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적으로 굉장히 '이상한'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관람을 마친 후의 기분도 이상하네요.
워낙 유명한 캐릭터이지만 또 다시 새로운 슈퍼맨 및 유니버스의 시작을 보여주어야 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기원/탄생사에 피로감을 느낄 관객들을 배려하고자 별다른 서사 없이 바로 이야기의 중심으로 관객들을 밀어넣습니다.
영화 초반엔 이게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했으나, 관람을 마친 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함을 없앴다는 약간의 장점을 얻는 대신 부족한 빌드업 및 서사로 인해 몰입도나 감정이입의 수준이 매우 낮다고 느껴졌습니다. (슈퍼맨1이 아니라 2를 보는 느낌, 드라마의 1화가 아닌 5화쯤 부터 보게된 느낌.)
후반부는 그나마 메인 스토리가 있어서 괜찮은데, 초중반부 전개가 중구난방이고 이를 뒷받쳐주는 연출 및 편집도 너무 급작스러워서 영화 한편을 보는게 아니라 쇼츠 모음집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쇼츠로 보면 진짜 적절하겠다 싶을 정도로 쇼츠 특화형 영상물이었습니다.
'슈퍼맨은 너무 강해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영화가 재미없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밸런스 조절에도 많은 고민을 한것이 느껴지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시원한 한방이 없는건 물론이고, 무려 슈퍼맨 영화인데 인상적인 액션씬이 없었습니다.
('슈퍼맨 리턴즈', '맨오브스틸' 등에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슈퍼맨' 영화에서 보여줄수 있는 매력적인 액션 시퀀스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애초에 '슈퍼맨' 이라는 제목을 갖고 나온 영화이니 스토리나 드라마에 기대가 큰 작품이 아닐지언데, 액션이 별로다보니 오히려 상기 언급한 단점 투성이인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빛나보이네요.
중구난방에 한몫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중 몇몇은 캐스팅도 좋고 매력은 뛰어난데,
왜 스크린타임을 잡아먹어야하는지 모르겠는 등장인물도 꽤 돼서, 차라리 그 시간을 슈퍼맨의 서사 및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을 다듬는데 사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크고요.
새로운 슈퍼맨을 맡은 데이빗 코런스웻의 캐스팅은 잘 된 것 같습니다. 비쥬얼적으로도 괜찮다고 느껴졌고, 역대 슈퍼맨중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성도 신선하고 좋았어요.
다만 새로운 슈퍼맨을 소개하는 영화인 만큼, 슈퍼맨에게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네요. 좋았던 부분들도 분명 있었기에 좀 더 슈퍼맨의 매력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제임스건 감독이 이 작품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가 컸는데, 공개되는 예고편들을 보며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해보았으나 그의 스타일을 대놓고 보여주는 연출들은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
내가 지금 보는게 '가디언즈 오브 Earth' 인지 '슈퍼맨 스쿼드' 인지...
계속해서 나오는 개그들에도 웃지 못하였습니다. 한 두번 피식하긴 했으나 계속되는 썰렁개그에 피로감이 느껴졌네요. (진지해야할땐 좀 진지해라!)
'가오갤'도 '수스쿼'도 다 재미있게 본 저인데, 본작은 이야기가 너무 비어있고 아쉬운 점들이 많아서 어쩌다 이렇게 완성되어버렸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첫 소개는 나쁘지는 않았고 지루한 부분도 없었기에, 향후 공개될 속편이나 유니버스속 작품들에 대한 기대는 하게 만드는 참으로 '이상한' 작품이었습니다.
평점: 6/10
P.S. 쿠키는 2개 있습니다.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