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채팅창에 없는 채팅》
밤 9시.
오늘도 침착맨은 작업실에서 생방송을 켰다.
시청자는 평소보다 조금 적은 2천 명.
가벼운 수다와 드립, 편안한 분위기
그는 모니터 오른쪽에 채팅창을 띄워두고
시청자들이 던지는 주제에 맞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채팅창 맨 아래에 익숙하지 않은 닉네임이 눈에 들어왔다.
👤 익명: "이제 곧 도착해요."
침착맨은 피식 웃었다.
“도착? 뭔 소리야, 누가 오긴 누가 와.”
그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에 시청자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뭐야, 이상한 거 보낸 거 아니지?”
그가 채팅을 다시 훑었지만,
사람들은 전혀 딴소리만 하고 있었다.
다시 스크롤을 내려봤지만,
그 메시지는 사라져 있었다.
분명히 봤는데.
‘헛것을 봤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방송은 계속 이어졌다.
그가 버거킹 신메뉴 얘기를 하던 찰나,
또 하나의 메시지가 채팅창에 떠올랐다.
👤 익명: "여기… 조명 너무 밝아요."
“…응?”
이번에도 그 말은 채팅창에 혼자만 보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손을 들어 조명을 줄이려다가 멈췄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거 진짜 올라온 거 맞지?’
그는 OBS를 열고, 실시간 채팅 기록을 확인했다.
하지만…
없었다.
그 어떤 로그에도 그 문장은 없었다.
그 때였다.
또 하나의 문장이 채팅창에 올라왔다.
이번엔 아주 천천히, 한 글자씩 타이핑되듯.
👤 익명: "왜 못 봐?"
그 다음 줄이 곧이어 올라왔다.
👤 익명: "나 지금… 방장 뒤에 있는데."

글쓴이 : 챗지티피
편집 : 나