉장했습니다.
K기술이라는 문구로 뭉뚱그린 홍보팀을 꾸짖어야 한다고 느낄 만큼 10년의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물 위를 걷고 빠질 때 대단한 물의 질감 묘사,길게 늘어져서 휘적거리고 구겨지는 베드로와 바리새인들의 옷의 자연스러운 묘사,예수님이 탄 나귀나 성전 쌀숭이들이 팔아먹던 가축들의 털,수많은 군중의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웅장한 광야와 겟세마네 등 한국 애니메이션이,이 정도 예산으로 이렇게 대단한 수준의 영상미가 나왔다는 사실에 시각적으로는 감탄했습니다.포트폴리오로 쓸 수준입니다.
크레딧의 컨셉아트가 미국 애니메이션들과 굉장히 비슷한 인상을 주었는데 이 작품의 흥행 덕에 미국에서 많은 섭외가 올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신앙인과 비신앙인에게 보편적으로 어필하려다가 그 지점을 애매하게  잡은 영화였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눈높이를 낮춘 부분은 유치하게 느낄 수 있고,정작 잘 모를 부분들은 아는 사람의 관점에서 당연히 알 거라 치고 넘어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영상미로 웅장하게 묘사한 예수님의 생애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차라리 찰스 디킨스와 아들은 초반,후반에만 나오고 말았다면 좀 더 예수님이 많이 나와 신앙적으로 집중도가 높았을 것이고,
역으로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예수님 얘기가 해주고 싶은데 어쩌지?"라고 고민할 때 오프닝의 스크루지 같은 다른 저자의 작품들이 극중극으로 나오거나 찰스 디킨스와 인물들이 대화하면서 "그래,이 교훈은 사실 예수님의 이 이야기에서 나온거야!"하며 진행되었다면 서양 문화의 원류인 성경이라는 테마와,성경을 대문호의 문학 작품으로 간접적으로 접한다는 데서 비신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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